예스 에이징 세미나

12.16 몸살림 세미나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20-12-09 23:18
조회
61
오늘은 출석률이 저조했네요ㅠ 아무래도 시국이 시국인지라 자제하는 분위기가 드디어! 몸살림 세미나에도 생겨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많든 적든, 몸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2시간 반이 훌쩍 지나가 있었습니다. 역시 우리 몸에 대해 말하는 것은 해도해도 끝이 없더군요. 오늘은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간단하게 후기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번 시간에 읽은 <동의보감>은 성음(聲音) 중에서도 목소리가 쉬어서 잘 나오지 않는 경우를 다룬 파트입니다. 그럴 때는 족소음신경을 자극해 줘야 한다고 나오지요. 왜냐하면 목소리는 모두 신장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신장에서 생겨나는 에너지가 위로 올라와야 원활하게 몸의 순환이 이루어지고 목소리가 매끄럽게 나옵니다. 그런데 목이 쉬어버렸다는 것은 이 수승화강 작용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럴 때는 신장에, 침보다는 뜸을 뜨는 것이 좋습니다. 침을 놓으면 기본적으로 기운이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물론 침은 그렇게 '김을 빼는' 작용을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애초에 동력이 약해 에너지가 가야 할 곳에 가 닿지 못하는 경우에는 뜸을 떠서 에너지를 보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신장의 중요성에 대해 오랫동안 얘기했습니다. 신장을 상하게 하는 몇 가지 경우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요, 그중 첫 번째는 육체노동이요 두 번째는 헬스(!)입니다. 아니?! 왜일까요? 우리는 근육을 만드는 것을 운동의 1차 목표로 삼지요. 하지만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말 있는 힘껏 '버티는' 시간을 견뎌야 합니다. 이때 '버티는' 힘은 신장의 기운을 끌어다 쓰는 것입니다. 즉 과한 근육은 우리 생명의 에너지가 생성되는 신장을 혹사시켜 만든 것이라 할 수 있죠. 이러한 종류의 '버티기'와 달리, 계속 몸의 중심을 이동시키며 기의 순환을 돕는 오금희 같은 것이 신장을 보하는 운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괜히 몸세미나 오프닝(?)이 오금희가 아닙니다 ㅎㅎ


오늘 배운 경락은 이 신장과 관련이 깊습니다. 둘 다 무척 중요하고 말이죠. 바로 족태음방광경과 족소음신경입니다. 방광경은 가장 길고 혈자리도 가장 많은 경락입니다. 태양한수(太陽寒水) + 방광의 수(水) 기운으로 이루어진 경락이지요. 천부혈인 통곡(형혈)을 잡아주면 생리통이나 허리통증 완화에 효과적인 경락이기도 합니다. 눈이 뻑뻑할 때 눈썹 안쪽 끝에서 한 치 아랫부분인 정명을 눌러주면 좋고요. 얼굴에서 등으로, 새끼발가락으로 길게 늘어선 방광경은 주로 신장이 안 좋을 때 그것을 도와주기 위해 씁니다. 우리는 허리가 안 좋으면 뼈의 문제라고 보통 생각하지만, 허리통증은 신장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 신장을 보하기 위해 방광경을 쓰는 것이고요. 또 방광경의 마지막 혈인 지음은 새끼발가락 끝에 있는데, 그냥 눌러보기만 해도 장난 아니게 아픕니다. 집중력이 필요할 때 '직빵'인 자리라고 하는데, 혹시 나른하고 집중이 잘 안 되신다면 시험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족소음신경은 소음군화 (少陰君火) + 신경의 수(水) 기운으로 이루어진 경락입니다. 다리에서 가슴으로 늘어서 있지요. 처음 시작하는 혈은 그 유명한 용천혈입니다. 발바닥 한가운데인 용천혈은 눌러주면 머리가 맑아지고 기운이 나는 자리입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 함부로 침을 놓으면 기운이 과하게 빠져나간다고 해요. 따라서 정말 급한 경우, 예를 들어 갑자기 풍을 맞아 넘어가려고 하는 사람인 경우에만 용천을 따서 기운을 통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족소음신경의 원혈은 태계입니다. 태계는 신경의 수경이기도 하지요. 발목 안쪽 복사뼈 뒤쪽인데, 여긴 그냥 누르기만 해도 찌릿찌릿한 곳입니다. 신장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자리라고 할 수 있지요.


이번에 침을 놓아본 자리는 방광경의 경혈인 곤륜입니다. 바깥쪽 복사뼈 바로 아래 움푹 들어간 자리입니다. 여기와 오금 정가운데인 위중에 자침하면 허리 통증에는 그만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위중은 혼자 놓기는 어려운 자리라 단념하고, 곤륜에만 놓아 보았습니다. 바깥쪽 복사뼈라 자세 잡기가 좀 어려웠고, 처음에는 뼈 부분을 찔러서 잘 들어가지 않는 침을 가지고 한참 씨름해야 했지만 어찌어찌 다시 자리를 잡고 자침했습니다. 그랬더니 거기서부터 무릎 아래쪽이 파스를 바른 것처럼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신장이 건강해지는 기분일까요? ㅎㅎ 그 반대쪽인 태계혈과 달리 별로 아프지도 않아서 어쩐지 애용하게 될 혈자리가 될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혈자리 서당> 10장까지 읽어옵니다.



수요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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