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 절차탁마

절탁 서양 14주차 후기

작성자
김훈
작성일
2021-05-12 12:25
조회
103
절탁 서양 14주차 후기

여느 때보다 화창한 오전 열시에 진행된 세미나는 금일 채운샘의 열띤 강의로 다들 귀를 쫑긋~ 오전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그리고 강의 중 채운샘께서 자기 태도를 문제 삼아야한다며, 아집이 있다는 것을 문제로 느낀다면 더 공부하고 더 열심히 고찰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따뜻한 봄기운에 점점 헤이해지는 요즘... 다들 그 마음이 뜨끔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오늘은 1학기 종강 파티가 있는 날이라 다들 들뜬 마음 중에도 눈빛들이 초롱초롱~ 공통과제도 다들 성실히 해오시고 산책 후에 진행된 토론도 집중력 있게 원활히 진행되었습니다. 처음엔 수경샘의 과제부터 시작되었는데, 직장에서의 화가 나는 일이 있었던지, 그 일을 떠올리면 격하게 화가 난다는 제슈처를~!! 아마도 직장에서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달라이 라마의 <화를 말하다>를 읽었던 내용과 <명상록>의 한 구절에서 자신의 겪었던 ‘화’에 대해 토론을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즉각적인 화를 멈추고 자신에 감정적 피해가 가지 않게 할 수 있을까요.'등의 여러 이야기가 오고갔습니다.

연주샘도 직장에서 자신에 관해 꼬리표가 달리는 것이 걱정이 돼, 스스로 자기 검열해서 말과 행동을 조심스럽게 하게 되는 스트레스를 글로 풀어 내셨습니다. 회사 회의 중에 이런 말을 하면 다른 사람이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소심해진다는 말을 하시는 연주샘이었지만, 실제 저희 세미나에서는 자신 있게 자기 의견을 피력하는 모습과는 상반돼서 상상이 가지 않는다 했더니, 직장 생활에선 세미나와는 다른 모습이라더군요. 신입 직장인의 비애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우는 생성과 소멸하는 인생사의 죽음에 대해 글을 썼습니다, 그 덕분에 어떻게 죽음을 <명상록>의 한 구절처럼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지 토론할 수 있었습니다. 민호샘도 수경샘처럼 자신의 화에 대해, 그리고 그것을 극복 하고 싶다라는 글을 썼고, 건화샘은 고대 ‘선한 자’라는 것이 우리 시대와는 다르게 '재주'로 말해진다는 재미있는 부분을 지적하며, 토론이 더욱 풍성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둥~!!! 세미나를 마치고 평소와 같으면 다들 집 가기에 바쁘셨을 것을, 혜화동 먹자골목으로 가서 왁자지껄 즐겁게 종강파티 겸 단합대회를 했답니다. 그리고 다음 한주 방학을 보내고 2학기가 시작되면 대망의 스피노자를 공부하게 되었군요. 개인적으로 스피노자와의 처음 만남이라서 어떤 텍스트일까 궁금해집니다. 다들 2주 후엔 어떤 모습과 어떤 토론으로 이어질까요. 2학기의 일요절차탁마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전체 1

  • 2021-05-12 18:18
    벌써 방학이네요! 정말 어쩔 수 없게도 새 학기가 시작되는 것 보단 방학이란 게 기쁩니다ㅜ ㅋㅋ;
    모두 즐방하시고 다음 주에 뵐께요
    또 어떤 고난이 기다리고 있을지 두구두구 기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