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역 세미나

0730 후기

작성자
현숙
작성일
2021-08-05 21:20
조회
98


성역세미나 시즌3 첫 텍스트는 크세노폰의  <소크라테스 회상록>입니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크세노폰이 쓴 작품으로, 소크라테스가 크세노폰 자신을 포함한 몇몇 사람과 나눈 가상의 대화를 통해 크세노폰이 소크라테스에 대한 의견이 내용으로 담겨 있습니다.
전반부의 키워드는 소크라테스의 '절제'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소크라테스의 절제는 지금 우리가 쓰고 생각하는 억제나 참는 식의 수동적인 절제와는 전혀 결이 다릅니다.
이를테면 그는 먹는 것은 '즐거울 만큼만' 먹었고, 성관계도 성적 매력도 '혼을 혼란에 빠뜨리지 않을 사람하고만'  맺어야 하며, 매력적인 사람과의 입맞춤은 노예가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절제는 훈련을 통해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크세노폰은 소크라테스가 행동 자체로 보여주는 절제가 그를 자유로 이끈다고 합니다.
소크라테스의 절제는 그의 삶의 전반에 이루어 지는 모든 관계 안에서 행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관계성은 내 몸과의 관계, 즉 관계 안에서 내 몸을 아는 문제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설명할수는 없지만 고대의 '몸'은 지금 우리 시대가 생각하는-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아는- '몸'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그리스인들에게는 내 몸을 아는 문제가 바로 나를 아는 문제이고, 나를 배려하는 문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때의 절제는 무엇을  '안하고 있는' 가 보다는 무엇을 '행하고' 있는가와 그것(행함)을 보존하는 방식의 자제력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말로는  '절도있게 욕망'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크세노폰은 소크라테스가 그런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소크라테스가 말하는 절제하는 자는 지혜로운 자이며, 덕있는 자, 능력있는 자이기도 합니다. 소크라테스의 절제는 경쾌합니다. 푸코의 표현대로 소크라테스는 쾌락을 도덕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친 음식과 거친 옷을 입고 무료로 가르침을 베푸는 삶을 산 소크라테스는 절제라는 훈련을 통해, 자극적인 쾌락이 아닌 적당한 즐거움을 아는, 그래서 자신에게 해악을 끼치지 않으며 자신을 자유로 이끄는 자입니다.


후기가 늦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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