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세미나

<인생 세미나> 5월 6일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21-05-01 16:30
조회
52
<사피엔스가 장악한 행성>을 2주만에 다 읽었네요. 이번 시간에도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서 간단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사피엔스가 장악한 행성>은 인간이 지구에 얼마나 단기간 안에 다대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정리한 책입니다. 인간이 출현한 이래 지구는 온실가스와 천연자원 채취 공격(?)을 받아야 했지요. 하지만 단순히 이러한 '팩트 체크'를 하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저자는 인간의 역사를 정리한 끝에 일종의 생태적 혁명을 이야기 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기본소득과 인간이 자신의 영역에서 퇴거하는 '지구의 절반' 프로젝트입니다.


사실 이 책은 인간의 사회적 활동이 결코 지구와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인류세'라는 개념은 인간 정치와 사회 영역과 함께 놓고 보아야 그 효용이 제대로 드러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지요. 왜냐하면 인류가 정복욕과 지식욕을 불태우며 바다 끝 미지의 세계로 항해를 한 끝에 지구의 생물종은 만여 년 만에 접촉할 수 있었고, 인류가 정치적 입장이 갈려 경쟁적으로 개발을 거듭한 끝에 지구의 기후는 오락가락 해 졌고 천연자원은 거의 고갈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지구의 꿈>에서 말한 인간의 '진보'에 대한 신화가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 구체적인 지점을 말해주는 책인 것 같기도 합니다. '인류세'라는 개념은 바로 이 인간의 활동이 어디까지나 지구에서, 바로 우리가 발딛고 있는 이 하나뿐인 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데 유효한 개념이기에, 저자는 '인류세'라는 개념 사용에 찬성합니다. 즉 '인류세'라는 학술용어 역시 인간의 정치적 활동의 일부라고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우리 대부분이 노동력을 팔고 생산성을 높여야 할 필요성은 소비를 증가시킴으로써 보상된다. 이런 역동성을 생각하면 환경에 해를 끼치는 행동을 삼가는 것은 거의 의미가 없다. 미래에 어떤 선택을 하든 우리는 더욱 열심히 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종종 휴가라든가 새 차,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운송된 식재료로 만든 점심 도시락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얘기한다. ‘열심히 일했으니, 자격이 있다!’ 이렇게 여긴다. 기본 소득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이런 일과 소비의 연결고리를 끊고, 그에 따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것이다. 우리는 일을 더 적게 하고, 적게 소비하면서도 여전히 필요한 것들을 충족시킬 수 있다. 그러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질 테고, 미래에 할 일이 없을 것이라 두려워하며 지금 더 열심히 일할 필요가 없어진다. (<사피엔스가 장악한 행성>, p.397)


세미나 시간에 누군가 '사회학, 철학이 얼마나 중요한 학문이며 필요한 학문인가!' 라고 말씀하신 게 기억에 남네요^^ 이 책에서 말하는 기본소득 문제는 결국 인간이 스스로를 어떻게 인식하고 조형하는가의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인간은 스스로를 생산과 소비를 통해 경쟁적으로 발전해나가는 존재로 인식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 자신이 하는 일을 의문시하고 삼가고 자신과 관계하는 것들에 이입하고 공감할 수도 있는 존재이지요. 저자는 인간이 과연 펜트리 접시 위의 세균, 즉 자신이 처한 환경의 모든 것을 갉아먹는 존재가 될 것인가 아니면 환경을 변화시키며 공존하는 존재가 될 것인가 그 기로에 있는 것이 바로 지금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역시 인간의 마음과 연관되고 말입니다.


다음 시간은 <인간 없는 세상> 2장까지 읽어오시면 됩니다. 그동안 인간이 득시글한 '인류세'에 대해 알아보며 그 막대한 영향력에 대해 알아보았다면, 사실 이 영향력이라는 것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읽으시면서 인상깊은 구절 카톡방에 공유해 주시구요~

과제 올리시는 거 잊지 마세요~!


그럼 목요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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