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숙제방

장자시즌2 4회차메모

작성자
손호진
작성일
2021-07-09 07:51
조회
36
장자세미나 시즌2 4주차

국가에 저항하는 사회

프랑스의 인류학자인 클라스트르(Pierre Clastres)가 제창한 개념. 클라스트르는 남미의 수장제(首長制) 사회의 분석을 기초로 국가가 아닌 사회로서의 미개사회는 국가가 결여된 불완전한 사회나 국가형성 이전의 사회가 아닌 《하나인 것》으로 향하는 국가의 형성을 '악(惡)'이라고 하여 거부하고 국가로 향하는 통일화를 교란시키는 투쟁을 지속하고 있는 '국가에 저항하는 사회'로 국가를 형성한 사회와는 원래 다른 성격을 갖는다고 주장하였다.

 

2장 교환과 권력:인디언 추장제의 철학

 

권력이라는 말에서 연상되는 것은 힘있는 자가 많은 사람을 통치하는 이미지이다. 육체적인 힘이 있는자도 있을테고 삶의 지혜를 갖추자도 있을테지만 자기 부족을 카리스마 있게 장악하는 이미지가 떠올랐다. 권력에 대한 나의 상은 그정도인가보다. 그러나 이책에서 말하는 추장은 내가 생각하던 모습과는 전혀다른 모습이다. 추장이 가지고 있는 권력이란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형을 언도하는 재판관이라기보다는 타협점을 찾는 중재자이고 물질적인 것을 소유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내놓고 어려운 시기에는 부족들을 자기능력으로 먹여 살려야 하는 의무를 지닌다. 또한 말을 잘해야한다. 집단을 즐겁게 해야하는 의무를 지닌듯하다. 그가 가질 수 있는 특권을 보자면 일부다처의 권한이다.

지도자는 집단의 경제활동,의례활동을 계획하고 이끌지만 의사 결정권을 전혀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그래서 추장의 권력은 그 집단의 의지에 따라 좌우된다.

57 권력은 이들 사회가 바랐던 그대로 존재한다는 것 외의 어떤 의미도 지니지않는다. 그리고 도식적으로 말하면 이 사회에서 권력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은 집단이 권위를 뿌리로부터 거부하고 권력을 절대적으로 부정한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다.

58 실제로 이러한 사회들은 자신의 정치영역을 어떤 직관에 따라 구성했고, 그 직관은 사회에서 규칙의 역할을 했던 것 같다. 즉 권력은 본질적으로 강제력이고, 정치 기능의 통일을 향한 활동은 사회구조라는 기초 위에서 그리고 사회구조에 합치하도록 행사되는 것이 아니라 통제할 수 없고 사회에 적대적인 피안으로부터 사회에 대항하여 행사되며 권력은 본질적으로 자연의 은밀한 드러남일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사회는 정치권력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무능력했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치권력의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하는 데 놀랍도록 능숙했던 것이다. 그들은 권력의 초월성이 집단에 치명적인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 외재적이고 스스로 정당성을 창출하는 권위라는 원리가 문화 자체에 대한 도전이라는 것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까지 보면 인디언들의 권력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정치권력과는 너무 먼 이야기이다. 또한 2장 마지막 단락에 인디언 문화는 자신들을 현혹시키는 권력을 거부하기 위해 고뇌하는 문화이다.라고 되어있다. 논리적 흐름을 가지고 전개를 해온 건 같은데 아직 명료하게 정리하는게 쉽지가 않다. 기존에 생각했던 추장하면 떠올랐던 권위나 권력이 실질적으로 그리 행사되지 않았다는 것과 그렇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장을 하는 것은 그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일까?를 세미나 사람들과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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