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몽스쿨

[격몽복습] 양혜왕 7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9-03-20 23:23
조회
64
7. 齊宣王 問曰 齊桓晉文之事 可得聞乎
제선왕이 물었다. “제환공과 진문공의 일을 들을 수 있겠습니까.”

孟子 對曰 仲尼之徒 無道桓文之事者 是以 後世 無傳焉 臣 未之聞也 無以則王乎
맹자가 대답했다. “중니의 무리는 제환공과 진문공의 일에 대해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후세에 전해진 것이 없으니, 저도 듣지 못했습니다. 그만두지 말라 하신다면, 왕도정치에 대한 이야기는 어떻습니까.”

曰 德 何如 則可以王矣 曰 保民而王 莫之能禦也
“덕이 어떠해야 왕노릇 할 수 있습니까.”
“백성들을 보호하며 왕 노릇 한다면 막을 수 있는 자가 없습니다.”

曰 若寡人者 可以保民乎哉 曰 可 曰 何由 知吾 可也 曰 臣 聞之胡齕 曰 王 坐於堂上 有牽牛而過堂下者 王 見之 曰 牛 何之 對曰 將以釁鍾 王曰 舍之 吾 不忍其觳觫若無罪而就死地 對曰 然則廢釁鍾與 曰 何可廢也 以羊易之 不識 有諸
“과인과 같은 자도 백성들을 보호할 수 있을까요?”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 제가 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제가 호흘에게서 들은 것이 있습니다. ‘왕께서 당 위에 계시다가 당 아래로 소를 몰고 지나가는 사람을 보시곤 그 소는 어디로 가느냐 물으셨다. 그 자가 흔종 하러 간다고 대답하자 왕께서 말씀하셨다. ‘놓아주어라. 나는 그 벌벌 떨면서 죄 없이 사지로 나아가는 모습을 차마 보지 못하겠다’ ‘그렇다면 흔종을 하지 말까요?’ ‘어찌 안 하겠느냐. 양으로 그것을 바꾸어라.’’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曰 有之 曰 是心 足以王矣 百姓 皆以王爲愛也 臣 固知王之不忍也
“있었습니다.”
“그 마음이면 왕노릇 할 수 있습니다. 백성들은 모두 왕께서 아꼈다고 여기지만 저는 진실로 왕의 차마 보지 못하는 마음을 압니다.”

王曰 然 誠有百姓者 齊國 雖褊小 吾何愛一牛 卽不忍其觳觫若無罪而就死地 故 以羊易之也
曰 王 無異於百姓之以王爲愛也 以小易大 彼惡知之 王若隱其無罪而就死地 則牛羊 何擇焉 王 笑曰 是誠何心哉 我非愛其財而易之以羊也 宜乎百姓之謂我愛也
왕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런 백성이 있습니다. 제나라가 비록 좁고 작은 나라이지만 제가 어찌 소 한 마리를 아끼겠습니까. 그 벌벌 떨며 죄 없이 사지로 나아가는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어서입니다. 그러니까 양으로 그것을 바꾸라고 했습니다.”
“왕께서는 백성들이 왕을 아끼는 사람으로 여기는 것을 괴이하게 여기지 마십시오. 작은 것으로 큰 것을 대신했으니 그들이 어찌 알겠습니까. 왕께서 죄 없이 사지로 나아가는 모습을 차마 보지 못하셨다면, 소와 양은 왜 구분하신 것입니까?”
왕이 웃으며 말했다. “그것이 어떤 마음인지. 저는 재물을 아껴서 양으로 바꾼 것이 아닙니다만, 백성들이 저를 아끼는 사람으로 여기는 것도 당연하군요.”

曰 無傷也 是乃仁術也 見牛 未見羊也 君子之於禽獸也 見其生 不忍見其死 聞其聲 不忍食其肉 是以 君子 遠庖廚也
“마음 상해하지 마십시오. 이것이 인(仁)을 행하는 방법입니다. 소를 보았고 양을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군자는 짐승에 대해 그 살아있는 것을 보면 죽은 것을 보지 못하고, 소리를 들으면 그 고기를 먹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군자는 푸줏간을 멀리 하는 것입니다.”

王 說曰 詩云 他人有心 予忖度之 夫子之謂也 夫我乃行之 反而求之 不得吾心 夫子 言之 於我心 有戚戚焉 此心之所以合於王者 何也
왕이 기뻐하며 말했다. “시에서 말하길 ‘다른 사람의 마음을 내가 헤아린다’라고 하니, 선생님을 일컫는 말이로군요. 내가 한 일을 돌이켜서 무엇인지 생각해보아도 제 마음을 알 수 없었는데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시니 제 마음에 후련함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마음이 왕노릇 하는 것에 부합하다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曰 有復於王者 曰 吾 力足以擧百鈞 而不足以擧一羽 明足以察秋毫之末 而不見輿薪 則王 許之乎 曰 否 今 恩足以及禽獸 而功不至於百姓者 獨何與 然則一羽之不擧 爲不用力焉 輿薪之不見 爲不用明焉 百姓之不見保 爲不用恩焉 故 王之不王 不爲也 非不能也
“어떤 자가 왕께 아뢰길 ‘제 힘은 백 균을 들어올릴 수 있지만 한 깃털을 들어올릴 수는 없고, 제 눈은 가을날의 가느다란 털도 볼 수 있지만 수레에 실린 장작을 볼 수 없습니다’라고 한다면, 왕께서는 인정하시겠습니까?”
“그럴 수 없지요.”
“지금 왕의 은혜가 짐승에게까지 미치고 있는데, 왕의 공적이 백성들에게 닿지 않는 것은 유독 어째서입니까? 그렇다면 한 깃털을 들어올리지 않는 것은 힘을 거기에 않는 것이며, 수레에 실린 장작을 보지 않는 것은 시력을 거기에 쓰지 않는 것이며, 백성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것은 은혜를 그곳에 쓰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왕이 왕노릇 하지 않음은 하지 않는 것이지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曰 不爲者 與不能者之形 何以異 曰 挾太山 以超北海 語人曰 我不能 是 誠不能也 爲長者折枝 語人曰 我不能 是 不爲也 非不能也 故 王之不王 非挾太山以超北海之類也 王之不王 是 折枝之類也
“하지 않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의 모습은 어떻게 다릅니까.”
“태산을 옆에 끼고 북해를 넘는 것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나는 할 수 없다’라고 한다면, 그것은 정말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어른을 위해 나뭇가지를 꺾어주는 것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나는 할 수 없다’라고 한다면 그것은 하지 않는 것이지 할 수 없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왕이 왕노릇 하지 않음은 태산을 옆에 끼고 북해를 넘는 일과 같은 종류가 아니라, 왕이 와오릇 하지 않음은 나뭇가지를 꺾는 것과 같은 종류입니다.”

老吾老 以及人之老 幼吾幼 以及人之幼 天下 可運於掌 詩云 刑于寡妻 至于兄弟 以御于家邦 言擧斯心 加諸彼而已 故 推恩 足以保四海 不推恩 無以保妻子 古之人 所以大過人者 無他焉 善推其所爲而已矣 今 恩足以及禽獸 而功不至於百姓者 獨何與
“내 집안의 부모를 잘 모셔서 다른 사람의 부모에게까지 미치게 하고, 내 집안의 자식을 잘 돌봐서 다른 사람의 자식까지 미치게 하면 천하는 손바닥 위에서 돌아가게 할 수 있습니다. 시에서 말하길 ‘아내에게 모범이 되어 형제에게 미치고 이로써 나라를 다스린다’라고 했습니다. 이 마음을 들어 저곳에 미치는 것일 뿐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은혜를 미루어 사해를 보호할 수 있고, 은혜를 미루지 않으면 아내와 자식조차 보호할 수 없습니다. 옛 사람들이 훌륭한 사람들인 이유는 다른 것이 없습니다. 그 하는 바를 잘 미룬 것일 분입니다. 지금 은혜가 짐승에게까지 미치지만 공적이 백성에게 닿지 않는 것은 유독 어째서입니까?”

權然後 知輕重 度然後 知長短 物皆然 心爲甚 王請度之
“저울에 달아본 이후에 가벼움과 무거움을 알 수 있고, 재본 연후에 길고 짧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건이 모두 이러한데 마음은 더욱 심하니 왕께서는 청컨대 헤아리소서.”

抑王 興甲兵 危士臣 構怨於諸侯 然後 快於心與
“아니면 왕게서는 군사를 일으키고 신하들을 위태롭게 하여 제후들의 원망을 산 이후에야 마음이 후련하시겠습니까?

王曰 否 吾何快於是 將以求吾所大欲也
왕이 말했다. “아닙니다. 제가 어찌 그런 것을 좋아하겠습니까. 제가 크게 원하는 것을 그것으로써 구하려는 겁니다.”

曰 王之所大欲 可得聞與 王 笑而不言 曰 爲肥甘 不足於口與 輕煖 不足於體與 抑爲采色 不足視於目與 聲音 不足聽於耳與 便嬖 不足使令於前與 王之諸臣 皆足以供之 而王 豈爲是哉 曰 否 吾不爲是也 曰 然則王之所大欲 可知已 欲辟土地 朝秦楚 莅中國而撫四夷也 以若所爲 求若所欲 猶緣木而求魚也
“왕께서 크게 원하시는 것을 알 수 있겠습니까?”
왕은 웃으며 대답하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이 입에 부족하기 때문입니까? 가볍고 따뜻한 옷이 몸에 부족하기 때문입니까. 아니면 아름대운 색채가 눈에 보이기에 부족하기 때문입니까? 음악이 귀로 듣는 것이 부족하기 때문입니까? 익숙한 신하들을 앞에 두어 명령 내리는 것이 부족하기 때문입니까? 왕의 여러 신하들이 모두 그것을 족히 제공했을 테니 왕께서 어찌 이런 것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저는 그런 것 때문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왕께서 크게 원하시는 것을 알겠습니다. 토지를 개간하고 진나라와 초나라가 조회를 오게 하고 중국에 임하여 사방 오랑캐를 어루만지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면서 원하는 것을 구한다면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습니다.”

王曰 若是其甚與 曰 殆有甚焉 緣木求魚 雖不得魚 無後災 以若所爲 求若所欲 盡心力而爲之 後必有災 曰 可得聞與 曰 鄒人 與楚人戰 則王 以爲孰勝 曰 楚人 勝 曰 然則小固不可以敵大 寡固不可以敵衆 弱固不可以敵强 海內之地 方千里者 九 齊 集有其一 以一服八 何以異於鄒敵楚哉 蓋亦反其本矣
왕이 말했다. “그처럼 심합니까.”
“이보다 더 심할 겁니다.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면 비록 물고기는 얻을 수 없지만 후에 재앙은 따르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하면서 원하는 바를 구한다면 마음과 힘을 다해서 그것을 해도 후에 반드시 재앙이 있습니다.”
“무엇인지 들을 수 있겠습니까.”
“추나라와 초나라가 싸운다면 왕께서는 누가 이긴다고 보십니까?”
“초나라가 이깁니다.”
“그렇다면 작은 것은 진실로 큰 것에 대적할 수 없고 적은 것은 진실로 많은 것에 대적할 수 없고, 약한 것은 진실로 강한 것에 대적할 수 없습니다. 해내 땅의 사방 천 리를 가진 자가 아홉이며 제나라 땅을 모아보면 그 중 하나입니다. 하나로써 여덟을 복종시키는 것이, 어찌 추나라가 초나라에 대적하는 것과 다르겠습니까. 어찌 또한 근본을 되돌아보지 않으십니까.”

今王 發政施仁 使天下仕者 皆欲立於王之朝 耕者 皆欲耕於王之野 商賈 皆欲藏於王之市 行旅 皆欲出於王之途 天下之欲疾其君者 皆欲赴愬於王 其如是 孰能禦之
“지금 왕께서 바른 정치를 펴시고 인(仁)을 베푸신다면 천하 선비들이 모두 왕의 조정에 서고자 할 것이며 밭 가는 사람들이 모두 왕의 들에서 밭을 갈고자 하며 상인들이 모두 왕의 시장에 물건을 놓고자 하고 여행객들이 모두 왕의 길로 다니려고 하며 천하의 자기 군주를 질시하려는 자들은 모두 왕에게 달려와 하소연하려 할 겁니다. 이와 같다면 누가 막겠습니까.”

王曰 吾惛 不能進於是矣 願夫子 輔吾志 明以敎我 我雖不敏 請嘗試之 曰 無恒産而有恒心者 惟士 爲能 若民則無恒産 因無恒心 苟無恒心 放辟邪侈 無不爲已 及陷於罪然後 從而刑之 是 罔民也 焉有仁人 在位 罔民 而可爲也
왕이 말했다. “제가 아둔하여 거기까지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원컨대 선생께서 나의 뜻을 도와 밝게 나를 가르쳐 주십시오. 제가 비록 민첩하지 않으나 청컨대 그것을 시험하겠습니다.”
“항상된 생산이 없으면서 항상된 마음이 있는 것은 오직 선비만 가능합니다. 백성이라면 항상된 생산이 없으면 항상된 마음이 없습니다. 진실로 항상된 마음이 없으면 방탕하고 치우치고 사악하고 사치함에 있어 하지 않음이 없게 됩니다. 함정에 빠져 죄를 저지른 연후에 따라가 그를 형벌에 처하는 것, 그것은 백성들을 그물질 하는 것입니다. 어찌 어진 사람이 왕위에 있으면서 백성을 그물질 할 수 있겠습니까.”

是故 明君 制民之産 必使仰足以事父母 俯足以畜妻子 樂歲 終身飽 凶年 免於死亡 然後 驅而之善 故 民之從之也 輕
“그러므로 현명한 군주는 백성들의 생산을 다스릴 때 반드시 위로는 부모를 모실 수 있고 아래로는 처자식을 기를 수 있게 하며, 풍년에는 종신토록 배부르고 흉년에는 죽음을 면하게 한 연후에 그들을 몰고 선으로 갑니다. 그러므로 백성들이 따르기가 쉽습니다.”

今也 制民之産 仰不足以事父母 俯不足以畜妻子 樂歲 終身苦 凶年 不免於死亡 此惟救死而恐不贍 奚暇 治禮義哉
“지금 백성들의 생산을 다스림에 위로는 부모를 모실 수 없고 아래로는 처자식을 기를 수 없으며 풍년에는 종신토록 고생스럽고 흉년에는 죽음을 면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오직 죽음에서 구해주면서 은혜가 넘칠까 염려하는 것이니 어느 겨를에 예의를 다스리겠습니까.”

王欲行之 則盍反其本矣
“왕께서 이것을 행하고자 하신다면 어찌 근본을 돌아보지 않으십니까.”

五畝之宅 樹之以桑 五十者 可以衣帛矣 鷄豚狗彘之畜 無失其時 七十者 可以食肉矣 百畝之田 勿奪其時 八口之家 可以無飢矣 謹庠序之敎 申之以孝悌之義 頒白者 不負戴於道路矣 老者 衣帛食肉 黎民 不飢不寒 然而不王者 未之有也
“오무의 집에 뽕나무를 심으면 쉰 살 이상의 백성이 비단옷을 입을 수 있습니다. 닭, 돼지, 개, 큰돼지를 기름에 그 때를 잃지 않으면 일흔 살 이상의 백성이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백무의 밭의 때를 빼앗지 않으면 여덟 식구의 집이 굶주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상서의 가르침을 삼가고 그것을 거듭함으로써 효성스럽고 공경하는 의로 삼으면 머리가 희끗한 사람들이 길에서 짐을 지고 가지 않습니다. 늙은 사람이 비단옷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젊은이가 굶주리거나 추위에 떨지 않는데, 그런데도 왕노릇 하지 않는 자는 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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