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한강

천운 4 ~ 7 (外編)

작성자
다음엇지
작성일
2019-01-01 22:44
조회
138


[勞而無功]

孔子西遊於衛。顏淵問師金,曰:「以夫子之行為奚如?」
공자가 서쪽으로 위나라에서 떠돌 던 시절, 안연이 음악가 사금에게 물었다: "선생님의 떠나심(遊說旅行)이 어떻게 될까요?"

· 師金: 魯太師, 名金也. 음악하는 사람이다. 3편에서 이어지는 것을 생각하면 마치 함지악을 한 사람 처럼 보이고, 이름이 金인데, 金은 악기라는 의미가 있다. 악기라는 뭔가 뭉쳐서 소리를 내는 것. 衛는 魯보다 서쪽 땅으로 師金은 衛太師 일 듯 하나, 註는 魯太師. 점쟁이, 예연가라기 보다는 논어에도 언급하는 문화를 몸안에 담고 자연 흐름을 다 아는 높은 경지의 도인의 설정

師金曰:「惜乎,而夫子其窮哉!」
사금이 말했다: "안타깝습니다, 그대의 선생님은 아마도 고생스러울 것이오!"

· 而: 너, 그대
· 其: 아마도

顏淵曰:「何也?」
안연이 말했다: "어찌하여 그렇나요?"

師金曰:「夫芻狗之未陳也,盛以篋衍,巾以文繡,尸祝齊戒以將之;及其已陳也,行者踐其首脊,蘇者取而爨之而已。將復取而盛以篋衍,巾以文繡,遊居寢臥其下,彼不得夢,必且數眯焉。今而夫子,亦取先王已陳芻狗,聚弟子游居寢臥其下。故伐樹於宋,削跡於衛,窮於商、周,是非其夢邪?圍於陳、蔡之間,七日不火食,死生相與鄰,是非其眯邪?
사금이 말했다: "제웅이 진설되지 않았을 때는, 상자에 고이 모셔두고, 화려한 천으로 잘 덮어놓아, 尸와 祝이 몸을 단정히 하고 그(진설된 제웅)를 받듭니다 ; 마침내 이미 진설된 후에는, 길가는 사람들은 그 제웅의 머리와 등을 짓밟고, 풀 베는 사람들은 그를 취하여 불쏘시개로 사용할 따름입니다. 장차 그를 다시 주워 상자에 담아, 좋은 천으로 잘 싸 놓고, 그 아래에서 놀면서 머무르고 누워서 잔다면 (日常에서 가까이 하면), 그런 사람은 夢(편안한 잠자리)를 얻지 못해, 반드시 자주 가위 눌리게 될 것 입니다. 지금 그대의 선생또한 선왕이 이미 써먹었던 제웅(용도가 다한 공자의 思想)을 주워다가 제자들을 모아 놓고 그 아래에서 놀기도 하고 잠도 자고 있습니다. 송나라에서는 나무를 잘리고(司馬桓魋) , 위나라에서는 추방되고(衛靈公南子), 상과 주에서는 어려움을 겪으니, 이것이 그 惡夢(夢)이 아니겠습니까? 진과 채 사이에서 포위되어, 7일간 밥을 해 먹지 못하고, 삶과 죽음이 서로 이웃하고 있으니, 이것은 바로 그 가위눌림(眯)이 아니겠습니까.

· 芻狗: 제웅, 볏짚과 풀 등으로 사람 이나 동물의 형상을 제작하여 제의가 끝나 무렵 불태우거나 배에 실어 띄워 보내는 액막이형 제의 도구. ( ※ 노자 5장: 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
· 陳: 陳設, 제사 때에 법식에 따라 상 위에 벌여 놓음
· 盛以篋衍: 상자(篋衍)에 잘 담아놓는다(盛)
· 巾以文繡: 아름다운 비단(文繡)으로 잘 덮어놓는다(巾)
· 尸祝: 제사를 주관하는 두 사람, 尸童과 祭禮를 祝文을 읽는 등 管掌하는 祝
· 齊戒以將之: 몸을 단정히하고(齊戒) 제웅을 모신다(將之)
· 蘇者: 풀베는 사람
· 爨: 불 때서 밥하다, 아궁이에 집어 넣는다
· 數眯: 자주 가위눌리다
· 削跡: 발자취가 끊기다, 추방되다
· 商: 宋

夫水行莫如用舟,而陸行莫如用車。以舟之可行於水也而求推之於陸,則沒世不行尋常。古今非水陸與?周、魯非舟車與?今蘄行周於魯,是猶推舟於陸也,勞而無功,身必有殃。彼未知夫無方之傳,應物而不窮者也。
무릇 물로 다닐 때는 배를 쓰는 것 만한 것이 없고, 땅을 다닐 때는 수레를 쓰는 것 만한 것이 없습니다. 배로 물길을 다닐 수 있는 것을 땅에서 비를 밀고 가는 것을 구한다면, 죽을 때까지 얼마 가지 못할 것이입니다. 예전과 지금은 물과 땅이 아니겠습니까(물과 땅만큼 큰 차이가 있지 않은가)? 주나라(선왕의 법도)와 노나리는 배와 수레의 관계가 아니겠습니까? 지금 노나라에서 주나라의 법도를 행하고자 한다면, 이는 배를 땅에서 미는 것과 같지요 , 힘은 들지만 성과가 없고, 그 자신은 반드시 재앙을 입을 것입니다. 그(공자)는목적없는 움직임(道)를 알지 못합니다. 그것(道)은 물(조건과 상황)에 응해서 (변하여) 끝이 없는 것입니다.

· 尋常: 얼마되지 않는 거리 (尋, 八尺 ; 常, 十六尺)
· 傳: 轉(구르다)과 통용, 여기서는 道
· 未知夫無方之傳: 목적론적인 사고에 갖혀 道를 알지 못한다
· 應物而不窮者也: 道의 속성.

※ 공자를 보는 2가지 시선:
1) 귀족 계층에 대항항 개혁자, 예라는 것이 불문법에서 성문법으로 바뀌는 시대
2) 시대착오적인 보수주의자 (여기서의 입장)
→ 긍정적으로 보자면, 道를 알면서도 포기할 수 없었던 이 세상에 대한 Vision이 있었다

且子獨不見夫桔槔者乎?引之則俯,舍之則仰。彼,人之所引,非引人也,故俯仰而不得罪於人。故夫三皇、五帝之禮義法度,不矜於同而矜於治。故譬三皇、五帝之禮義法度,其猶柤梨橘柚邪!其味相反,而皆可於口。
그대는 유독 저 두레박을 보지 못하였소? 그것을 당기면 앞으로 물이 쏟아지고, 그것을 놓으면 올라가 젖혀집니다. 저 것은, 사람이 끄는 대로 가는 것이지, 사람을 당기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굽혀지거나 젖혀지거나 사람에게 죄를 받지 않지요. 삼황오제의 예의법도는 같은 것이 아니라 다스림(활용할 수 있다)에 있어 훌륭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삼황오제의 예의 법도는 배나 귤이나 유자나 사과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 맛은 서로 상반되기도 하나, 모두 입에 맞습니다.

· 桔槔: 두레박, 두레박질하다
· 禮義法度: 전국시대 말이나 한나라 초의 어법으로 볼 수 있다
· 矜: 美也. 훌륭하다

※ 삼황오제의 예의법도가 부정되고 있지 않음에 주의. 그것을 어떻게 적용하고 쓰고자 하는 것이지, 고지식하게 그대로(同) 쓰고자 하는 것이 문제. 예의법도는 지금으로 보면 System으로 제도를 말한다. 법은 끊임없이 고쳐서 써야 한다는 한비자의 입장과도 통하는 바가 있다.

故禮義法度者,應時而變者也。今取猨狙而衣以周公之服,彼必齕齧挽裂,盡去而後慊。觀古今之異,猶猨狙之異乎周公也。故西施病心而矉其里,其里之醜人見而美之,歸亦捧心而矉其里。其里之富人見之,堅閉門而不出;貧人見之,挈妻子而去之走。彼知矉美而不知矉之所以美。惜乎!而夫子其窮哉!」
그러므로 예의법도라고 하는 것은,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입니다. 지금 원숭이에게 주공의 옷을 입히면, 물어 뜯고 찢어 발겨, 모두 벗어 던진 후에야 만족할 것입니다. 옛날과 지금이 다른 것은, 원숭이가 주공과 다른 것과 같습니다. 예전 서시가 심장에 병이 있어 그 마을에서 이맛살을 찌푸리자, 그 마을의 못생긴 여자(東施)가 그를 좋게 여겨서 돌아와 가슴을 움켜쥐고 얼굴을 찡그리고 다니자, 그 마을의 부자들은 그를 보자, 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외출을 삼갔고; 가난한 사람들은 그를 보자, 처자식을 이끌고 그 곳을 떠났습니다. 그 못생긴 여자는 이맛살을 찌푸린 것이 아름다운 것은 알았지만, 이맛살을 찌푸린 것이 아름답게 되는 이유는 알지 못했습니다. 안타깝구나! 그대의 선생은 고생할 것입니다!"

· 齕齧: 입으로 물어 뜯다
· 挽裂: 손으로 잡아 당겨 찢다
· 盡去: 훌러덩 벗어 던지다
· 慊: 만족하다
· 捧心: 가슴을 움켜쥐다
· 矉: 이맛살을 찌푸리다, 얼굴을 찡그리다

※ 관련 故事: 效顰, 東施效矉, 越女齊姬

[孔子問道]


孔子行年五十有一而不聞道,乃南之沛,見老聃。
공자가 나이가 51세가 되도록 도를 깨닫지 못했다. 이에 남쪽으로 패땅으로 가서, 노담을 만났다.

※ 不聞道: 知天命이 지난 나이의 공자의 상황. 논어 내용의 맥락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쓴 글임을 알 수 있겠다. (仲尼雖領徒三千, 號'素王'而盛行五德 ,未聞大道, 故從魯之沛)
※ 南之: 自北徂南而見老君. 以詢玄極故也. 周가 아닌 은퇴한 이후 낙향한 노자를 南으로 찾아 간 구도를 만든 것이 중요. 北學과 대조되는 南學의 대비를 하면서 다른 사람도 아닌 孔子가 南之하고 있어, 한나라 이후의 글로 볼 수도 있겠다. (老聃은 史記列傳에는 같은 楚이기는 하나 沛가 아닌 苦縣 사람으로 되어 있음+)

老聃曰:「子來乎?吾聞子北方之賢者也,子亦得道乎?」孔子曰:「未得也。」
노담이 말했다. "그대가 오셨구료? 내가 듣기로 당신은 북방의 현자라고 하던데, 그대 또한 도를 깨달은 것이 아니요?" 공자가 말했다. "아직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 北方: 너는 北方, 나는 南方. 이런 식의 구도 설정

老子曰:「子惡乎求之哉?」
노자가 물었다. "그대는 어떤 방식으로 道를 구했습니까?"

· 惡: 어떤 방식으로 (일반적으로는 '어디에서'로 번역)

曰:「吾求之於度數,五年而未得也。」
공자가 대답했다: "저는 그것을 도수에서 구하고자 하였으나, 5년이 지나도록 깨닫지 못했습니다."

· 度數: 禮也. 禮를 구체적인 시스템으로 만든 것. 度와 數는 모두 可視적인 것 (例: 條目)

老子曰:「子又惡乎求之哉?」
노자가 물었다: "그대는 (그 다음에) 또 어떤 방식으로 道를 구했습니까?"

曰:「吾求之於陰陽,十有二年而未得。」
공자가 대답했다: "저는 음양에서 구하고자 하였으나, 12년이 지나도록 깨닫지 못했습니다."

· 十有二年: 陰陽이 一周하는 시간

※ 道는 陰陽이 아니다. 우리는 보통 陰陽의 흐름을 보고 道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나 여기서는 그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度數로도 陰陽으로도 안된다.

老子曰:「然。使道而可獻,則人莫不獻之於其君;使道而可進,則人莫不進之於其親;使道而可以告人,則人莫不告其兄弟;使道而可以與人,則人莫不與其子孫。然而不可者,無佗也,中無主而不止,外無正而不行。由中出者,不受於外,聖人不出;由外入者,無主於中,聖人不隱。名,公器也,不可多取。仁義,先王之蘧廬也,止可以一宿而不可以久處,覯而多責。
노자가 말했다: "그랬을 것입니다. 만약 도를 윗사람에게 바칠 수 있는 것이라면, 사람들은 자신의 군주에게 그것을 바치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 만약 도가 어른들에게 올릴 수 있는 것이라면, 사람들은 자신의 부모에게 그것을 드리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 ; 만약 도가 다른 사람에게 말해 줄 수 있는 것이라면, 사람들이 자신의 형제들에게 알려주지 않을 리가 없습니다 ; 만일 도를 다른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이라면, 사람들이 자손들에게 주지 않을 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럴 수 없는 것은, 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안으로는 받아들일 것이 없으면 머물지 않고, 밖으로는 조건이 맞지 않으면 행할 수 없습니다. 내면으로부터 표현되는데, 밖에서 받아주는 것이 없다면, 성인은 밖으로 드러나지 않으며 ; 밖으로부터 들어오는데, 내면에 머무를 자리가 없다면, 성인은 내면에 담아주지(실어주지, 쌓아지) 않습니다. 명은 천하가 같이 쓰는 것이어서, 많이 (나의 것으로) 취할 수 없습니다. 인의는, 지난 날 군주들이 잠시 머물던 여인숙같은 것입니다, 단지 하루 정도는 머물 수 있으나 오랫동안 살려고 하면 안되니, 오래 머무르면 문제(비난)가 많이 생깁니다.

· 使: 만약
· 進: 드리다, 선사하다
· 無佗也: 無佗由也
· 主: 心中無受道之質, 則雖聞道過去也.
1) 받아들이는 主體, 中心
2) 住, 받아들여 머물게 하기 위해 비워 주는 것
· 正: 正己, 匹(正當爲匹, 상황), 正鵠
1) 正己,나를 바르게 하는 것, 바르게 행동하는 바른 나
2) 匹, 나의 행동을 받아 들일 수 있는 환경, 짝이 되는 상황
3) 正鵠, 실행 목표가 되는, 들어 맞는 상황
· 聖人: 道也
· 隱: 藏也
· 名: 夫名者天下之所共用. 名, 鳴也. 公, 平也. 器, 用也. 名有二種; 一是命物, 二是毁譽. 今之所言,是毁譽名也. (禮義度數, 禮義法度와 통함)
1) 命物: 물에게 주어진 명칭이자, 명칭에 맞게 살아 가는 것. 老子의 德과 통함
2) 毁譽: 세상의 명예에도 일정양이 있어(?) 모두 내가 가지려 해서는 안됨
· 蘧廬: 猶傳舍也. 여인숙, Guest house 또는 임시 거처(幕舍), 仁義는 道로 가는 한 方便
· 止: 단지 (副詞)
· 覯: 覯見也, 亦久也. 즉, 構로 보며, 나무와 벽돌로 쌓은 것이기 때문에 오래 머무르려는 것 (夫仁義者, 人之性也. 人性有變, 古今不同也)

※ 道에 대해서는 나의 내면과 밖의 조건이 다 중요. 즉, 나와 내가 사는 세상과의 관계가 중요.

古之至人,假道於仁,託宿於義,以遊逍遙之虛,食於苟簡之田,立於不貸之圃。逍遙,無為也;苟簡,易養也;不貸,無出也。古者謂是采真之遊。
옛날의 지인은, 인에서 가는 길을 빌렸고, 의에서 머물 곳을 의탁했고, 소요의 텅 빈 곳에서 노닐면서, 얼마 안되는 땅에서 먹고 살며 남는 것 없는 채마밭에서 살았습니다. 소요는 무위입니다 ; 근근이 살아가면 養生하기가 쉽습니다 ; 나를 훼손하지 않으면 나의 본성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옛사람들은 이를 '도를 찾아가는 소박한 삶(采真之遊)'이라고 했습니다.

· 至人: 真人
· 苟簡: 얼마 안되는 땅. 잉여를 만들지 않음
· 不貸: 不損己以爲物也. 나를 덜어내서 돈버는 일을 하는 것.
· 苟簡之田, 不貸之圃: 知止知足. 而言田圃者明是聖人養生之地.
· 采真之遊: 真을 캐고(采) 사는 소박한 삶(遊)

※ 苟簡,易養也: 貧者之哲學
※ 不貸,無出也: 楊朱之爲我說

以富為是者,不能讓祿;以顯為是者,不能讓名;親權者,不能與人柄。操之則慄,舍之則悲,而一無所鑒,以闚其所不休者,是天之戮民也。怨、恩、取、與、諫、教、生、殺,八者,正之器也,唯循大變無所湮者,為能用之。故曰:正者,正也。其心以為不然者,天門弗開矣。」
富裕함을 삶의 목표로 여기는 사람들은, 녹을 양보하지 못합니다 ; 顯達을 삶의 목표로 여기는 사람들은, 명예를 양보하지 못합니다 ; 權力을 가까이 하는 사람들은, 그 權利를 넘기지 못합니다. 이것들을 쥐고 있으면 두려워져서, 이것들을 잃게 되면 슬퍼하게 됩니다. 조금도 자신의 처지를 살피지 못하고, 그 자리(富,顯,權)를 엿보기를 쉬지 않는 사람들은, 하늘이 죄를 준 육민입니다. 책망하고, 상을 주고, 빼앗고, 베풀고, 지적하고, 가르치고, 살려주고, 죽이는 8가지는 정치의 도구(정치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오직, 큰 변화를 따라서 막히는 바가 없는 사람만이, 능히 이를 쓸 수 있습니다. 옛 사람이 말하기를 정치는 바르게 하는 것이라고 했으니, 그의 마음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에게 道의 길은 열리지 않습니다."

· 柄: 權勢, 權力, 權利
· 一: 조금도 (副詞)
· 鑒: 자기 자신을 省察함
· 戮民: 自然刑戮之民. 其知進而不知止則性命喪矣所以爲戮. (멈춰지지 않는 욕망을 끊임없이 엿보는 사람들, 脫盡症候群, burnout)
· 天門弗開矣: 大道로 가는 길은 열리지 않는다. (cf. 天門, 心也: 佛家)



[孔子見老聃而語仁義, 子貢見老聃]

孔子見老聃而語仁義。老聃曰:「夫播穅眯目,則天地四方易位矣;蚊虻噆膚,則通昔不寐矣。夫仁義憯然,乃憤吾心,亂莫大焉。吾子使天下無失其朴,吾子亦放風而動,總德而立矣,又奚傑然若負建鼓而求亡子者邪?夫鵠不日浴而白,烏不日黔而黑。黑白之朴,不足以為辯;名譽之觀,不足以為廣。泉涸,魚相與處於陸,相呴以溼,相濡以沫,不若相忘於江湖。」
공자가 노담을 보고서 인과 의를 말했다. 노담이 말했다: "무릇 쭉정이를 키질을 해서 날리다가 티가 눈에 들어가면, 천지사방의 방향이 바뀝니다 ; 모기와 등애가 살을 물면,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무릇 인의가 참혹하게 해를 끼쳐 내 마음을 흔드니 , (내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이 이것 보다 더 큰 것이 없습니다. 그대가 천하 사람들이 그 본성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면, (바람 가는 대로) 자연스럽게 움직이십시요. 태어난 덕을 굳게 잡고 살아가야 할 터인데, 어찌 (인의를 이루겠다고) 애쓰면서 큰 북을 지고 잃은 자식을 찾아다니는 것처럼 돌아다니고 있소. 백조는 (당신이) 씻겨주지 않아도 하얗고, 까마귀는 (그대가) 검게 물들이지 않아도 (그 자체로) 검습니다. 검고 하얌의 본래 모습은,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 명예가 드날리는 것은 자랑할 것이 못됩니다. 샘물이 말라서, 물고기들이 땅에 있게 되면, 서로 물거품으로 적셔주면서 (살아 갈 수 있지만), 강과 호수에서 서로를 잊고 사느니만 못합니다."

· 播穅: 쭉정이를 키질을 해서 날림
· 眯目: 티가 눈에 들어감
· 蚊虻噆膚,則通昔不寐矣: 外物如之雖小, 而傷性已大也. 외부의 작은 자극이어도 나의 내면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相性이 중요)
· 憯然: 憯毒, 해독을 끼침
· 使: '바라다'의 nuance. (만약, 하여금)
· 奚傑: 用力貌. 애쓰는 것
· 建鼓: 論語, 八佾의 "天下之無道也久矣, 天將以夫子爲木鐸"을 비유한 것. 長沮, 桀溺, 接輿 등이 보는 공자에 대한 시선. 왜 저리 떠돌아다니는가.
· 不若相忘於江湖: 故曰魚相忘乎江湖, 人相忘乎道術. (大宗師)

※ 論語는 私慾이나 慾望이 얼마나 큰 힘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고, 외부의 극복해야 할 대상이고 마치 크지 않은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장자에서는 우리 各自가 얼마나 약한 인간인가를 이야기한다.

孔子見老聃歸,三日不談。弟子問曰:「夫子見老聃,亦將何規哉?」
공자가 노담을 만나고 돌아와서, 3일간 말을 하지 않았다. 제자가 물어 말했다: "선생님께서 노담을 만나셨으니, 어떤 가르침을 주고 오셨습니까?"

· 規: 規誨, 바로 잡고 타이름, 또는 그 가르침 (誨: 바로잡을 잘못이 있을 때 씀)

孔子曰:「吾乃今於是乎見龍。龍合而成體,散而成章,乘乎雲氣而養乎陰陽。予口張而不能嗋,予又何規老聃哉!」
공자가 대답했다: "내가 이번에 그를 본 자리에서 용을 보았다. 용은 본체가 합쳐지면 어떤 형체를 이루어 보이지만, 흩어지면 그 자리에 아름다운 흔적만이 남고, 구름을 타고 음양의 기운을 따라서 만물을 키우지. 나는 입을 벌린 채 다물 지도 못했는데, 내 어찌 노담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었겠느가!"

· 規: 規誨
· 龍: 노자라는 사람을 龍으로 표현한 이유는 변화를 말하는 것으로, 상황에 따라서 能手能爛하게 변하여 실체가 파악이 안된다는 비유. (夫龍之德, 變化不恒. 以況至人隱顯無定, 故本合而成妙體, 妙體窈冥; ㅡ迹散而起文章, 文章焕爛)
· 合散: 變化

子貢曰:「然則人固有尸居而龍見,雷聲而淵默,發動如天地者乎?賜亦可得而觀乎?」遂以孔子聲見老聃
자공이 물었다: "그렇다면 그 사람(노자)은 참으로 꼼짝없이 있다가 용으로 보여지기도 하고, 우레와 같은 큰 소리를 내다가도 깊은 연못처럼 고요해지기도 한다니, 천지가 발동하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까? 제가 또한 (그런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겠습니까?" 마침내, 공자의 소개로 (자공은) 노담을 만났다.

· 尸居而龍見: 合而成體
· 雷聲而淵默: 散而成章
· 以孔子聲: 공자의 소개로, 공자라는 이름을 빌려서

老聃方將倨堂而應, 微曰:「予年運而往矣,子將何以戒我乎?」
노담이 바야흐로 걸터 앉아 있다가 응했다. 작은 소리로 말하기를: "내가 연로하였는데, 그내는 장차 무엇으로 나를 깨우쳐 주려 하는가?"

· 應: 맞이했다는 것인지, 인사를 받았다는 것인지 분명하지 않음
· 微曰: 왜 '微' 인가? 喪我에서 사람이 다가오니 돌아오는 중임을 표현한 것일 수 있음
· 戒: 다가오는 子貢과 그의 용건이 이미 파악되었음을 알 수 있음

子貢曰:「夫三王、五帝之治天下不同,其係聲名一也。而先生獨以為非聖人,如何哉?」
자공이 말했다: "무릇 삼황오제가 천하를 다스리는 방법은 같지 않았지만, 그 명성을 이은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선생께서는 유독 성인 아니라고 하시나, 어떤 까닭입니까?"

老聃曰:「小子少進!子何以謂不同?」
노담이 말했다: "젊은이 조금 가까이 와 보게나! 그대는 어찌 같지 않다고 하는가?"

對曰:「堯授舜,舜授禹,禹用力而湯用兵,文王順紂而不敢逆,武王逆紂而不肯順,故曰不同。」
자공이 대답했다: "요는 순에게 선위했고, 순은 우에게 선위를 했는데, 우는 힘을 썼고(치수 사업), 탕은 군대를 움직였으며, 문왕은 주를 따라서 감히 거스르지 않았으나, 무왕은 주를 거스르고 따르려 하지 않았으니, 그 까닭에 같지 않다고 했습니다."

· 順: 권력자의 뜻을 따르는 것이지 자연에 순응하는 것은 아님

老聃曰:「小子少進!余語汝三皇、五帝之治天下。黃帝之治天下,使民心一,民有其親死不哭而民不非也。堯之治天下,使民心親,民有為其親殺其殺而民不非也。舜之治天下,使民心競,民孕婦十月生子,子生五月而能言,不至乎孩而始誰,則人始有夭矣。禹之治天下,使民心變,人有心而兵有順,殺盜非殺,人自為種而天下耳,是以天下大駭,儒、墨皆起。其作始有倫,而今乎婦女,何言哉!余語汝:三皇、五帝之治天下,名曰治之,而亂莫甚焉。三皇之知,上悖日月之明,下睽山川之精,中墮四時之施。其知憯於蠣蠆之尾,鮮規之獸,莫得安其性命之情者,而猶自以為聖人,不可恥乎?其無恥也!」
노담이 말했다: "젊은이 조금 더 가까이 와 보게나! 내가 그대에게 삼황오제가 천하를 다스린 것을 말해 주겠네. 황제가 천하 백성을 다스릴 때는, 민심을 일치되게 해서, 백성들이 그 부모가 죽었을 때 곡하지 않은 사람이 있어도 그를 비난하지 않았다. 요가 천하 백성을 다스릴 때는, 민심을 가깝게 하여, 백성이 그 부모를 위하여 자기 부모를 죽인 사람을 죽여도 백성들은 비난하지 않았다. 순이 천하 백성을 다스릴 때는, 민심을 경쟁하게 하여, 임산부들이 열달만에 자식을 낳기 시작했고, 아기는 태어난지 다섯달이 되자 말을 할 수 있게 되고, 웃지도 못하는 아이가 낯을 가리기 시작하니, 이렇게 하여 사람들 중에 처음으로 일찍 죽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우가 천하 백성을 다스릴 때는, 민심이 변하여(욕망을 갖게 되어), 사람들이 각자 다른 생각(욕망, 욕심)을 갖게 되어 무력을 써야 다스려지고, 도둑을 죽여도 살인이 아니게 되었다. 사람들이 천하에서 스스로 세상의 중심이 되어 자신을 최고로 여기게 되자, 천하가 크게 어지러워지면서, 유가니 묵가니 하는 것들이 일제히 일어났다. 그들이 일어날 때는 처음에는 질서가 있었는데, 지금은 위아래도 없이 시끄럽게 되었으니, 무엇을 말하겠는가! 내가 그대에게 말해 보겠소: 삼황오제가 천하를 다스린 것은 명목상으로는 다스린다는 것이었지만 어지러움이 이보다 심한 것이 없었다. 삼황의 식견은 하늘에서는 일월의 밝음에 어긋나고, 땅에서는 산천의 정기와 어긋나고, 우리가 사는 인간 세상의 공간에서는 사시의 변화가 흐트러졌다. 그들의 지혜는 전갈 꼬리의 독보다도 지독하고, 미물들도 그 본래 모습 그대로의 평안함을 얻을 수 없었는데, 그런데도 스스로들 성인이라고 여기니, 부끄럽지 아니한가? 그런 부끄러움이 없구나!"

· 民心: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했느냐가 治天下의 핵심 (一(黃帝)→親(堯)→競(舜)→變(禹))
· 民有其親死不哭而民不非也: 若非之則强哭. 만약 비난을 했으면 억지로 곡을 하는 일이 생겼을 것임. (사람들의 마음을 순박하게 유지: 人心淳一, 不獨親其親, 不獨子其子)
· 民有為其親殺其殺而民不非也: 백성들에게 親疏 관계가 생겼기 때문에, 가족을 위해서는 복수하는 것이 허용됨
· 孩: 笑也.
· 兵有順: 則天下已有不順故也. 무력으로, 힘으로 쫓아오게 하는 것이 생겼음
· 人自為種而天下耳,是以天下大駭: 人人自别, 斯人自爲種(主流, 中心)也 . 耳, 於也. 駭, 亂也.
· 儒、墨皆起: 세상에 자기 주장들이 생겨남
· 中墮四時之施: 墮(휴), 흐트러지다/무너지다. 施(이), 변화/이행됨
· 蠣蠆:尾端有毒也. 전갈
· 鮮規:小貌也. 一云 小蟲也, 一云 小獸也. 작은 생물들

※ 삼황오제의 정치는 知(지혜, 머리)를 쓴 것

子貢蹴蹴然立不安。
자공은 (그 말을 듣고) 두려워하며 넋을 놓고 안절부절하며 서 있었다.

· 蹴蹴然: 위축되고 두려워하는 모양

※공자가 老聃을 설명하면서 언급한 散의 상태는 子貢이 老聃을 찾아 갔을 때의 상태로 볼 때, 坐忘이나 吾喪我와 연결되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天運7, 孔子得道矣]

孔子謂老聃曰:「丘治《詩》、《書》、《禮》、《樂》、《易》、《春秋》六經,自以為久矣,孰知其故矣,以奸者七十二君,論先王之道而明周、召之跡,一君無所鉤用。甚矣夫!人之難說也,道之難明邪!」
공자가 노담에게 말했다: "저는 詩, 書, 禮, 樂, 易, 春秋의 六經을 익힌 지 오래되어, 그 내용을 숙지하고 있어, 그리하여 72명의 군주에게 遊說하여, 선왕의 도를 논하고 주공과 소공의 정치를 밝혔는데, 단 한명의 군주도 발탁하지 않았습니다. 참 심합니다! 사람이 참 유세하기 어려운 것이니, 도가 밝혀 지기도 어렵겠죠!"

· 孰: 熟也.
· 奸: 求也. 遊說. 벼슬을 구함
· 周、召之跡: 論語에는 周公 旦은 나오나, 召公 奭은 나오지 않음. "召公爲保 周公爲師"로 周召를 竝稱하는 것이 보편화된 것은 毛詩 이후
· 鉤, 取也. 낚시로 걸어 당김. 취하다, 발탁하다

老子曰:「幸矣,子之不遇治世之君也!夫六經,先王之陳跡也,豈其所以跡哉!今子之所言,猶迹也。夫迹,履之所出,而迹豈履哉!夫白鶂之相視,眸子不運而風化;蟲,雄鳴於上風,雌應於下風而風化。類自為雌雄,故風化。性不可易,命不可變,時不可止,道不可壅。苟得其道,無自而不可;失焉者,無自而可。」
노자가 답했다: "다행입니다. 그대가 치세의 군주를 만나지 못한 것이 말입니다. '육경'은 선왕의 낡은 자취에 지나지 않습니다, 어찌 그 자취의 실체(所以)이겠습니까! 지금 그대가 말하는 것(그대가 공부하는 육경) 또한 자취에 불과합니다. 자취라는 것은 (실제로 행하여) 어디를 밟아야 나오는 것이니, 그대의 자취가 어찌 당신의 것이겠습니까! 무릇 흰 거위들이 서로 바라보고 눈동자를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새끼를 낳고, 벌레가 수컷은 위에 부는 바람에 울고, 암컷은 아래 부는 바람에 응해도 새끼를 낳습니다. 같은 부류들이 스스로 서로를 암컷과 수컷을 삼으니, 새끼를 낳습니다. 타고난 성은 바꿀 수 없고, 받은 명 또한 바뀌지 않으며, 시간은 멈출 수 없고, 도는 막을 수 없는 것입니다. 참으로 도를 따르면, 저절로 돌아가지 않음이 없습니다 ; 도를 따르지 않는다면, 저절로 되지 않게 됩니다.

· 履: 踐也. 직접 발로 디딘 것, 實行하고 實踐하고 履行한 것
· 風化: 遥感也. 저절로 그렇게 되다. 통하여 새끼를 낳아 생명이 이어짐
· 性, 命: 자연의 본성(타고난 본능에 가까움), 주어진 조건
· 得其道/失焉: 從(順)其道, 도를 따르다/도를 따르지 않다
· 自: 저절로 (※由로 보는 해석도 있음. 道로부터 말미암아 되지 않음이 없다)

※ 장자 전반적으로 씌여진 冊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跡을 冊, 字, 履를 言, 實踐의 구도로 볼 수도 있겠고, 바로 뒤의 예를 볼 때는 현상계와 이치로 풀어 볼 수도 있겠다

孔子不出三月,復見,曰:「丘得之矣。烏鵲孺,魚傅沫,細要者化,有弟而兄啼。久矣夫,丘不與化為人!不與化為人,安能化人!」
공자가 석 달 동안 꼼짝도 하지 않다가, 다시 돌아와 (노자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내가 선생님이 말씀하신 이치를 알았습니다. 까막까치는 알을 까서 새끼를 낳아 기르고, 물고기는 거품을 뿌려 새끼를 낳아 기르고, 곤충들은 변화(탈피/변태)를 통해 새끼를 기르고, (사람은) 동생이 생기면 형이 울고불고합니다. 제가 化와 더불어 짝하지 못한지 참으로 오래되었습니다! 化와 더불어 짝하지 못하는데, 어찌 다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겠습니까!"

· 烏鵲孺: 까막까치는 알을 까서 새끼를 낳아 기름
· 魚傅沫: 물고기는 거품을 뿌려 새끼를 낳아 기름
· 細要者化: 곤충은 변화(탈피/변태)를 통해 기름
· 有弟而兄啼: 인간이 자식을 낳는(生) 것으로 보아 金剛經의 四生(卵生‧濕生‧化生‧胎生)과 연결하기도 함 (※ 金剛經 3장: 所有一切衆生之類, 若卵生, 若胎生, 若濕生, 若化生)
· 人: 友也. (※ 應帝王 3장: 與造物者爲人, 郭象註: 夫與化爲人者 任其自化者也 若播六經以說則疏也)

※ 言物之自然各有性也. 만물은 자연에서 받은 각기 다른 性을 갖고 있어, 물의 성이 같지 않고 받은 것이 다르기 때문에 풍화도 다 방법이 다름
※ 不與化為人,安能化人!공자는 스스로 化하는 존재가 되면 다른 사람도 변하게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끝까지 세상을 바꾸려고 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나타내고자 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老子曰:「可。丘得之矣。」
노자가 말했다: "좋습니다. 그대가 도를 얻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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