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한강

각의 (外編)

작성자
다음엇지
작성일
2019-01-07 23:55
조회
110
"刻意"의 '刻'은 '削'입니다. 省察이라기 보다는 勞心焦思하면서 自己沒入을 통해 본인을 하나하나 쪼개서 파악하고 행동 수준을 높이기 위해 안달복달하는 것이죠. 莊子는 여기서 지식인의 다섯 가지 유형 분포를 제시하고 이들이 모두 한계를 지니고 있어 聖人(真人)이 되기 위해서 刻意하지 말고 天地自然의 근원적 존재 방식인 恬淡寂漠과 虛無無爲의 태도를 지켜 純粹素朴을 체득해야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앞서 <天道>와 같은 내용을 말하고 있으나 <刻意>에서는 處世가 아닌 養生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刻意尚行,離世異俗,高論怨誹,為亢而已矣;此山谷之士,非世之人,枯槁赴淵者之所好也。語仁義忠信,恭儉推讓,為修而已矣;此平世之士,教誨之人,遊居學者之所好也。語大功,立大名,禮君臣,正上下,為治而已矣;此朝廷之士,尊主強國之人,致功并兼者之所好也。就藪澤,處閒曠,釣魚閒處,無為而已矣;此江海之士,避世之人,閒暇者之所好也。吹呴呼吸,吐故納新,熊經鳥申,為壽而已矣;此道引之士,養形之人,彭祖壽考者之所好也。
(어떤 사람들은) 안달복달하면서 자기 행동을 고결하게 하려고, 세상과 거리를 두고 세속과 다르게 살면서, 높은 이상을 논하고 자기를 알아 주지 않는 세상을 비방하거나, 慷慨할 따름이다. 이런 사람들이 심산유곡을 방황하는 사람(此山谷之)이고, 세상을 비난하는 사람들이다. 말라비틀어진 모습으로 연못에 몸을 던지는 자들이 좋아하는 바다 ; (또 어떤 사람들은) 仁과 義와 忠(성실함)과 信(신의)과 恭(겸손함)과 儉(소박한 사람됨, 질박하여 과시하지 않음)과 推(다른 사람을 추천하기도 하고)와 讓(더 나은 사람에게 양보함)을 하면서 修身을 할 따름이다. 이런 사람들은 평온한 시대의 지식인들로, 가르치고 깨우쳐 주는 사람이며, 떠돌거나 머물면서 공부하고 가르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바다 ; (또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큰 공을 세울 것인가를 말하고, 성공하여 큰 명예를 이루고, 君臣간의 관계를 중요시하며, 위아래의 신분질서를 바로 잡으니, 다스리는 일에 몰두하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官僚들(朝廷之士)로 군주를 높이고 나라를 강대하게 하려는 사람들로, 공을 이루고 영토 확장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바다 ; (또 어떤 사람들은) 자연으로 들어가서, 편안하고 넓은 곳에 자리를 잡고, 한가한 곳에서 낚시를 하며 하는 일 없이 살 뿐이다. 이런 사람들은 강과 바닷가에 깃들어 살며, 세상을 떠나 사는 사람들로 한가한 자들이 좋아하는 바다 ; (또 다른 사람들은) 숨을 내쉬고 들이 쉬어, 묵은 기운을 통해내고 새로운 기운을 받아들이면서, 곰처럼 곧게서고 새처럼 목을 세우며 오래 사는 일에 몰두할 따름이다. 이런 사람들은 도인술을 하고 몸을 잘 관리하는 사람들이니 팽조와 같은 오래살고 考終命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바다.

· 怨: 怨有才而不遇, 재주가 있으나 좋은 때를 만나지 못한 것을 원망함
· 誹: 誹無道而荒淫,
· 亢: 慷慨. 비타협적
· 就藪澤: 棲隱山藪, 숲이 우거지고 습지가 있는 곳에 깃들어 숨어 지냄
· 熊經鳥申: 상체의 正中線을 곧게 유지하고, 머리와 목은 頂斗懸(虛靈頂勁) 하여 자연스럽게 머리를 세움
· 道引: 道引術, 호흡법과 보건체조로 건강을 유지하는 행위를 통합하여 일컬음
· 壽考: 長壽와 考終命, 壽는 오래 사는 것이고, 考終命은 '命'을 마치는(考(成: 이루는) 것

※ 山谷之士: 이들은 '怨'으로 표현된다. 출세보다는 性向이 그런 것으로 자기 몰입(刻意)이 강한 자기 중심적인 사람들. (例: 屈原, 介子推; 儒家的이나 氣質이 이러함)
※ 平世之士: 平時治世之士. 무난한 보통사람들로 평온한 시대의 지식인들이 사는 모습이고, 가장 많은 유형(儒家的, 人文學者)으로, 주로 하는 것은 '教誨物之人' 즉, 가르치고 깨우쳐 주는 사람으로 遊學과 居學을 나눠서 설명하고 있음 (例: 孔子를 염두에 둔 것)
※ 朝廷之士: 이들은 '治(法家的)'으로 표현된다 (例: 皋陶, 伊尹, 許由, 呂望)
※ 江海之士: 道家的, 無爲追求 (例: 巢父, 許由, 公閱休)
※ 道引之士: 道家的, 養生追求 (例: 巢父, 許由)

※ <刻意>가 씌여지던 이 당시만 하더라도, 다섯가지 유형으로 나뉘어진 지식인들의 분포는 '學派' 보다는 '氣質' 또는 '關心事'로 나뉘어 졌음

若夫不刻意而高,無仁義而修,無功名而治,無江海而閒,不道引而壽,無不忘也,無不有也,澹然無極而眾美從之。此天地之道,聖人之德也。
만약 뜻을 엄격하게 하지 않았는데도 고결하고, 인과 의를 내세우지 않았는데도 마음이 닦여있고, 공명을 추구하지 않았는데도 다스려지고, 자연에 숨지 않아도 여유롭고, 도인술을 하지 않았는데도 고종명하는 경지가 있다면, 버리지 않음이 없고, 이루지 않음이 없게 된다. 그리하여 비움을 통해 정신적인 높이와 깊이에 끝이 없어지면 온갖 아름다움( 높은 단계의 좋은 것들)이 다 (저절로) 따라오게 된다. 이것이 바로 천지자연의 道이고, 성인의 德이다.

· 忘: (高, 修, 治, 閒, 壽를) 버리다 , 벗어나다, 집착하지 않는다
· 有: (高, 修, 治, 閒, 壽를) 이루다, 갖게 되다
· 澹然無極: '高, 修, 治, 閒, 壽' 다섯가지는 厲己 나를 괴롭히는 것.
  → 心不滯於一方, 述冥符於五行, 是以澹然虛曠而其道無窮, 萬德之美皆從於己也. 此天地之道聖人之德也. 마음이 한 쪽에 구애되지 않고, 五行의 오묘함을 펼치는 것을 이르는 것이 澹然로, 텅비워져서(虛曠) 그 道가 끝이 없으니, 萬德之美요 모두가 그를 따르니, 이것을 天地之道, 聖人之德이라 함 (鲧魚와 大鵬의 image)

※ 위의 다섯 가지 유형에 속하는 사람들은 天地之道聖人之德에 이를 수 없음

故曰,夫恬惔寂寞虛無無為,此天地之平而道德之質也。故曰,聖人休休焉則平易矣,平易則恬惔矣。平易恬惔,則憂患不能入,邪氣不能襲,故其德全而神不虧。
그래서 이르기를, "무릇 마음을 비워 고요하게 하며, 무심히 하는 일이 없게 된다. 이것으로 천지자연이 안정되고 도덕이 근본대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또 그리하여 이르기를, "성인이 (이러한 경지에서) 휴식한다, 휴식하면 (이치대로 돌아가) 평이해지고, 평이하게 되면 편안(無欲)하고 담백(淡白)하게 된다. 성인은 平易恬惔하면 근심걱정이 나에게 들어오지 못하고, 사악한 기운이 우리에게 엄습하지 못한다. 그로인해 그의 덕이 완전해 지고 정신이 손상되지 않는다."

· 夫恬惔寂寞虛無無為: 澹然無極, 道의 측면이자 그런 단계의 사람을 말함 (天道2장: 夫虛靜恬淡寂寞無爲者 天地之平而道德之至, 마음을 비우고 고요함을 지키고 편안하고 담백하며 적막하면서 무위하는 것은 천지자연의 안정됨이며, 도덕의 지극함이다)
· 天地之平: 天地以此法為平均之源也
· 道德之質: 道德以此法為質實之本也
· 休: 아무런 목적없이 어슬렁거리는 휴식
· 平易: 껄끄럽지 않게 자연스럽게 돌아가다. 즉, 이치대로 돌아가면 평이하다고 함

故曰,聖人之生也天行,其死也物化;靜而與陰同德,動而與陽同波;不為福先,不為禍始;感而後應,迫而後動,不得已而後起。去知與故,循天之理,故無天災,無物累,無人非,無鬼責。其生若浮,其死若休。不思慮,不豫謀。光矣而不耀,信矣而不期。其寢不夢,其覺無憂,其神純粹,其魂不罷。虛無恬惔,乃合天德。
그러므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성인은 하늘의 뜻대로 살다가, 죽어서는 사물과 동화된다 ; 고요히 머문 상태에서는 陰과 덕을 함께 하고, 움직일 때는 陽과 함께 물결치듯 움직인다 ; 복보다 앞서지 않고, 화의 시작이 되지도 않는다 ; 外物에 닿은 후에야 비로소 응하며, 外物이 긴박하게 다가와야 움직이니, 어쩔 수 없는 처지가 된 뒤에야 비로소 일어난다. 지혜와 기교(편법)를 버리고 하늘의 이치를 따르라, 그리하면 하늘의 재앙이 없게되고, 外物에 얽매임이 없게되고, 세상에 비난 받을 일도 없어지고, 귀신의 책망도 받을 일이 없게 된다. 우리 삶은 둥둥 떠 있는 것과도 같아, 우리의 죽음은 휴식이다.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라, 미리 기대하여 계획을 세울 필요도 없다. 자신의 정신적 경지가 높아도 밖으로 뿜어내지 말고, 신의가 있더라도 기대하지 말라. 잠들어도 악몽에 시달리지 않고, 깨어나도 걱정도 없게 되리라 ; 그의 정신은 순수하며, 그의 정신은 지치지 않는다. 무심히 편안하고 담백하게 되니, 천지자연의 도에 맞게 살게 된다.

· 聖人之生也天行: 任自然而運動, 자연에 맡겨서 움직이고 살아간다
· 其死也物化: 蛻然無所係, 껍질을 벗듯이 얽매임이 없다
· 不為福先不為禍始: 먼저 일을 기획하여 복 받을 일을 하지않고, 신중하기 때문에 재앙꺼리를 만들지 않는다 (靜하고 動할 때를 정확히 알고 움직인다)
· 感而後應迫而後動不得已而後起: 가능하면 靜의 상태
· (去知與)故: 巧也, 기교, 편법
· 純粹: 一無所欲, 오로지 바라는 것이 없게 되는 것 ; 純粹者, 不雜也 순수한 것은 섞이지 않는다
· 合: ~에 맞게 살게 되다 (※ 乃與天地合其恬恢之德也, 이에 천지와 더불어 그 염담의 덕에 맞게 된다. 천지자연을 움직이는 도를 여기서는 恬惔, 寂寞, 虛無로 보이고 있다. 텅비었다는 것은 어떤 밀도 높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 天道3장: 故曰 知天樂者 其生也天行 其死也物化 靜而與陰同德 動而與陽同波 故知天樂者 無天怨 無人非 無物累 無鬼責 자연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은 살아서는 자연과 함께 움직이고 죽어서는 사물과 동화되며 고요할 때는 음기와 덕을 함께 하고 움직일 때는 양기와 파동을 함께 한다. 그러므로 자연의 즐거움을 아는 이는 하늘의 원망을 받지도 않고 사람의 비난을 받지도 않고 사물의 얽매임도 받지 않고 귀신의 책망도 받지 않는다

故曰,悲樂者,德之邪;喜怒者,道之過;好惡者,德之失。故心不憂樂,德之至也;一而不變,靜之至也;無所於忤,虛之至也;不與物交,惔之至也;無所於逆,粹之至也。故曰,形勞而不休則弊,精用而不已則勞,勞則竭。
그리하여 이렇게도 말할 수 있다: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것은, 덕이 잘못 드러난 것이다 ; 기뻐하고 노하는 것은, 도가 지나친 것이다 ; 좋아하고 미워하는 것은 덕을 잃는 것이다 ; 그러므로 마음이 근심과 즐거움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덕의 지극함이다 ; 꾸준하게 유지되고 변하지 않는 것, 이것이 靜의 지극함이다 ; 이치에 거스르는 바가 없는 것, 이것이 虛의 지극함이다 ; 外物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 이것이 惔의 지극함이다 ; 미리 (예상하고) 맞이하지 않는 것, 이것이 粹의 지극함이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몸이 고달픈데 쉬지 않으면 너덜너덜해지고, 정기를 쓰는데 멈추지 않으면, 힘들어서 탈진해 버린다.

· 悲樂喜怒好惡: 德之邪 (※ 齊物論 1장: 其寐也 魂交 其覺也 形開 與接爲構 日以心鬪 (...) 喜怒哀慮嘆變慹姚佚啓態 )
· 一而不變: 常而不變, 꾸준히 유지되다
· 逆: 忤와 구분한다면 期, 미리 예상하고 기획하고 도모하여 맞이하는 것 (預期)

水之性,不雜則清,莫動則平,鬱閉而不流,亦不能清;天德之象也。故曰,純粹而不雜,靜一而不變,惔而無為,動而以天行,此養神之道也。夫有干越之劍者,柙而藏之,不敢用也,寶之至也。精神四達並流,無所不極,上際於天,下蟠於地,化育萬物,不可為象,其名為同帝。
물의 본성은 섞이지 않으면 맑고, 흔들리지 않으면 수평을 이루니, 꽉 막아 놓고 흐르지 않게 하면, 역시 맑을 수 없으니, 이것이 천지자연이 움직이는 모습이다." 그래서 이르기를: "순하고 수하여서 (욕망이) 섞이지 않아야 되고, 한결같이 고요하여 (그 상태가) 변하지 않아야 하니, 편안하고 담백하여 의도적으로 도모하는 것이 없어, 하늘의 이치대로 움직이니, 이것이 바로 정신을 기르는 방법이다. 무릇 오나라와 월나라의 보검같은 것을, 상자에 넣어 보관하고, 감히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은, 보물 중에 지극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잘 보관된 인간의) 정신은 사방으로 다 뻗어가 아울러 흘러넘쳐, 미치지 않는 곳이 없으니, 위로는 하늘까지 미치고, 아래로는 모든 땅을 다 감싸 안아, 만물을 화육하지만, 그 구체적인 모습을 알 방도가 없어, 그 이름을 道(帝)와 같이 한다.

· 清, 平: 靜也.
· 純粹而不雜: 雖復和光同塵而精神凝湛.
· 干, 越之劍: 吳越二國並出名劍也.
· 精神: 天地人 모두를 말하며, 여기서는 인간을 중심으로 설명 · 蟠: 뱀등이 또아리를 튼 것, 여기서는 그 기운이 전체를 감싸안고 있음의 표현
· 同帝: 合道, 同玄, 玄同. 同天帝之不為. 의도적으로 하는 것이 없는 것과 같이 한다.

純素之道,惟神是守;守而勿失,與神為一;一之精通,合於天倫。野語有之曰:「眾人重利廉士重名,賢人尚志,聖人貴精。」故素也者,謂其無所與雜也;純也者,謂其不虧其神也。能體純素,謂之真人。
純素의 방법은, 오직 정신을 지키는 것이니, 정신을 지키고 잃지 않으면, 정신과 더불어 하나가 되는 것이고, 하나가되어 만물과 통하면, 천지자연의 이치를 따라 살게 된다. 세속에서 이르기를: "보통 사람은 돈을 중요시하고, 청렴한 사람은 명예를 중요하게 여기고, 현인은 뜻을 높이려고 하지만, 성인은 정신을 중시한다." 그러므로, 素는 더불어 섞인 것이 없는 것이고 ; 純이라는 것은, 그 정신 작용을 훼손시키지 않는 것이다. 純素를 능히 몸 속에 응결시켜 자연스럽게 발동되도록 하는 사람을 일컬어 真人이라고 한다.

· 純素: 常以純素守乎至寂而不蕩於外則冥也。純精素質之道唯在守神。守而不喪則精神凝靜既而形同枯木心若死灰物我兩忘身神為一也。항상 純素로 지극히 적막한 상태를 유지해야 外物에 흔들리지 않게 된다. 즉 아득하고 그윽하다. 純精(이물질이 없는 雜의 반대라서 精)素質(질박함)의 도는, 오직 우리의 정신을 보존하는 데에서 담겨져 있는 것이다. 수신을 하여 잃지 않으면 정신이 응결되어 고요하게 되고, 형체가 고목과 같아지고, 마음은 사회와 같아 져, 物과 我가 兩忘(吾喪我)하니, 몸과 정신이 하나가 된다.
· 精: 物之真也, 존재의 생명력, 가지고 태어난 본래의 생명력
· 倫: 理也
· 體: 凝也.

※ 真人, 즉 도를 체득한 聖人은, 치우치거나 얽매이는 것이 없다. 그래서 능히 정신을 보물처럼 귀하게 여겨서 외부적인 조건에 요동치지 않을 수 있다. 비록 다시 변화에 응하고 때를 따르더라도 그 순수를 잃지 않는다. (唯體道聖人, 無所偏滯, 故能寶貴精神, 不蕩於物, 雖復應變隨時, 而不喪其純素也.)
※ 儒家의 惑(孔子), 不動心(孟子)도 이런 체험의 단계를 말하는 것이 아닐지. (蕩於外, (...) 物我兩忘身神為一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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