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과 글쓰기

주역과 글쓰기 3기 1차시(8월 1일) 후기

작성자
소정
작성일
2021-08-02 16:40
조회
111
주역과 글쓰기 세미나가 드디어 3학기 첫 번째 시간을 8월 1일에 가졌습니다.

중풍손괘를 가지고 토론을 시작했는데, 중풍손괘는 공손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공손함과 비굴함은 어디서 구분되는가하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서 정우 쌤은 ‘누구를 따를 것인가?’하는  문제를 제기하셨습니다. ‘성인을 따를 것인가? 돈이란 이익을 따를 것인가? 도를 따를 것인가?’  여억시!  인생 선배님의 혜안에는 미칠 수가 없네요.

풍수환괘에서 3효의 해석을 <전>은 渙散의 때를 당하여 그 몸이 뉘우침이 없음에 후회가 없다고 하였고, <본의>에서는 몸의 환산함이니, 뉘우침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정자의 해석인 <전>에서 주목하는 것은 환산의 때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즉 경계의 지점이겠지요. 주자의 해석인 <본의>에서 주목하는 것은 자신이 수신하여 渙散하는 지점이겠지요. 둘의 차이점이 재미있습니다. 왕부지 <주역내전>에서의 해석은 또 어떠할지 기대가 됩니다.

채운 쌤은 중풍손괘에 대해서 ‘파고든다.’ ‘어딘가에 들여진다.’에 주목했습니다. 그러니까 중풍손괘는 세상에 쓰이려고 할 때 어떤 태도를 가지는가하는 문제입니다.  괘사에서 ‘小亨’이라고 한 것은 크지 않은 능력으로 누군가에게 받아들여졌을 때 간곡하게 행함이 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풍손괘의 입장은 우유부단한 사람(초효, 4효)이 따르는 입장, 선발되는 입장입니다.

풍수환괘는 기존의 사람들의 마음을 흩어버려야 다시 모을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괘사에 나온 왕격유묘는 이렇게 사람들을 모음에 영적으로 통합함을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풍산점괘는 효사에 기러기가 나오는데 기러기는 무리 짓는 철새로 자기 나름의 질서를 가지고 있어서 풍산점괘에서 쓰였습니다. 이러한 질서는 군자가 풍속을 차근차근 바꾸는 나름의 질서로 가져다 쓰였습니다. 군자가 賢德에 계속 머물며 사람들을 조금씩 바꾸어나가서 기러기가 전진하듯이 계속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정치, 인격을 바꾸는 것은 점진적 꾸준한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영혼회귀의 신화』는  '1장 원형과 반복'에 대한 강론 시간을 가졌습니다.

신화란 변화하는 세계에서 변화하지 않는 요소를 가져다 자신의 삶을 조직하는 역할을 합니다. 왜냐하면 신화는 외부의 삶을 가장 효율적으로 장악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신화는 인간의 마음이 잉여적으로 만들어낸 것으로 세계를 질서화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자연의 일정한 반복을 보고서 반복된 요소들로 스토리인 신화를 만들고 의례가 만들어졌습니다. 여기 신화의 스토리에서 세상이 그때 그 자리에서 만들어졌음을 말하는 성소를 세상의 상징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전승되어져 온 이야기의 반복은 창조의 순간이라고 생각되어지는 때를 의례로 만들어 기억하고자 합니다. 즉, 의례라고 하는 코스모스화를 통해서 예측할 수 없는 세계와 같이 살아가려고 한 것입니다.

주역도 세계에 대한 상징화입니다. 그런데 동양에서는 애초에 주어진 의도 같은 것은 없습니다.  이러한 세계에서의 시간의 갱신은 무엇인가 하는 의문에 대한 대답은  다음시간에 『영혼회귀의 신화』 2장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합니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현재 팀주역은 3학기를 괘 내용 쓰기라는 새로운 과제와 함께 출발하여 조금 더 밀도 있고 재미있는 세미나를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모두 건강하게 한주를 보내시고 담 주에 만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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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04 09:17
    저도 팀주역 선생님들의 글을 함께 보며 생각을 나눌 수 있어, 3학기 주역 공부가 더 흥미로워졌습니다.
    주역의 상징들을 우리는 어떻게 '이야기화' 해 낼까요? 우리의 신화를 만들어가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