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류학

2주차후기

작성자
최선미
작성일
2018-11-21 00:04
조회
137
후기가 좀 늦었네요.  한등안 글을 쓰지 않았더니 짦은 후기마저 정리하기가 힘드네요. 제가 이해한 대로 그냥 올립니다.

처음 접해보는 개념들이 많아서 저에게는 예술인류학이 좀 어렵게 느껴집니다. 장소적 초월, 관념적 초월, 이데아와 코라, 쾌락과 고행 등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예술과 어떤 연관이 있는 지 파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강의를 듣고서야 무슨 의미가 있는지 어렴풋하게 느껴졌습니다.

예술이란 단일한 코드의 해석을 깨는 것입니다. 코드화되지 않는 다른 방식의 힘을 가져오는 것을 예술이라고 채운 샘은 말합니다. 우리가 견고하게 믿고 있는 관념들. 유일한 것, 정신적인 것, 이데아적인 것들, 일대일로만 대응이 되는 것과 같은 비대칭적 코드화는 예술을 창조해내지 못합니다. 설사 창조한다 하더라고 그것은 억압을 위한 기제가 되기 쉽습니다. 물질과 정신이, 이데아와 그것을 만들어내는 장소인 코라가, 신체와 관념이 같이 섞여서 뫼비우스의 띠처럼 앞뒤 없이 분리되지 않는 유동성이 있을 때 예술은 창조됩니다.

신이치는 우리의 마음은 견고하게 코드화 되지 않는 것으로 세계와 불일치하여 잉여를 낳고 예술을 창조한다고 합니다. 깜깜한 동굴 속에서 자신의 관념을 가지고 보던 것을 다 내려 놓고 내면을 바라볼 때 다른 감각을 느끼고 이전과 다른 눈으로 사물을 보는 것입니다. 자신의 감각과 관념을 내려놓고 볼 때 기존의 코드화된 감각과 관념이 해체되는 것입니다. 이전에 보는 것과 다른 차원으로 보게 됩니다. 그래서 그리스 신화에서 장님은 다른 차원을 보는 자입니다. 호메로스가 그러했고 오이디푸스가 그러했습니다. 그렇게 눈으로 보는 현상을 내 관념으로만 보는 것을 해체하고 다른 차원으로 해석하는 것 그것이 예술입니다. 그런 면에서 예술은 아름다음의 문제가 아니라 사유하게 하는 것, 관념을 재생산하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날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코드들을 해체하는 작업을 하고 다른 시각으로 보고 사유한다면 삶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붙잡혀 있는 코드들은 무엇일까요? 사유란 폭력에 의해서 시작된다고 들뢰즈가 말했다고 합니다. 관성적인 내 관념을 다른 방향에서 치고 들어올 때 생각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인간은 편안할 때가 아니라 불편할 때 자신을 바꾸고 삶을 바꾸는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사랑해야 할 것은 편안함이 아니라 불편함인 것 같습니다.
전체 4

  • 2018-11-21 09:51
    확실히 불편함과 마주할 때만 뭔가를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서로 다른 우리가 모여서 토론하고 글을 쓰는 것도 모두 불편함과 마주하고 다른 해석의 지평을 열어가는 과정이겠지요^^ 후기 잘 읽었습니다!

  • 2018-11-21 20:21
    저도 다른 차원을 보는, 눈먼 자라는 말이 인상적이었고요...저 역시 예술도 인류학도..쉽지않네요~ 그래도 함께 홧팅해요~ 후기 잘 읽었습니다~

  • 2018-11-23 11:01
    우리가 사랑해야 할 것은 불편함~~ 눈에 확 띄는 표현이네요!!ㅎㅎ 불편함과 어떻게 마주할지, 어떻게 내 사유의 재료로 삼을지 함께 가보면 좋겠습니다ㅎ

  • 2018-11-24 00:25
    사유란 폭력에 의해서 시작됨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