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류학

[지은팀] 예술인류학 4주차 후기

작성자
노을
작성일
2018-12-08 08:45
조회
90

내가 예술인류학을 들으려고 마음을 먹은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미술관의 그림때문이었다. 여행을 다닐 때 종종 작은 미술관에 들러서 피카소, 세잔, 고흐 같은 유명한 화가의 작품이 아닌,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화가 그림들을 보는 것이 좋았다. 그래서 예술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나에게 작은 울림을 주었던 미술관에 걸린 그림들이었다. 이 모습은 현대인들이 예술을 바라보는 방식과 같은 것 같다. 전시가치를 가진 것, 미학적 가치로 평가하는 것을 예술이라 생각하는 것.


그런데 17세기전에는 현재 우리가 예술작품이라 불리는 것들은 단지 귀족들이 가진 물건들 중의 하나였을 뿐, 예술작품을 전시가치를 가지거나 미학적 가치를 가진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예술이라는 관념 자체도 모호했고, 저작권에 대한 관념도 모호했다. 현재 박물관에 고이 모셔져 있는 고려청자가 예전에는 단지 보통 사람들이 사용하던 그냥 그릇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레비스트로스는 단지 그릇이었을 뿐인 고려청자가 다른 맥락을 만나서 ‘예술작품’으로 되었듯이 맥락을 제외하고 예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서 ‘연필’이 처음부터 ‘연필’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구조를 만났을 때 ‘연필’이라는 의미가 파생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의미를 발생시키는 것이 구조인데, 이것은 언어에 기반한다. 그리고 ‘의미화’는 기표(소리와 더불어 떠오르는 이미지)와 기의(맥락속에서의 의미)가 맺고 있는 관계는 구조에 의해서 결정되는데, 이것을 의미작용체계라고 말한다. 결국 예술은 어떤 식으로든 언어를 떠날 수 없다. 예술은 언어는 아니지만, 의미를 파생시키는 또 다른 맥락에 놓여있는 것이다.

전체 2

  • 2018-12-08 09:30
    예술이 미학적 대상에서 점점 종교적 대상이 되어가고 있는듯 해요ㅎㅎ 오늘은 예술이 어떤 의미로 출현할지 궁금해지네요~ 이따뵈요!

  • 2018-12-08 10:30
    예술작품이 그 자체로, 어디에 걸려있든 어디에 상영되든 똑같은 작품으로서의 맥락을 가질 것이라고 당연히 생각했었던 전제가 깨졌던 시간이었습니다ㅎ 이따봬요 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