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 에이징 세미나

9.2 몸세미나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20-08-30 20:53
조회
72
몸세미나 4시즌 두 번째 시간. 태풍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전원 참석해 주셨습니다. 안전을 위해 체온 체크와 마스크 착용을 하고 오금희를 하려니 좀 어색하더라고요^^;; 그래도 내 기운을 잘 갈무리 하기 위해 이리저리 몸을 움직여 보았습니다. 내친김에 예비공 다음 단계를 해보려고 전수자(!) 규창이까지 불러서 장요근까지 한껏 자극해 주었습니다. 오금희를 하고 나면 저는 오금과 허벅지가 찌릿찌릿 하더라고요. 그래서 오금(!)희인가...뭐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이번에 침을 찔러본 자리는 수태음폐경 중 열결(列缺)자리였습니다. 이 자리는 어깨가 아프거나 머리가 아플 때 다스리면 즉효라고 합니다. 두통이 나거나 어깨가 아픈 이유는 거기까지 기가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기 때문인데, 그때 열결혈을 자극하면서 흐름을 만들어주는 것이죠. 자리는 엄지손가락에서 손등과 손바닥의 경계선을 따라서 손목을 한 두 치쯤 지나 있습니다. 다른 설명을 찾아보니 엄지와 검지 사이를 맞닿게 하면 검지가 닿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어깨가 아프거나 두통이 나면 이 자리를 꾹꾹 눌러 봅시다~

그 다음으로 공지 드린 대로, 오행표를 시험 보고, 그 다음 장을 넘겨 십이경맥유주(十二經脈流注)표를 보았습니다. 각 장부가 어떤 시간에 배속되는지, 육기(六氣) 어디에 배속되는지, 그것들의 원혈은 무엇인지, 그리고 각 장부에 해당하는 경맥은 무엇인지 알아보았습니다. 이 표를 보면서 알 수 있는 것은 아픈 장기가 있다고 해서 그것을 무조건 치료하는 게 아니라 그 한 '세트'를 이루는 장기를 다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령 폐와 비장은 태음에 속하고 대장과 위는 양명에 속하는데, 양명경에 해당되는 장기가 상하면 태음경의 장기를 다스림으로써 치료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십이경맥유주표를 머릿속에 잘 넣어두어야 하겠죠! ^^ 예고 드린 대로 이 표도 시험 봅니다ㅎㅎ

이 표는 우리가 왜 폐는 대장으로 다스려야 하는지, 간은 왜 담과 함께 보는지 등등 이 '커플들'의 성립 이유도 알려줍니다. '음(陰)'에 속하는 폐, 비장, 심장, 신장, 심포, 간은 '오장(심포는 심장과 같이 본다고 해요)'에 해당하고, 항상됩니다. 오장을 잘 보면, 멈추면 우리도 바로 멈추게 되는 장기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심장이 멈추면...?ㅎㅎ). 반면 '양(陽)'에 해당되는 대장, 위, 소장, 방광, 삼초, 담은 운동을 담당합니다. 대장이나 위 같은 것들은 모두 양분을 옮기고 우리 몸이 활동하게 하는 장기들이지요. 그리고 이 양에 해당되는 '육부'는 짝이 되는 것들과 표리관계를 이루면서 우리 몸의 균형을 유지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부터 본격적으로 알아볼 예정입니다. 이번 시간까지는 <동의보감> 강독 대신 그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오행과 십이경맥을 알아보았네요. 다음 시간부터는 <동의보감>을 읽으며 기초 공부를 병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시간에 읽은 책은 <미생물군 유전체는 내 몸을 어떻게 바꾸는가> 1장이었습니다. 1장...이 책의 최대 고비라고 할 수 있죠. 공교롭게도 전원 문과(!)인 몸세미나원들에게 유전암호라든가 원자는 몇 번을 들어도 외계어 같은 것이었습니다. 저도 발제하면서 눈뜬 장님 체험을 계속 했던 것 같아요. 이 책을 읽고, 모두 입을 모아 말한 것은 '나도 모르는 새 어려운 일을(^^;;) 하는 우리 몸'이었습니다. 생명이라면 대충 내 의지나 심장이 뛰는 것 같은 피상적인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유전자 차원에서 생명을 보면, 생명이란 정말 끊임없이 정보를 생산하고 외부와 소통하는 거대한 기계인 것입니다. 생명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세포는 핵에 있는 DNA 정보를 담고 있고, 아주 미세한 부분에서 출발해서 우리는 형상을 이루고 소화하고 행동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몸은 문자 그대로 정보의 '전사'와 '번역'의 산물이라는 것.

<미생물군 유전체~>에 따르면 "우리 몸 안에서 지금 이 순간 전사되거나 번역되는 전체 유전자 가운데 우리 사람이 처음부터 가지고 태어난 유전자는 0.1%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는 우리가 미생물들에 대해 마냥 무관심하거나 공포스러워하기 이전에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아주 오랜 세월 진화해 온 미생물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도 있다는 것. 또 이는 '생명'이란 '내 몸'이라는 윤곽선이 뚜렷하게 그려진 차원이 아니라, 늘 가고 머무는 곳의 미생물과 공진화 하고 있음을 말해주기도 합니다. 작가는 미생물 중에서도 우리가 사용하는 사물(책상, 컴퓨터, 핸드폰, 컵 등등), 늘 가는 장소(집, 학교, 직장, 단골집 등등)에 주로 서식하는 '미생물군 유전체'를 특정합니다. 늘 사용하는 것, 늘 가는 곳과 나는 무관할 수 없다는 것. 그것은 미생물의 차원에서 보면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을 이 책은 말해주는 것이죠(그럴 예정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자료집 2번 십이경맥유주표 외워오시고,
<미생물군 유전체는 내 몸을 어떻게 바꾸는가> 2~3장 읽어옵니다.
수요일에 만나요//
전체 1

  • 2020-09-04 14:25
    조심스러운 시국에도 전원참석을 기록하고 있는 몸세미나, 이 시국이라 더 공부가 되는 것 같아요.
    드디어 미생물의 세계에도 첫발을 들였는데, '늘 가고 머무는 곳의 미생물과 공진화'하고 있다는 사실로, 공통감각의 형성을 미생물로도 말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소재인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