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티(불교&티베트)

<불교 of 티베트> 시즌 3 여섯 번째 시간 후기

작성자
홍수경
작성일
2020-12-01 16:18
조회
131
이번 시간에는 감정명상과, 입보리행론 암송, <달라이 라마의 지혜 명상>을 토론 하였습니다.

감정명상

사마타 명상 중 가장 어렵다는 감정명상을 해보았는데요. 처음에는 트라우마와 같은 아주 큰 감정을 다루기 보다 누군가 세치기를 했을 때와 같은 작고 가벼운 감정들로 시작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감정을 일으키고, 그것을 알아차리고, 그 감정이 일어나는 이면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생각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감정을 떠올리면 몸의 감각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뒷목이 땡긴다거나, 몸이 떨리는 등 감정과 몸의 반응은 같이 느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감정을 알아차리는 순간 그 감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합니다. 생각명상에서 생각을 알아차리는 순간 생각이 사라지는 경험을 해보셨는지요? 윤지 선생님께서는 화로에 눈이 떨어지면 스르륵 녹는다는 아름다운 표현을 말씀해 주신 기억이 나네요. 감정도 생각명상과 똑같이 작용한다고 합니다. 큰 감정은 알아차려도 그 감정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 반복 될 때도 있습니다. 큰 감정은 큰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도 인상깊었습니다. 감정 이면에 무엇이 있는지 발견해야 하는데 부처께서는 가장 근저에 집착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싫어하는 감정들에게 "차 한잔 할래?" 혹은 악수를 건내 같이 공존하는 것에는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달라이 라마의 지혜명상을 토론하는 첫번째 시간이었습니다.

"부처님께서도 자신이 설하신 가르침을 경건한 마음만 가지고 맹목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마치 세공사가 황금의 품질을 살피기 위해 자르고 태우고 문지르듯 그와 같이 분석과 통찰의 비판적인 눈을 통해 그리고 명상과 수행의 실증적인 경험을 통해 가르침을 증득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달라이 라마의 지혜 명상」, 70쪽)

신심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한 마음이 컸습니다. 이에 대해 여러 의견을 주셨는데요. "신심은 위의 글귀에 있는 세공사와 같이 지성을 기반으로 아주 깊은 확신이 들 때까지 질문하고 조금의 의심이 없다면 신심은 생겨난다.", "신심이란 지성의 문제가 나의 다음 순간을 변화시킨다면 이것이 신심이라고 생각한다", 또 믿음에서 욕망을 뺀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제 궁금증은 "과학의 발전으로 불교의 이론이 증명되는 상황에서 신심이 필요한 것인가?" 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사실에 대해서는 믿고 안 믿고의 문제에서 벗어나기 때문입니다.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불교에도 그런 부분이 존재하였습니다. 아직 과학이 증명해 내지 못한 '인간은 어디서 왔는가?(최초에 어떻게 만들어 졌는가)', '죽으면 어디로 가는가?' 에 대한 문제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분석하고 비판적인 눈을 가져야 하는지 또 다른 궁금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달라이 라마의 지혜 명상」, 87쪽, 상단에 수정사항이 있다고 합니다.
7-1. 그것들은 찰나적인 것이 아닌게 아니다. (「입보리행론」, 177쪽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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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03 11:28
    세공사가 황금의 품질을 면밀하게 살피듯, 가르침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말고 의심하고 질문하라는 부처님의 말씀을 저도 늘 새깁니다.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대충 넘어가는 게 아니라 왜 그러한지를 끝까지 질문하는 가운데 정밀한 이해에 이르고 그로부터 확신과 믿음이 생기는 게 아닐까 합니다.

    아프신데 잊지않고 후기 올리시느라 애쓰셨습니다, 수경샘!
    컨디션 잘 회복하셔서 마지막 셈나에는 꼭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