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

<니나노> 2.20 후기

작성자
지영
작성일
2019-03-27 00:03
조회
62
지난 주 부터 읽기 시작한 <불량소년과 그리스도>는 다자이 오사무의 자살을 계기로 쓴 글이라고 합니다. 혜원이 공지에도 쓴 것처럼 안고는 자신의 치통부터 글을 풀어나가는데요, ‘원자 폭탄으로 백만 명을 일순에 때려 눕혀봤자, 겨우 한 명의 치통을 멎게 할 수 없으면 무어가 문명이냐, 바보 자식’ 이라 하다가 간호 하던 아내가 약병을 세우느라 소란하게 구니 퉁을 줍니다. 아내의 혈색이 바뀌도록 화난 모습을 묘사하는가 싶더니 자신은 통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 또 그 고통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하소연을 하는가 싶더니, '이상한'이라고 수식어를 붙인 긴자 출판의 부장이 “치아의 병은 생식기의 병”같이 “완전히 속에 박여 있”는 병이라고 동정해 주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어서 안고가 이에 대해 한 말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결국 "맞는 말이다"라는데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그래야 뒤에 말과 이어진다고 했기 때문이죠. 안고는 이어“그렇게 따지면 ‘빚(借金)도 같은 종류”이며, 모두 “인간의 힘이 미치지 않”는 “불치병”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다 갑자기“이빨이 몇 개 있는가” 이게 문제라고 하더니, 이빨의 개수마저 모든 사람이 닮게 만들어 놓았다는 하나님 욕을 합니다. 치통은 모르지만 다른 종류의 고통이 느껴지는 초반이었습니다.
아아..안고가 무슨 이야길 하고 싶은 건지, 지난 주는 여기 까지 읽었는데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한 시간 남짓 세미나를 하는 동안(독일에서 유학온 나데시타의 귀국 송별 회 때문에 좀 일찍 끝냈습니다) 저희도 계속 의견이 분분했지요. 하지만 앞의 <청춘론>부터 <연애론>까지 읽으면서도 그랬지만, 안고의 툭툭 던지는 글쓰기가 어딘지 싫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애매모호한 점이 재미있기도 하고요. 한 번에 이해는 안가지만요. 어쨌든 다음 시간이 기대됩니다. 이 이해 못할 이야기가 어떻게 풀릴지.

아직은 암호 같은 안고의 <불량소년과 그리스도>의 한 부분입니다.
 たった一人、銀座出版の升金編輯局長という珍妙な人物が、同情をよせてくれた。
「ウム、安吾さんよ。まさしく、歯は痛いもんじゃよ。歯の病気と生殖器の病気は、同類項の陰鬱じゃ」
うまいことを言う。まったく、陰にこもっている。してみれば、借金も同類項だろう。借金は陰鬱なる病気也。不治の病い也。これを退治せんとするも、人力の及ぶべからず。あゝ、悲し、悲し。
歯痛をこらえて、ニッコリ、笑う。ちっとも、偉くねえや。このバカヤロー。
ああ、歯痛に泣く。蹴とばすぞ。このバカ者。

단 한 사람 긴자출판의 마스카네 편집국장이라는 유별난 인물이 동정을 표해주었다.
“음, 안고 씨여. 분명 이가 아픈 게 아니지요. 치아의 병과 생식기의 병은 동류 항목으로 음울하지 않나”
맞는 말이다. 완전히 속에 박혀 있다. 그렇다면 빚도 마찬가지 항목일 테지. 빚은 음울한 병이다. 불치의 병이다. 이것을 퇴치하려 해도 사람의 힘이 미치지 않는다. 아아 슬프다, 슬프다.
전체 1

  • 2019-03-28 17:01
    암호 같다는 말이 딱인 것 같습니다. 도대체 누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게 대체 뜬금없이 무슨 뉘앙스의 말인지 친절하지 않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