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세키와 글쓰기

10.1 청소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6-09-27 02:42
조회
348
<고양이>와 함께 소세키의 대표작인데 어째서인지 모두 처음 읽는(!) <도련님>과, 소세키가 슈젠지에서 거의 사지까지 갔다가 이승으로 돌아와 쓴 <회상>을 비롯, <취미의 유전>과 <이백십일>을 읽은 시간이었습니다. 긴긴 추석 연휴가 있었기 때문에 무자비하게도 과제가 두 개! 그래서 30분이나 일찍! 시작한 세미나였는데요. 개별적으로 모여서 과제를 읽었는데 그것만으로도 시간이 많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조별 토론으로 시작해 조별 토론으로 끝나 버린 시간이었네요^^ 옥상조는 <도련님>은 메이지 시대의 근대인과 전근대인이 섞여 있는 시코쿠의 깡촌에도 흘러든 군국주의 얘기를 하면서 아무래도 시대 얘기를 했었고요. <회상>은 역시 사람은 아파봐야 건강도 알고 깨달음을 얻는다(!)는 다소 극단적인 이야기까지 나왔던 것 같아요. <취미의 유전>을 두고는 왜 이렇게 집착하느냐, 여자가 예뻤나?부터 시작하여, 태어나기 이전에 결정된 문제에 대한 연구가 그 당시 동양인이고 근대와 전근대에 걸쳐 있는 존재 소세키에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을까? 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어떤 캐릭터가 무슨 이해 안가는 짓만 하면 ‘유전의 문제다!’라고 의견 일치를 보기도 했고요. (?)

그런데 소세키가 영국에 가서 곰보자국이 있는지 없는지만 유심히 살폈다든가 동양인이라든가 문명,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기질’에 방점을 찍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역시 유전의 문제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소세키는 시대나 세대를 계속해서 의식하면서 창작 활동을 했고, 그렇다면 유전의 문제 역시 농담으로 치부하기는 꽤 무거운 주제 같고요. 자기 시대에 대한 의식은 역사 의식과 연관되는 것 같으니까요. 그러면서도 정작 일본 제국이 형성되거나 식민지가 건설되는 것에는 소위 ‘역사 의식’이 없는 글을 썼다고 비판 받는 것도 재밌는 지점 같아요. 그런 비판이 깔고 있는 의식, 혹은 내가 갖고 있는 역사에 대한 상이 소세키가 의식하는 시대에 대한 실감과는 많이 다른 것 같기도 하고요.

 

다음 주는 소세키 책 중에서도 가장 적게 읽혔다는 (!) <태풍> 읽어옵니다.

그리고 과제 합평이 있을 예정이니 다른 사람들 분량을 미리 출력하여 가지고 옵니다~

이번에 읽은 <도련님>, <회상> 과제까지 첨삭받은 분량 숙제방에 올려 주시고요

간식이 누군지 못 들었네요...확인해서 댓글 달게요/

다음 시간에 만나요/
전체 1

  • 2016-09-27 11:14
    다른 사람들 분량? 올려진 세미나원들의 수정본을 각자 한부씩 출력해오세요. 생각해보니 간식 못 정했는데, 종은쌤+건화 순서네요. 종은쌤께는 따로 연락드릴게요. 보니까 <태풍>의 해설을 젊은 평론가인 신형철씨가 해놓았네요. 좀 궁금. 그리고 그 조에서 대체 무슨 얘기를 한 건지 이 글로는 잘 짐작이 안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