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탁마M 숙제방

문화와 제국주의 1-1 발제

작성자
정옥
작성일
2017-10-10 23:22
조회
13
절탁M/문화와 제국주의 1장-1/171010/정옥

1장, 겹치는 영토, 뒤섞이는 역사

1-1 제국, 지리 그리고 문화

19세기 제국주의가 막을 내린 마당에 사이드는 다시 제국주의를 담론으로 삼았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후의 제국을 이끌고 가는 동력은 문화이다. 그는 서문에서 내가 문화와 제국주의에서 하려고 하는 작업은 가능한 한 개별적인 작품들을 선정해 그것들을 우선 창의력과 상상력의 산물로서 읽고, 다음으로는 문화와 제국 사이의 관계의 일부로 보(문화와 제국주의, , 36) 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왜 문화인가? 문화는 사회, 정치 영역에서 비교적 독립되어 심미적 형태로 존재하는 모든 실천행위이자, 최상의 지식과 생각의 보고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사이드의 견해이다. 기존의 제국주의의 의미에 대한 논쟁은 주로 정치적·경제적 측면에서 다루어졌다. 그러나 사이드는 문화의 역할에 주목했고, 과거 유럽 제국주의의 역사가 종식 된 것이 아니라 여전히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보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세계화도 근대 제국에 의해 처음 시작된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작업이 문화라는 이름으로 가리워진 제국주의적 행태를 예증하는 목적으로, 나아가 진행을 방해하는 목적으로 쓰였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피력한다.

먼저 사이드가 제국주의를 이해하는 지점은, 바로 지리적인 요소와 관련된다.

제국주의라는 용어를 머나먼 영토를 지배하는 제국의 중심 태도와 이론과 실천의 의미로 사용할 것이다. 제국주의의 필연적인 산물인 식민주의는 머나먼 영토에 정착하는 것을 의미한다.(55)

제국을 건설하는 과정은 ‘토지와 그 곳의 주민을 놓고 벌이는 투쟁’이다. 과거 영국과 프랑스가 영토를 확장하고 식민지를 삼는 과정이나 미국이 북아메리카를 점령하고 쟁취하는 과정이 잘 말해주고 있다. 토지는 유럽의 경제를 위해 좋은 원료를 제공하는 곳이었고, 주민은 값싼 노동력을 제공했으므로 거대한 이익을 챙길 수 있었다. 미국 역시 북아메리카 원주민을 제거하고 이주시켜 실로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그 힘으로 필리핀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 등으로 간접 쟁취를 위한 세력을 연장시켰다.

그럼에도 미국은 이데올로기적 ‘제국주의’ 이미지가 덧씌워지지는 않았는데, 이러한 영토점령과 간접쟁취라는 정치적 문제를 문화와 잘 결합시켰기 때문이다. 미국은 아주 특별하며 박애주의를 가진 국가라는 것이다. 미국 혁명은 어디에서도 반복될 수 없는 독특하고 위대한 것이며, 이것을 인종적 우월함으로 연결하였다. 또한 해외에서 벌어지는 미국의 이익추구는 자유를 위한 투쟁이나 선행으로 위장되었다. 헐리웃 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히어로들을 우리는 기억하며, 사이드는 <조용한 미국인>에 나오는 인물 파일을 예로 들었다. 미국의 이런 방식은 자신들의 과거를 통해 자신들의 전략을 정당화하는 방식으로, 사이드는 과거를 어떻게, 어떤 위치에서 재현하는가가 현재의 이해와 견해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과거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재의 문화적 해석 속에 담긴 것들이다. 과거를 말하고 재현하는 위치는 제국주의 앎의 영토적 속성이라고 볼 수 있다.

사이드의 제국주의에 대한 태도 중 의미 있는 것은 제국주의와 식민지의 상호성에 대한 부분이다. 사이드는 사학자 필드하우스의 견해를 빌어, 제국의 권위의 근원은 곧 식민지인들의 정신적 태도였다. 종속을 받아들이는 그들의 태도는 자국의 공통적인 이익을 위한 긍정적인 의미에서였든지 다른 대안이 없어서였든지 간에 제국을 영속시켰다”(58)고 말한다. 서구의 지성·문명인이 종속적이고 열등한 식민지 주민들을 계몽하고 다스려야 한다는 사명감과 같은 것이 문화를 통해 서구의 내부와 식민지에 동시에 전파되었고 이것은 지배하고 지배 받아야 하는 관념을 심어주었다는 것이다. 이 역할을 문화가 하였다. 윌리엄 블레이크에 따르면, “제국의 기초는 과학과 예술이다. 만일 그것을 제거하거나 격을 낮추면 제국은 존재하지 않는다.” 여기서 제국주의 목적 추구와 일반적인 민족문화의 교묘한 차이가 발생한다. 사이드는 디킨스의 <돔비와 아들>이라는 소설을 인용한다. 돔비는 우주와 모든 시간이 자신의 교역을 위해 준비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명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식이 형성되는 결정적인 시기에 이것을 선취하는 자는 영국의 삶이 확장되고 채워지는 공간에서이다. “변해가고 해방되어 가며 위협적인 시대”를 나눌 제3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문학은 유럽의 해외 확장에 관여하여, 제국의 실천을 지지하고 설명해주고 통합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예술을 현실과 분리하여 순수한 심미적 관점으로만 볼 수 없다는 것을, 시대를 배경으로 연관성을 가지고 태어난 문화를 새롭게 분석할 필요 있음을 사이드는 강조하고 있다. 제국주의는 문화적 측면에서 정치적, 이념적, 경제적, 사회적 실천에서 언제나 있던 바로 그 자리에 여전히 남아 있다. (56)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