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내어 읽는 니체

5월 14일 소리 내어 읽는 니체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8-05-03 11:23
조회
90
"차라투스트라의 원숭이"가 하는 말은 일견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마치 차라투스트라의 말을 대변하는 것 같지요. 세속은 이렇게 더럽고 야비하며 은자나 현자들의 말조차도 다만 소비의 대상으로 전락시킨다는 그의 말은 어찌나 구구절절 옳게 들리던지^^;; 마치 차라투스트라가 하는 말인 양 무게를 두고 읽고 있었답니다.

어릿광대에게 일갈하는 차라투스트라를 보면서, 문득 그가 왜 산에서 내려왔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산에서 내려오면서 베풀고 나누고자 한다고 말하지요. 계속해서 사람들 사이에 있고자 합니다. 지금 여기를 벗어나고자 하는 염세주의의 손을 들어주기보단 "나는 아직 저들을 모른다"라고 하며 변복을 하고 사람들 사이에 앉아있는 것을 택하지요. 그렇게 해야 "인간의 악취"와 "산의 자유"를 알게 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낡은 서판과 새 서판]에서 향락과 순진무구, 죄책과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보통은 향락과 순진무구가 죄책과 고통을 유발한다고 여겨 그것들이 무엇인지 천착하지만 차라투스트라는 죄책과 고통 자체가 정말 있는지 파고 들어가 보라고 하지요. 이때 번역에서는 향락과 순진무구가 '추구'되기를 원치 않고 죄책과 고통을 '추구'해야 한다고 하는데, 다른 른 판에는 '추적'이라고 되어 있다고 하네요. 구하는 것보다는 유래를 파고 든다는 의미의 구절이니만큼 아무래도 후자가 더 맞는 번역 같습니다.
다음시간은 [마술사](책세상 421쪽)까지 읽어옵니다.
간식은 계숙 쌤.
다음 시간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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