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내어 읽는 니체

5.21 소리 내어 읽는 니체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8-05-17 17:00
조회
96
거머리, 예언자, 왕, 마술사가 차라투스트라의 거처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산 속으로 들어갔는데 거기서도 사람들을 만나는 모양입니다. 각각의 사람들은 학자, 허무주의자, 메시아를 기다리는 사람, 연기자?인 것 같습니다. 모두 세상에 대해 탐구하고 성찰하는 사람들이지요. 처음에는 '이 사람들 다 차라투스트라한테 당하겠군(?)' 하고 지레짐작 했는데 모두 밤에 차라투스트라의 초대받거나 아니면 직접 가겠다고 나서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각자 방식은 다르더라도 탐구하는 사람으로서는 모두 차라투스트라의 동료라고 할 수 있는 걸까요? 먼저 읽은 선생님들이 이 후 연회를 열기도 한다는데 어떨지 기대됩니다.

이번 시간에도 영원회귀에 대한 이야기를 한바탕 했는데요. 가령 차라투스트라의 짐승들은 그가 이렇게 말할 거라고 장담합니다.

그러나 내가 얽혀 있는 원인의 매듭은 다시 돌아오리라. 돌아와 다시 나를 창조하리라! 나 자신이 영원한 회귀의 여러 원인에 속해 있으니.
나 다시 오리라. 이 태양과 이 대지, 이 독수리와 이 뱀과 함께. 새로운 생명이나 좀 더 나은 생명, 아니면 비슷한 생명으로 다시 오는 것이 아니다.
나 더없이 큰 것에서나 더없이 작은 것에서나 같은, 그리고 동일한 생명으로 영원히 돌아오는 것이다. 또다시 만물의 영원한 회귀를 가르치기 위해서 말이다.

우리는 이 '비슷한 것'이 아니라 다시 영원히 돌아오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해석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대로 돌아오더라도 ('이-아'라고 긍정과 비슷한 말을 하지만 사실은 아닌 )나귀처럼 체념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한번 더!'라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요. 또 과거는 해석에 따라 바뀐다고 말하는 것이 현재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느냐 하는 질문이 나왔고요. 그에 대해서는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우리는 계속 같은 방식으로 인과를 지으며 살기 때문에 과거라고 생각하는 인과에 대한 해석이 달라지면 그것부터가 현재에 대한 다른 해석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다시 돌아온대도 긍정할 수 있는 것이라고요. 차라투스트라는 계속해서 이 인과에는 내가 얽혀 있고 인과에 속해 있다고 하지요. 우리는 그 인과와 내가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그럼으로써 다시 돌아온다거나 회귀라거나 하는 말을 못 견뎌 하거나 절대 그런 식으로 다시 살지 않겠다고 생각하지요. 그러면서 현재를 부정하게 되고요. 하지만 그건 내가 지금 여기에 속해 있지 않다는, 혹은 속하고 싶지 않다는 방식의 부정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럼 아무리 과거에 대해 부정한다고 하지만 결국 현재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 현재에 충실하지 못한 방식의 내가 드러나는 것이죠.


다음 시간은 [보다 지체 높은 인간에 대하여] (책세상 486쪽)까지 읽어옵니다.

간식은 계숙쌤
다음 시간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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