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내어 읽는 니체

5.28 소리 내어 읽는 니체 에세이 공지

작성자
건화
작성일
2018-05-31 20:26
조회
147
지난 월요일에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4부 후반부를 읽고 토론했습니다. 이번에 읽은 4부는 앞의 세 챕터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읽힌다는 데에 모두들 동의를 했었죠. 앞의 1, 2, 3부가 기본적으로 니체가 차라투스트라의 입을 빌려 자신의 사상을 설교하는 느낌이었다면, 4부는 차라투스트라의 가르침자체보다는 그가 ‘보다 지체 높은 인간들’을 만나고, 그들을 초대하고 또 그들을 떠나는 과정이,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그려낸 글의 형식이 더 눈에 들어오는 장이었습니다.

자프란스키의 전기에 따르면 처음에 니체는 3부까지 쓰고 책을 마무리 지으려고 했지만 영원회귀 개념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4부를 덧붙였다고 합니다. 그런 만큼 4부 전체가 영원회귀를 설명해주고 있는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저 역시 4부에서의 차라투스트라의 행보가 그자체로 ‘영원회귀’ 내지는 ‘긍정’에 대한 설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라투스트라는 4부 전체를 이루는 하루 동안 예언자에게 속아 보다 지체 높은 인간들을 초대하고, 그들에게 환멸을 느끼고, 다시 기뻐하고, 연민을 느끼고, 또 자신의 마지막 죄과인 연민을 뒤로하고 동굴을 떠납니다. 삶을 긍정한다는 것은 이런 게 아닐까요? 매번 망상을 품고 기대를 하고 연민을 느끼지만, 그런 인간적인 것들에 발목 잡히지 않고 또다시 새로운 아침을 맞는 것.

다음 시간은 에세이 발표죠. 에세이는 하나 이상의 단편을 골라서 그것을 충실히 해석하는 글을 써오시면 됩니다. 물론 이때 해석이란 ‘이건 이런 뜻이고 저건 저런 뜻이다’라는 식의 기계적인 설명이나 해설을 뜻하지는 않겠죠. 각자의 고민이나 질문을 가지고 해당 단편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을 만들어 오셔야 합니다~

그럼 6월 11일 10시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자리를 비운 동안 소니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저는 이제부터 미국에서 띄엄띄엄 읽었던 차라투스트라를 다시 들여다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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