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한강

우언 1~5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8-07-28 13:43
조회
43
제27편 우언

 

우언 제1장

 

寓言 十九 重言 十七 巵言 日出 和以天倪

우언은 열에 아홉 중언은 열에 일곱 치언은 매일 나오는 말이며 천예에서 조화된다.

 

-장자의 서문이라고 할 수 있는 우언장.

-寓言: 과장법, 인간의 시선을 벗어난 화법

-重言: 신뢰할 수 있는 인용문

-巵言: 차면 기울어 비워지는 뿔잔. 자연스럽게 나오는 말.

-天倪: 자연의 이치.

 

 

寓言十九 藉外論之 親父 不爲其子 媒 親父 譽之 不若非其父者也 非吾罪也 人之罪也 與己 同則應 不與己 同則反 同於己 爲是之 異於己 爲非之

우언은 열에 아홉이며 외물을 빌려 논하는 것이다. 친아버지가 자기 자식을 위해 중매를 서지 않는다. 친아버지가 자기 자식을 칭찬하는 것은 그 아버지가 아닌 사람이 칭찬하는 것만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 죄가 아니라 사람들의 죄다. 자기와 같으면 따르고 자기와 같지 않으면 반대하니 자기와 같은 의견이면 옳다 하고 자기와 다른 의견이면 비난한다.

 

重言十七 所以已言也 是爲耆艾 年先矣 而無經緯本末 以期年耆者 是非先也 人而 無以先人 無人道也 人而 無人道 是之謂陳人

중언은 열에 일곱이며 말을 끝내기 위한 것이며 이것은 나이든 사람의 말이다. 나이는 앞서 있지만 조리와 본말 없이 나이가 많은 것을 앞세우면 이것은 나이든 사람이 아니다. 나이 많은 사람이고서 다른 사람을 앞서지 않으면 사람의 도리가 없는 것이소 사람의 도리가 없으면 이것은 진부한 사람이다.

 

-耆艾: 나이든 사람의 말

-經緯: 조리

-本末: 일의 본말

-陳人: 진부한 사람

 

巵言日出 和以天倪 因以曼衍 所以窮年 不言則齊 齊 與言 不齊 言 與齊 不齊也 故 曰無言 言 無言 終身言 未嘗言 終身不言 未嘗不言 有自也而可 有自也而不可 有自也而然 有自也而不然 惡乎然 然於然 惡乎不然 不然於不然 惡乎可 可於可 惡乎不可 不可於不可 物固有所然 物固有所可 無物 不然 無物 不可 非巵言日出 和以天倪 孰得其久 萬物皆種也 以不同形 相禪 始卒 若環 莫得其倫 是謂天均 天均者 天倪也

치언은 나날이 나와서 천도와 맞춘다. 그런 방식으로 뻗어나가고 불어나가 죽을 때까지 하는 것이다. 말을 하지 않으면 만물이 가지런하게 있고 만물이 가지런하게 있어도 말 때문에 가지런하지 않게 되며 말은 가지런한 만물과 가지런하지 않게 된다. 때문에 말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말을 하면서 말이 없으면 평생 말하더라도 말한 것이 아니고 평생 말하지 않더라도 말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근거하는 것이 있어 옳다고 하며 근거하는 것이 있어 옳지 않다고 하며 근거하는 것이 있어 그렇다고 하며 근거하는 것이 있어 그렇지 않다고 한다. 어찌 그렇게 생각할까? 그렇기 때문에 그렇다. 어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까? 그렇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 어찌 옳다고 할까? 옳기 때문에 옳다. 어찌 옳지 않다고 할까? 옳지 않기 때문에 옳지 않다. 모든 사물은 진실로 그러한 것이 있으며 모든 사물은 옳은 것이 있으니 어떤 사물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 없으며 어떤 사물이든 옳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니 치언이 날마다 나와 천예로 조화하지 않는다면 누가 오래 갈 수 있을까. 만물은 모두 씨앗이니 각자 다른 모양으로 서로 전생하니 시작과 끝이 고리와 같으며 그 이치를 알 수 없다. 이것을 일컬어 천균이라고 한다. 천균이란 천예다.

 

-曼衍: 1. 천도 2. 천예에 화합한다는 것을 넓고 깊게 하는 것.

-窮年: 죽을 때까지

-齊: 만물제동

-天倪: 齊와 같음.

-種: 1. 씨앗, 2. 別

 

 

우언 제2장

 

莊子謂惠子 曰 孔子 行年 六十而六十化 始時所是 卒而非之 未知今之 所謂是之非五十九非也

장자가 혜자에게 말했다. “공자는 살아온 나이 60이 되도록 60번 변화해서 처음이 옳다고 한 것을 나중에 그것을 부정하였다. 지금 옳다고 하는 것은 그동안 59번 잘못 되었다고 한 것과 마찬가지의 잘못이 아닌지 알 수 없다.”

 

-<장자> 안에 유가적 베이스가 녹아들었음을 보여주는 장.

-장자가 혜자 앞에서 공자 사상을 옹호함.

-칙양편에서는 공자가 아니라 거백옥이 주인공.

 

惠子 曰 孔子 勤志服知也

혜자가 말했다. 공자는 자신의 뜻을 이루려 하여 앎을 추구하는데 종사했다.

 

-혜자는 공자가 뜻을 이루려고 시시비비를 분별하는 知를 쓴다고 함.

 

莊子曰 孔子 謝之矣 而其未之嘗言 孔子云 夫受才乎大本 復靈以生 鳴而當律 言而當法 利義陳乎前 而好惡是非 直服人之口而已矣 使人 乃以心服 而不敢蘁 立定天下之定 已乎已乎 吾 且不得及彼乎

장자가 말했다. 공자는 그것을 사양했다. 그러면서도 일찍이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재능을 큰 근본에서 받으니 살아가면서 영을 회복해야 한다.’ 떠들면서 율법에 맞고 말하면 법칙에 합당하며 이익과 의론을 앞에 늘어놓지만 좋아하고 싫어하고 옳고 그름은 단지 다른 사람의 입을 막아 복종시키는 것일 뿐이다. 공자는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으로 복종하게 하여 감히 거스르지 못하게 했으며 천하를 안정시킬 수 있었다.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우리는 또한 저 사람에게 미칠 수 없다.

 

-1. 장자의 공자 해석. 2. 장자의 혜시 비판.

-靈: 根이나 樸에 해당됨. 인식능력, 신령스러운 능력.

-心服: 마음으로 복종함. 맹자식 표현.

-敢蘁(立): 1. 감히 거스르지 못하게 2. 감히 다른 주장을 세우지 못하게

 

 

우언 제3장

 

曾子 再仕 而心 再化 曰 吾 及親仕 三釜而心樂 後仕 三千鍾 不洎 吾心 悲

증자가 두 번 벼슬했는데 마음에 두 번의 변화가 있었다. 그가 말했다. “내가 부모 살아계실 적 벼슬 했을 때는 삼부의 녹을 받았지만 마음이 즐거웠다. 그 후 벼슬했을 적 삼천종의 녹을 받았지만 부모가 살아계시지 않으니 내 마음이 슬펐다.”

 

-釜, 鍾: 단위명. 종은 3부.

-洎: 及과 같음. 부모가 살아계셨을 때.

 

弟子 問於仲尼 曰 若參者 可謂無所縣其罪乎

제자가 중니에게 물었다. “증삼과 같은 이는 문제를 일으킬 일이 없군요?”

 

-縣其罪: 죄에 매달리는 일. 잘못.

 

曰 旣已縣矣 夫無所縣者 可以有哀乎 彼 視三釜三千鍾 如觀雀蚊虻相過乎前也

중니가 말했다. “그는 이미 과오를 범했다. 매달릴 과오가 없는 사람이라면 슬퍼하는 마음이 있겠는가? 매달릴 과오가 없는 사람이라면 삼부든 삼천종이든 보아도 참새나 모기가 눈 앞에 지나가는 정도로 볼 것이다.”

 

-雀蚊虻: 참새, 모기, 등에

 

우언 제4장

 

顔成子游 謂東郭子綦 曰 自吾 聞子之言 一年而野 二年而從 三年而通 四年而物 五年而來 六年而鬼入 七年而天成 八年而不知死不知生 九年而大妙

안성자유가 동곽자기에게 말했다. “제가 선생님께 배운 이래로 일년이 되자 질박해졌고 이년이 되자 제멋대로 생각하지 않게 되었고 삼년이 되자 소통하게 되었으며 사년이 되자 제물론적 관점에 있게 되었고 오년이 되자 자득하게 되었고 육년이 되자 형체를 넘어서게 되었고 칠년이 되자 자연스럽게 하늘에 비추어 일이 성사되었으며 팔년이 되자 죽음과 생을 의식하지 않게 되었고 구년이 되자 크게 신묘해졌습니다.”

 

-顔成子游: 공자 제자라는 설도 있음.

-野: 질박함.

-從: 선생이 말하는 것에 따르게 됨.

-鬼入: 형체를 벗어남.

 

生有爲 死也 勸公以其私 死也 有自也 而生陽也 無自也 而果然乎 惡乎其所適 惡乎其所不適 天有曆數 地有人據 吾惡乎求之 莫知其所終 若之何其無命也 莫知其所始 若之何其有命也 有以相應也 若之何其無鬼邪 無以相應也 若之何其有鬼邪

“살아서 작위하면 죽게 됩니다. 사사로운 지혜를 가지고 주어진 명을 받아들여야 하니 죽게 되는 것은 원인이 있지만 우리 인생이 활기가 넘치는 것은 원인이 없기 때문입니다. 과연 그렇다면 무엇이 적합하며 무엇이 적합하지 않다고 하겠습니까? 하늘에는 두루 이치가 있고 땅에는 사람들이 거하는 곳이 있는데 내가 거기서 무엇을 구하겠습니까? 그것이 어디서 끝나는지 알 수 없으니 어떻게 운명이 없겠습니까. 그것이 어디서 시작되는지 알 수 없으니 어떻게 운명이 있겠습니까? 서로 대응함이 있으니 어떻게 귀신이 없겠습니까. 서로 호응함이 없는 경우도 있으니 어떻게 귀신이 있겠습니까.

 

-公: 우리의 수명

-勸公以其私 死也 有自也 而生陽也 無自也: 1. 공에 합해야 하는 것은, 사적이기 쉽기 때문이니, 죽는 것은 이유가 있기 때문. 2. 수명대로 사는 것을 받아들이도록 해야 하니, 사적이게 되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인생이 활기가 넘치려면 사적으로 뭔가를 도모하는 것은 없어야 한다.

-相應: 1. 감각기관으로 서로 응함. 2. 모든 존재는 서로 응한다.

 

우언 제5장

 

衆罔兩 問於影 曰 若 向也 俯 而今也 仰 向也 括〈撮〉 而今也 被髮 向也 坐 而今也 起 向也 行 而今也 止 何也

여러 곁그림자가 그림자에게 물었다. “좀 전에는 고개를 숙이고 있더니 지금은 고개를 들고 있고 좀 전에는 머리를 묶고 있더니 지금은 풀어 헤쳤으며 조금 전에는 앉아 있다가 지금은 일어났고 조금 전에는 걸어가다가 지금은 멈추었는데 무슨 까닭인가?”

 

-向也: 좀전

-俯: 고개를 숙임

-括〈撮〉: 머리를 묶음

 

影 曰 叟叟也 奚稍問也 予 有而不知其所以 予 蜩甲也 蛇蛻也 似之而非也 火與日 吾屯也 陰與夜 吾代也 彼 吾所以有待邪 而況乎以〈無〉有待者乎 彼 來則我與之來 彼 往則我與之往 彼 强陽則我與之强陽 强陽者 又何以有問乎

그림자가 말했다. “나는 그저 어슬렁거릴 뿐이니 뭘 그런 걸 묻나? 나는 존재하지만 그 이유도 모른다. 나는 매미 껍질이나 뱀 껍질과 비슷하지만 아니다. 해가 떴을 때 내가 머무르고 그늘과 밤에 나는 교대한다. 저것들은 내가 의지하는 것인가? 하물며 의지함이 없는 자일까. 저것들이 오면 나도 함께 오고 저것이 가면 나도 함께 간다. 저것이 움직이면 나도 그것과 더불어 움직이는데 움직이는 존재에게 뭘 묻겠는가?”

 

-稍問 뭘 그런 걸 묻는가?

-蜩甲: 매미날개

-蛇蛻: 뱀 허물

-强陽: 움직이다, 활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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