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

소생 프로젝트 8.30 철학팀 후기

작성자
지영
작성일
2018-09-05 14:32
조회
76
이번 주는 엘리아데의 『세계종교사상사』 <13장. 차라투스트라와 이란의 종교>를 새로 읽었고, 지난 주에 이어 네 분의 작가들의 시선으로 보는 이슬람과 이를 어떻게 전달한 것인가에 관한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신앙을 체계화하다-부활에 대한 새로운 관념>

우선 13장은 고대 이란-인도의 종교 개혁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란의 종교가 B.C. 1000~600년 메소포타미아의 박트리아에서 활동했다고 알려진 차라투스트라에 의해 새로운 종교적·윤리적 의미를 부여받으며 체계화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가타>의 저자로도 알려진 차라투스트라는 당시 광란을 수반하는 유혈 희생 제의를 부정적으로 보았으며, 종말과 동시에 재생한다는 개념을 강조하는 새로운 제의를 퍼트렸습니다. 차라투스트라가 기존 종교 전통을 흡수해 새롭게 변모시키는 과정에서 부활, 다양한 이원론적 체계, 구세주 신화, “낙관적” 종말론의 구상, 선의 궁국적 승리 등의 개념적 특징 등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관념은 마즈다교에서 조로아스터교로 이어지며 서양 종교사상의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그노시스 신화, 르네상스 이탈리아의 신플라톤학파 등을 거치며 더욱 체계화 되었다고 합니다.
*엘리아데는 일상의 모든 것이 ‘성스러운 것의 현현’이라는 관점에서 종교사를 연구했습니다. 모든 일상에 종교적인 무엇이 관통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그런 점에서 공통되며 이를 잊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그가 종교사 연구를 하는 목적이라고 합니다. <가타>에서 보이는 차라투스트라의 ‘절박감이나 존재론적 긴장감’은 현재 우리의 그것과 어떻게 다른가 궁금했습니다.
세미나에서는 종교적 엑스터시와 융합에 대해 토론하면서 자연스레 이를 다른 작가들의 관점에서 보면 어떻게 다른가 하는 이야기 등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슬람을 보는 네 개의 시선(가제)>

본격적인 팀 발표 준비는 채운샘의 폭탄투하를 기점으로 나뉩니다. 전반에 저희는 작가들의 배경 및 문제의식 속에서 그들이 이슬람을 보는 시선을 키워드별로 정리했습니다. 약 2시간에 걸친 토론을 마치려던 찰나, 채운샘께서 “공자맹자를 가지고 지금의 한국을 말 할 수 없는 것처럼, 이슬람에 대해 정리한 내용을 확장시켜 현대적 관점에서 질문해보라고, 너희가 있는 곳에서 질문을 던지라!”는 말을 휙 던져주고 가셨습니다. 잠깐의 현실부정 후, 2차 토론을 했습니다. 1차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의 말랑말랑한 문제의식을 좀 더 벼려보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였고, 그 결과 현재적 관점에서 풀고 싶은 질문을 각 작가들은 어떻게 다르게 보는가 비교해 보자는 내용이 추가되었습니다.

카렌 암스트롱을 맡은 혜림샘은 ‘카렌이 어떤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 책을 썼는지, 그래서 카렌이 본 이슬람은 어떠한지’ 정리 해주셨고, 이슬람의 ‘정교일치’에 대해 이즈쓰 도시히코의 시선을 비교해보기로 했습니다. 종교적 최고의 덕목을 ‘실천적 공감(내가 아닌 네가 되는 것)’, ‘자기비움(케노시스)’으로 보는 카렌의 관점과 이슬람·동양학 전공자인 도시히코의 관점에서 이슬람의 정교일치는 어떻게 다른가하는 점입니다. 또 이슬람을 보면서 행위 중심적 종교에 대한 편견을 깬 카렌에게 문제가 생기면 근원으로 돌아가려는 이슬람적인 태도에 대한 질문들도 있었습니다.

지은이는 인간의 모든 행위를 ‘성사聖事로서 가치’가 있다고 보는 종교학자 엘리아데의 관점을 정리하고, ‘예언자 무함마드’에 대해 이즈쓰 도시히코의 시선을 비교해보기로 했습니다. 무함마드의 종교 활동을 중심으로 이슬람의 발생을 서술하는 엘리아데와 이슬람 그 자체의 구조를 파악하려는 관점에서 무함마드를 설명하는 도시히코의 관점은 어떻게 다른가 하는 점입니다. 또 저자들의 인간, 역사를 보는 방식, 다른 민족·문화와 부딪히면서 이질적으로 변모하는 이슬람의 융합적인 면 등의 문제도 제기 되었습니다.

저는 이슬람을 하나의 문화 구조체로 파악하려는 이즈쓰 도시히코의 관점에서 드러나는 ‘영성’과 그에 대핸 엘리아데의 관점을 비교해보기로 했습니다. 잇따른 중근동의 사건과 국면들을 해석하기에 앞서 이슬람의 본질을 파악해야 함을 강조하는 이즈쓰와 인간의 삶과 역사에 현현하는 모든 것을 관통하는 성스러움을 강조하는 엘리아데의 관점에서 영성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하는 것입니다.

혜원이는 종교학자이자 기독교도의 입장에서 이슬람을 보는 자끄 엘륄의 관점에서 나타나는 ‘딤미(타자)’의 문제와 그에 대한 카렌의 관점을 비교해 보기로 했습니다. 신앙이나 사상에 대한 맹목적인 태도와 편견을 거부하고 종교든 윤리든 비판적 수용을 강조한 엘륄과 종교적 편견을 깨며 수녀에서 환속한 카렌의 관점에서 ‘타자(딤미)’는 어떻게 나타나는가 하는 점입니다.

민호는 네 명의 저자들을 관통하는 문제의식, 즉 정교일치·딤미 등의 주제를 중심으로 정리해 주었습니다. 이 중 칼리프의 폭정과 몰락의 과정에서 ‘이슬람의 정신으로 돌아가려는’ 무슬림에 대해 카렌과 이즈쓰의 공통점 정리가 있었습니다. 이는 정교일치와 <코란>해석에서 나타나는데, 이를 바탕으로 현대의 이슬람 연구가들이 제기하는 이슬람에 대한 질문을 정리해 보기로 했습니다.

매 회 팀세미나 때 마다 끊임없이 수많은 논의가 오가고 있습니다. 모두들 열심히 질문하는 와중에 손에 잡힐 듯 한 어떤 것을 잡으려 달려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 속에서 막상 손에 잡히는 것이 없다고 느낀다거나, 가끔 우리가 제대로 가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한 번쯤은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철학팀 뿐 아니라 역사팀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는 것이 점점 확실해진다고 할까요. 여기서 좌충우돌하며 길을 내는 것이 공부라는 말은 현재로서 이해하기 어렵지만, 한편으로 그렇지 않은 다른 길을 찾는 것은 쉬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 철학팀은 어디에 있는가 하는 질문이 들어 적어 보려 했는데 역시나 애매모호합니다.
후기가 많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전체 1

  • 2018-09-08 19:11
    그렇지 않은 다른 길은 있는가? 오!
    현재적 관점에서 이슬람과 어떻게 만나고 계신 것인지,그 이야기를 기대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