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류학

[지은팀] 1회차 세미나 후기

작성자
김정주
작성일
2018-11-11 23:06
조회
153
저희 지은샘팀은 현주샘,  지현샘,  강평샘,  노을샘,  관희샘 그리고 저까지 모두 일곱명이 둘러앉아 세미나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공통과제를 해 온 세 사람의 글을 돌아가며 읽었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두 세미나팀이 함께 글을 읽으니 정신이 없었는데 그것도 시간이 지나니 차츰 적응이 되더군요. ^^

 

왜 내 앞에 놓인 사과를 먹는 대신에 그리고 싶어질까라는 흥미로운 물음으로 시작되는 지은샘의 글은, 모순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지현샘은 대칭성의 사고, 마음, 트릭스터 이렇게 세가지 키워드를 뽑아오셨는데, 특히 트릭스터에 관심을 많이 갖고 계셨습니다.

저는 언어의 비유 기능과 의미의 흔들림에 꽃혔습니다.  채운샘의 설명을 보태면, 언어가 정확하게 지시하는 것에는 한계를 갖지만 그런 언어의 '미끄러짐'이 계속해서 언어로 무언가를 하게 만든다고, 그래서 언어를 흘러넘치게 하고 계속해서 무언가를 말하게 한다는 것이지요. 참 재밌고 의미있는 모순 아닌가요?

 

글은 못 써오셨지만 ....

현주샘은 책을 읽으며 근대가 어떻게 출발했고, 그 과정에서 신화적 사고가 어떻게 몰락했는지 알게 되신것 같다고 하셨고

강평샘은 복논리가 재밌는 것 같고,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고...

관희샘은 인간이 지닌 광기를 마음과 언어가 다스려서 발전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 반대라는 것이(마음이 생겨서 광기가 생겨남) 매우 흥미로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신이치가 말하는 대칭성을 정말 이 시대에 적용하는게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이 생기신다고도 했습니다.

이런 질문들은 앞으로 남은 세미나 시간들을 통해서 함께 풀어가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이어진 토론들은 대칭성이란 무엇이고, 왜 필요할까? 모순은 무엇이고 모순을 지니고 있다는 트릭스터는 왜 그렇게 중요할까? 복논리마저 빠져나가는 예술이라는 건 대체 무엇일까? 우주적 공공성이란 어떤 것일까? 창조적 구속과 관리적 구속은 어떤 것이며 어떻게 다른가? 서양의 구속과 동양의 구속은 뭐가 다른 것인가? 등에 대해 두서없이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 같습니다.

이어지는 채운샘의 강의를 통해 해결된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는 것 같은데요, 다음 주 공통과제에 각자 미해결된 부분들을 잊지 않고 메모해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듣는 채운샘의 강의는 역시, 군더더기 없이 핵심을 인상깊게 전해주시더군요. 특히 깜깜한 동굴에 들어가는 이니시에이션을 치를 때 내주었을 거라는 과제 내용이 감동적이었습니다. "네가 존재하기 전에, 무엇이 되겠다고 약속했는지 기억해 오라!" 공부에 임하는 저 자신에게 물어도 좋을 질문 같았습니다. 예술인류학을 공부하는 동안에는, 채운샘을 따라 일단 철저하게 무용한 것이 되겠다고 말해야 되겠죠? ^^

 

다음주에는 예술인류학 끝까지 다 읽고 만납니다~! 모두들 반가웠고요, 담주에 꼭 뵈어요~~ ^^

 
전체 2

  • 2018-11-12 18:44
    무엇을 말하든 미끄러지는 언어의 속성이 우리로 하여금 더 말하게 한다! 저도 이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가치가 작동하지 않는 철저한 무용의 세계로! ㅎㅎㅎ

  • 2018-11-13 09:41
    저도 동굴 속에서 치러진 이니시에이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그 어두컴컴한 곳에서 코드화되지 않은 마음과 만났고 마음은 결코 코드화 될 수 없음을 깨달았다는 점에서 울림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그들처럼 동굴에 들어갈 수는 없지만 예술인류학을 공부하는 동안 각자의 유동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