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탁마 NY

절차탁마 NY 2학기 에세이 후기 (0703)

작성자
수니
작성일
2021-07-19 21:16
조회
166
2학기 에세이 후기 올립니다!!
(ㅋ제가 제가 성격이 급한데, 이번에는 느적 거리다가 민호 샘이 먼저 올렸네요!!
저는 저번주 수욜부터 쭉 쉬고, 오늘 월욜인데 출근을 못하고 있답니다. 사실은 회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 보건소에서 검사 후 지금 검사결과 기다리는 중이랍니다.  이 여유를 이용해 어제 잠시 써놓았던 후기 다시 정리해 올립니다)

2학기 에세이는 참석자는 모두 12명이었는데요, 2분(지안샘, 루이샘)은 개인 사정으로 줌으로 참여 했습니다.
아쉽게도 참석치 못한 승연샘, 난희샘, 고은샘은 3학기 첫째 시간에 발표하기로 했답니다.

에세이 발표 및 토론 조입니다.
1조: 지안, 루이, 민호, 수연
2조: 경희, 인영, 승현, 정아
3조: 현주, 주영, 순이, 은옥

1. 에세이 발표(9:30~ 14:00!! 17:20)
무려 10장이나 되는 에세이를 읽어야 하니, 먼저 각 조별로 에세이를 읽는 시간을
9:30~ 14:00까지 정했으나, 이런 예상을 벗어나 생각보다 훨씬 지연되었답니다!!
무려 17:20 되어야 12분의 에세이를 모두 들을 수 있었습니다. 대단하죠!
에세이 발표에 대한 저의 느낌을 대략 적어봅니다.
(앞이 안 보이는 넓은 초원을 걷는 기분이었다고나 할까요! 암튼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긴 여정이었어요... 이렇게 10장이 넘는 에세이를 써 본적도, 다른 사람의 에세이를 듣는 것도 태어나서 처음이었거든요!! 물론 횡설수설한 저의 에세이, 저는 제가 10장을 썼다는 것만으로도 저 스스로 위로했답니다! 한편의 에세이를 읽는 시간이 무려 30분~ 40분 이었으니까, 우리의 인내와 집중력이 엄청 요구되었지요. 그래서 그런 걸까요? 1조 4분이 발표하고, 2조로 넘어갔을 때 벌써 지치기 시작했답니다. 중간 중간 틈만 나면, 벌러덩 바닥에 드러누웠답니다... 어느 여름날 대청마루에 누웠던 기억만만큼이나 편하고 좋았답니다. 어떤 샘은 그걸 사진으로 남겨야 한다면서 사진도 찰칵찰칵!! 했답니다. 사진을 올리는 건 생략하겠습니다.)

2. 조별 코멘트(17:40 ~ 19:00)
모두 지쳐서 조별 코멘트를 건너뛰고 싶어했지만, 절대로 그럴 순 없었죠( 채운 샘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간단히 떡볶이와 쫄면을 먹고 17:40 ~ 19:00 까지 조별로 토론을 했답니다.

3. 채운샘 에세이 개별 코멘트(19:00 ~ 21:00)
드디어 채운 샘의 강하고도 부드러운 개별 코멘트가 있었습니다. 내가 에세이를 들을 때는 감으로만 오던 것들을, 샘은 어떻게 그리 꼭꼭 꼬집어서 말씀하시는지... 샘의 예리하고 섬세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정신몽롱한 상태에서... 제가 이해한 수준에서 간단히 샘들 코멘트를 정리했답니다... 다소 다른 부분이 있어도 이해해 주세요!!!)

1)승현샘: 고통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고통은 실체가 없는데, 우리가 그 고통을 실체화하는 경우 괴로움이 생겨난다고 하네요. 그래서 무엇을 내가 고통으로 해석하는가에 집중해보라고 하시네요. 즉 이게 자기 자신의 힘 의지 분석이고, 이게 삶이기 때문이죠.
2)경희샘: 전체적으로 내용이 연결이 안 되니, 자신의 문제를, 니체를 통해 다시 보려는게 있어야 한다고 하네요. 학생들에게 내 신념을 강요하지는 않는지? 즉 내 신념을 강요하는 것에 의심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질문을 좀더 정식화하라고 하셨답니다.
3)지안샘: 원래 독립이 문제였는데, 독립이 능동적이라 할 때 독립에 대한 환상이 있는 건 아닌지, 능동적인 삶이 독립이 아니라 능동적인 삶을 산다는게 뭔지? 이런 게 드러나야 한다고 합니다. 문제제기를 좀더 구체화하여 독립하든 안하든 능동적 삶 산다는걸 고민해보라는 하셨습니다.
4)루이샘; 병이 나에게 고통스럽지 않았다는 해석이 뚜렷하지 않다. 병을 다르게 보는 지점이 어디서 생겨나는가? 자기의 병을 다르게 회고하는 것으로... 글이 짜여야 한다고 하네요.
결론에서 병과 관계 맺는 방식, 내 병과 긍정적 관계 맺기, 병과 함께 살아가는 건강함이 뭔지? 니체가 병을 통해 본 세상관점이 뭔지? 이런 걸 드러나게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시네요.
5)현주샘: 통제하고 싶은 욕망에 대해 써셨는데요. 계기가 된 문장이 나와줘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다소 심신이 미약한 상태로 건강하게 살수는 없나? 다른 사람이 정상인처럼... 정상신체, 이런 식으로 보면 이게 동일한 의지가 있는 건 아닌지? 자기가 강제하고자 하는 것, 충분히 해석되기 위해, 회의가 어떻게 힘이 될 수 있지? 가 풀어져야 한다고 하네요...

→ 시간이 시간인지라... 결국 에세이 코멘트는 승현샘, 경희샘, 지안샘, 루이샘, 현주샘...까지 하니 21:00 였답니다. 그래서 아쉽지만, 여기에서 오늘의 에세이는 마무리되었습니다. 나머지 남은 분들은 다음 3학기 첫 시간에 마저 하기로 했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에세이를  3학기 동안 계속해서 퇴고 할 거라고 하네요!! 에세이를 발표했다고 해서 이것으로 에세이가 끝난 게 아니더라구요! 샘들 넘넘 고생하셨어요, (^^)

2주간의 꿀 같은 방학, 잘 보내시고 3학기에 만나요!!!

※ 참 그리고 이 틈을 이용해 심심할 것을 걱정하시어 채운 샘이 『살로메, 니체를 만나다』를 읽으라고 하셨죠! 얼마 전에 출간된 책이더라구요. (저는 『니체의 삶』 읽으면서, 이 책을 읽고 싶은 책이기도 했어요.)
전체 2

  • 2021-07-19 23:25
    앞이 안 보이는 초원을 순이샘과 함께 걸은 조원들의 하루 여정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그 자리에 함께한 것이 바로 공부라는 채운샘의 마지막 말씀도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에세이 발표를 마치고 제가 찾은 니체 자료 중 이 구절이 많이 생각나더라고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2], 128절(308쪽, 책세상)에서 니체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슬픈 저자와 진지한 저자—자신이 고통받고 있는 것을 종이 위에 옮기는 사람은 슬픈 저자가 된다:그러나 그가 고통받았던 것과 왜 지금은 기쁨 속에서 휴식하고 있는지를 이야기할 경우 그는 진지한 저자가 될 것이다” 저의 경우, 맥락 파악 못 하는 불치병으로 니체 텍스트를 이해하지 못하고 세미나에 수동적으로 임했던 것이 고통이었죠ㅠ 각자 고통이라고 해석됐던 것을 한 편의 글에 ‘문제화’시키고, 지난 경험을 숙고하고 통찰해 보는 시도와 함께 각자 생각의 변화된 지점이 니체가 말하는 기쁨 속에 휴식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제 3학기 동안 퇴고가 기다리고 있죠... 각자의 문제와 다르게 관계를 맺는 것, 즉 다르게 해석하게 된 기쁨이 자신의 병으로부터 회복과 휴식이라는 점에서 이 에세이는 모두에게 힘들지만, 서로에게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아요. 남은 여정도 니체 팀 모두 파이팅!!!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3학기에 만나요~~

  • 2021-07-20 10:04
    예기치 못하게 긴 연휴를 보내고 계시는 순이샘~
    <살로메, 니체를 말하다>도 벌써 많이 읽으셨더라구요! 읽으신 것들이 세미나 때마다 통통 튀어나오는 것 같아 좋습니다.
    3학기에도 그 열정으로 저희를 이끌어주세요~
    솔직 담백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