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기너스

열두 번째 비기너스 후기

작성자
이소현
작성일
2020-04-01 18:02
조회
77

이번 주는 『자유의 의지 자기계발의 의지』로 세미나를 했는데요, 책 내용이 푸코가 말하고자 하는 통치성을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연결할 수 있어 좋았다는 의견에 공감하며, 세미나를 시작했습니다. 방과 후 선생님인 진아샘은 최근 일어난 사건를 얘기하면서 담론에 관한 질문을 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현재 휴직을 하고 있는데 방과후 선생님들 커뮤니티에서 ‘휴직기간에도 월급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모이면서 청와대 청원으로 올라간 후 정책으로 이어지고, 그 결과 월급이 나오게 되는 과정을 겪으면서, 담론이 실천으로 행위로 어떻게 나타나는 거지? 라는 질문이 생겼다고 했습니다. 건화샘은 담론이 실천으로 이어진다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다시 진아샘에게 질문을 했고 여러 얘기가 오갔는데요, 건화샘은 푸코도 서동진씨도 담론과 실천을 따로 보지 않고 담론이 실천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했죠. 서동진씨도 책에서 담론의 질서를 자주 말하고 있다고 얘기하면서 담론이 물질적이다라고 했는데 사실 물질적이란 말이 이해가 되지 않지만. 제가 이해한대로 풀자면 물질적이라는 것은 실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로 구성된 것을 말하는 것으로, 다시 말해 그 구성들의 배치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는 말로 전 이해했습니다. 자유라는 담론도 담론의 질서 속에서 물질성이 지닌 배치에 따라(자유가 시장, 국가, 신, 어느 것과 배치 되는냐에 따라) 또 다른 효과로, 실천으로 화하고 있다구요. 그리고 이 사건을 푸코적으로 다시 질문해보았는데요, 누군가는 정당하고 누군가는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이 담론(휴직기간에도 월급을 받자)이 우리 노동, 생존에 대해서 어떤 전제들을 두고 말해지고 있는 지를 질문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네요. 그래도 담론에 대해서는 정확히 잡히지 않아 물음표를 찍으며 마무리했습니다.


공통과제에서는 민호샘 글로 거의 얘기를 나눈 것 같아요. 민호샘은 유튜브와 관련해 역량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요, 역량의 형태가, 나를 증명하는 자격증과 같은 스펙에서 온라인 플랫폼에서 만들어지는 컨텐츠로 변화하고 있다고 얘기하면서 회사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이젠 온라인 플랫폼에서 컨텐츠를 만드는 새로운 노동주체가 많아지고 있다고 얘기했죠. 이때 우리의 생각이 이런 변화를 발견한 것에 그친다면 푸코적 주체, 통치화는 발견하기 어렵죠. 끊임없는 실천 속에서 우리는 주체화되고 있는 과정에서 나와 관계 맺고 있는 것에 무엇이 개입하는가(규범이 개입하는가, 자기계발담론이 개입하는가)를 살펴보면 예속화되는 방식이 달라짐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 주체화되는 과정을  설명해야만 푸코 통치화를 이해했다고 할 수 있겠죠. 건화샘은 푸코적으로 주체를 분석하려면 주체화의 형식 또는 논리를 펼쳐낼 수 있어야 한다고 하면서 이 책이 모범사례로 활용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는데 좀 더 열심히 읽어야겠습니다.
다음 시간은 『자유의 의지 자기계발의 의지』 남은 부분을 마저 읽어 오시면 됩니다. 공통과제도 써오시구요~

전체 2

  • 2020-04-02 13:30
    신속 간단 명료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서동진의 책을 읽다보니 정말 푸코의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어떤 건지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새로운 노동주체와 새로운 역량이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주체화되는 형식 또는 논리를 만들어보는 시도가 필요할 것 같네요.

  • 2020-04-05 12:15
    빠른 후기~ 감사합니다. '담론의 물질성'이라는 제 표현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식의 고고학>에서 푸코가 문서(document)를 기념비(monument)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대목을 떠올리면서 쓴 말이었는데, 사실 담론은 비물질적인 것이죠. 아무튼 중요한 것은 담론 또한 실천이라는 것~ 화요일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