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러시아 7주차 (12/19일) 공지

작성자
정옥
작성일
2019-12-13 22:11
조회
94
러시아 7주차 (12/19일) 공지

이번 주에는 <전쟁과 평화> 두 번째 시간으로 3권 2부까지를 읽었습니다. <서양사>는 중세의 한가운데를 지나 근대의 문턱까지 왔습니다, 오후엔 <전쟁과 평화> 읽기에 도움이 될 영화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을 보았습니다.

공통 감각 만들기

공부를 하다 보면 예기치 않은 일정들이 생기기도 하고 다른 공부가 덧붙여지기도 하곤 하지요. 특히 소생은 텍스트가 있지만 팀별로 진행을 하고, 과제도 팀에서 상의해 내기 때문에 유연성이 큰 편입니다. 연구실은 늘 활동과 공부에 대한 얘깃거리가 넘쳐납니다. 밥을 먹으며 산책을 하며 아이디어를 교환하지요. 지난주 공지를 올린 후 바로 다른 안들이 제안되기도 했던 것처럼 말이죠. 이 변화무쌍함의 원칙은 더 잘 공부하기입니다. 그런데 연구실에서 매일 생활을 함께 하며 이 과정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달리, 수업 참여를 위해 오시는 선생님들이 그 결정을 보는 것에는 차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얼마든지 그럴 수 있구요, 여행을 함께 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의 공통 감각을 기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 수업이 모두 끝나고 소생팀의 공부 원칙에 대해 채운 샘의 간단한 정리가 있었습니다.

연구실은 공부나 프로그램의 정형성보다, 해서 좋다고 생각되는 것을 ‘해보는 방식’으로 역량을 키우고 있습니다. 좋다고 생각되는 것을 해보기, 그것이 ‘마주침의 역량’ 입니다. 역사 공부 방식도 그 중 하나입니다. 채운 샘은 고유 명사 익히기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하시며, 어떤 역사도 추상적인 것은 없다고 하셨죠. 모든 공부는 고유 명사와 날짜가 남아야한다고요. ‘맑스가 <공산당 선언>을 썼다’는 것은 그것이 1848년에 쓰였다는 것, 같은 해 빅토르 위고가 <레미제라블>을 썼다는 것과 함께 말해질 때 의미를 가지는 것이죠. 그렇지 않고 그저 19세기의 텍스트라고만 하면  아무 것도 말하지 않은 것과 다름없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루쉰의 글은 날짜까지도 그 의미를 가질 만큼 어떤 시기에 어떤 글을 썼는지가 중요합니다. 역사에서 고유 명사를 익히는 것이 중요한 것은 고유 명사 자체에 맥락이 따라 붙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다음 시간에 강의 예정)

또 공부의 강도가 강한 것은 접속력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지난 소생을 상기해보면 매일 밤 글을 읽고 세미나를 하고 하루 정리를 함께 하였습니다. 이동을 하면서도 자신의 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구요. 그 리듬을 익히는 훈련의 과정으로 보면 될 거 같습니다. 규정된 룰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명령과 복종의 관계로 이해하기보다는 어떤 것이 자신의 역량을 고양시킬 수 있는지를 고려하면 될 거 같습니다. 함께 공부하고 모두 여행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자료집 준비

자료집은 아직 자료 조사 중입니다. 7주 수업이 끝나고, 자료 조사도 끝나야 모양이 나올 것 같습니다. 철학팀과 문화팀은 각각 크로포트킨과 톨스토이의 연보에 따라 1)인물 조사를 하고 있고, 2)연보에 연동된 공간, 가볼만한 곳 등을 함께 조사하고 있습니다. 장소가 나오면 그 곳에 갔을 때 3)함께 읽을 수 있는 읽기 자료를 준비하는 것으로 자료집이 기획되고 있습니다. 지도에서 위치를 확인하면서 하나씩 동선을 계획해보아야 나올 것 같습니다.

공지 합니다

# <전쟁과 평화> 4권 끝까지 읽고 나만의 인물, 나만이 베스트커플, 나만의 베스트 scene 등 내가 읽은 <전쟁과 평화>를 적어 오시면 됩니다. 이번 시간에 적은 질문들을 더 발전시켜 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세계사> 7부 : 출제자 정옥

# 간식: 혜연, 혜림

목요일에 즐겁게 만나요^^

산책길의 필수품은 정리 노트

시베리아에 보낸다

                                                                                                   푸쉬킨

시베리아의 광산 저 깊숙한 곳에서

의연히 견디어주게

참혹한 그대들의 노동도

드높은 사색의 노력도 헛되지 않을 것이네

불우하지만 지조 높은 애인도

어두운 지하에 숨어 있는 희망도

용기와 기쁨을 일깨우나니

기다리고 기다리던 날은 오게 될 것이네

사랑과 우정은 그대들이 있는 곳까지

암울한 철문을 넘어 다다를 것이네.

그대들 고역의 동굴에

내 자유의 목소리가 다다르듯이

무거운 쇠사슬에 떨어지고

감옥은 무너질 것이네 그리고 자유가

기꺼이 그대들을 입구에서 맞이하고

동지들도 그대들에게 검을 돌려줄 것이네

* 이 시는 시베리아에서 유형생활을 하고 있는 12월 당원에게 보낸 것이다. 이에 답하여 12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유형 생활을 하고 있던 오도에프스키는 <푸쉬킨의 시에 답함>을 썼다.

(12월 당원: 러시아 혁명의 원조로 1825년 12월 러시아 농노해방 투쟁을 전개한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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