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 세미나

<명리학 세미나 > 8월19일 수업 공지

작성자
배현숙
작성일
2020-08-15 09:10
조회
103
오랜 장마 끝에 날이 개었습니다만, 그래서인지 몹시 후텁지근한 날이었습니다.  이번 주 세미나는 휴가를 떠나신 분, 몸이 아프신 분부터 여러 개인 사정들까지 겹치셔서 아주 오붓하게 모여앉아 조끔 허전한(?) 마음으로 공부를 했는데요, 효신샘께서 월령 편을 어찌나 정리를 잘 해오셨는지 허전함이 싸악~!! 가셨습니다. ㅎㅎㅎ 항상 열심히 꼼꼼하게 정리하시며 공부하시는 샘의 모습이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되고 있죠. 게다가 직장 일로 너무너무 바쁘신 현정샘을 대신하여 후기까지 대신 써주셨네요. 이 귀한 보시가 든든한 선업이 되어 샘께 돌아가겠지요? 이번 주에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 봅니다. 효신샘이 올리신 자료와 함께 복습하시는 데 도움이 되시길.

 

체용(體用)

道有體用 不可以一端論也 要在扶之抑之得其宜(도유체용 불가일단론야 요재부지억지득기의)

도에는 체體와 용用이 있으니 한 가지 단서로만 논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부조할 것은 부조하고 억제할 것은 억제하여 알맞음을 얻는데 달려 있다.

체(體)는 형상격국을 이르는 말입니다. 형상격국이란 여덟 글자의 상황을 말합니다. 만약 사주에 뚜렷한 형상이나 격국이 없다면 일주가 체가 됩니다. 사주의 형상과 사주의 격국이 곧 체이며 용신인 것이지요. 체는 월지에만 비중을 두거나 한두가지 상황만으로 체를 삼을 수 없습니다. 반드시 전체적인 여덟 글자의 상황을 보아야 합니다. 용(用)이란 용신(用神)을 말합니다. 여뎗 글자 중에서 중심이 되는 글자가 용신이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용신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이미 체는 고려가 되고도 남습니다. 즉 용신은 이미 전체적인 형상을 통해 발생하는 결과물이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부조(扶助)를 하여야 할지 억제(抑制)하여야 할지 그 마땅한 바를 얻는데 있다’는 말은 왕성(旺盛)하다면 억제(抑制)하고 쇠약하다면 부조(扶助)해야 하지만 그러나 바뀌지 않는 것 중에도 변하여 바뀌는 것이 있으니 오로지 깊게 살펴야 한다(득기의得其宜)’는 말이 가장 중요한 말입니다. 억제해야 하는데 만일 억제가 불가능한 형상(形象)이라면 부조(扶助)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며, 쇠약한 경우에는 부조(扶助)해야 하는데 만일 부조가 불가능한 형상(形象)이라면 오히려 억제(抑制)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이것이 명리(名利)에 있어서 진정한 작용이며 오행전도(五行顚到)의 오묘한 용법(用法)입니다. 일반적으로 왕성함이 극(極)에 도달한 것을 억제(抑制)한다면 오히려 억제함으로서 오히려 격렬하게 하여 해(害)가 되므로 그에 따라 마땅히 그 강한 기세에 종(從)하여 부조(扶助)해야 하는 것이며, 쇠약함이 극(極) 도달한 것을 부조(扶助)한다면 부조(扶助)함이 헛된 노력이 되고 성과도 없게 되니 따라서 마땅히 그 쇠약한 기세에 종(從)하여 억제(抑制)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은 한쪽으로만 판단하여 논(論)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만일 일주(日柱)가 왕성한데 제강(提綱)이 관성(官星)이거나 또는 재성(財星) 혹은 식상(食傷)이라면 그 모두가 용신(用神)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주가 쇠약하다면 별도로 사주(四柱)의 간지(干支)에서 돕고 있는 것을 찾아 용신(用神)으로 하게 됩니다. 제강(提綱)이 건록(建祿)이거나 양인(陽刃)이라면 이는 곧 제강(提綱)이 체(體)가 되므로 그 대세를 살펴서 사주의 간지(干支)에 있는 식신(食神)이나 재성(財星) 관성(官星)을 대상으로 하여 그 바라는 바를 찾아 유력한 것으로 용(用)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일주(日柱)가 왕성하고 체(體)가 되는 경우

인수(印受)가 많다면 반드시 재성(財星)을 용(用)하는 것이 필요하며

관살(官殺)이 가벼우면 재성으로 용신하고

관성(官星)이 가볍고 인수(印受)가 무겁다면 역시 재성(財星)으로 용(用)해야 하고

비겁(比劫)이 많으며 재성(財星)이 가볍다면 역시 식상(食傷)으로 용(用)하여야 합니다.

 

일주(日柱)가 쇠약하고 체(體)가 되는 경우

관살(官殺)이 왕성하면 인수(印受)로 용(用)하여야 하며, 식상(食傷)이 많다면 인수(印受)로 용(用)해야 하고, 재성(財星)이 왕성하다면 비겁(比劫)으로 용(用)해야 하며, 일주(日柱)와 관살(官殺)이 양정(兩停)한 경우는 식상(食傷)으로 용(用)해야 하고, 일주(日柱)와 재성(財星)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경우는 비겁(比劫)으로 용(用)하여야 합니다.

일주(日柱)가 역량이 없는 경우는 다른 간(干)과 합(合)을 이루어 합화(合化)되는 경우가 되는데, 화상(化象)이 진실한 경우는 곧 화신(化神)이 체(體)가 되며, 화신(化神)이 왕성하여 유여(有餘)하다면 화신(化神)을 설기(洩氣)하는 신(神)으로 용(用)하고, 화신(化神)이 쇠약하여 부족하다면 화신(化神)을 생조(生助)하는 신(神)으로 용(用)합니다.

 

용신, 희신, 기신, 상신, 한신, 객신

사주에는 희신(喜神)과 용신(用神)이 있는데, 용신(用神)은 일주(日柱)가 필요로 하는 글자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의지하게 되는 신(神)이며, 희신(喜神)은 용신이 필요로 하는 글자입니다. 용신을 극하는 글자를 기신(忌神)이라고 하는데 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상신, 한신(閑神), 객신(客神)이라고 합니다.

어쨌든 용신은 사주 전체 상황에서 억부 개념을 대입한 다음에 균형을 이루는 것으로 잡도록 하고, 균형이 이미 무너진 상태에서는 그대로 두고 해석해야 합니다. 체용(體用)에 있어서 자평(子平)의 기본적인 이치가 되는 것이 왕성한 경우는 억제(抑制)하여야 하며, 쇠약한 것은 부조(扶助)해야 되는 것이 바뀔 수 없는 이치가 되지만 체(體)가 변화하여 변역(變易)이 되는 경우가 있으니, 가장 중요한 것은 득기의(得其宜), 득기중(得其中)하여 원국(原局)에서 바라는 대로 가장 마땅한 바를 얻을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정기신(精氣神)

정기(精氣)는 나를 생조(生助)하거나 방조(幇助)하는 것이 되고, 기(氣)는 나의 본기(本氣)로서 관통하여 흐르는 것을 의미하며, 신기(神氣)는 나를 극제(剋制)하거나 설기(泄氣)하는 것이 되는데 정기신(精氣神) 중에서 정(精)이 주(主)가 되는 것입니다.

어쨌거나 사주에서 가장 중요한 원리라고 한다면 '要在損之益之得其中 (요재손지익지득기중)' 입니다. 손(損), 덜어낸다고 하는 것은 극제(剋制)를 의미하며, 익(益), 보태어준다고 하는 것은 생부(生扶)를 말하는 것이죠. 덜어낼 때는 덜어내고, 보태줘야 할 때는 보태줘서 중도(中道)를 얻는 것이 중요하며, 반드시 두루 흘러 통(通)해서 생화(生化)되어야 하며, 덜어주고 보태주는 것이 적절하게 중화(中和)되어야만 정기신(精氣神) 삼자(三者)가 모두 갖추어지게 됩니다. 상세하게 살펴보면 일주(日柱)나 용신(用神) 체상(體象)에만 정신(精神)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오행(五行)에도 있습니다. 남는 것이 있으면 덜어내고 부족하면 보태주는 것이 일정한 이치이지만, 그러나일정한 것 중에도 정해지지 않은 것이 있는지 오로지 "득기중(得其中)" 세 글자를 깊게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왕자의설(旺者宜洩), 왕자의극(旺者宜剋) 도 그러한 이치를 말합니다. 왕자의설(旺者宜洩), 왕성하여 마땅히 설기(泄氣)해야 할 때, 설기(泄氣)하는 신(神)이 득기하였다면 정(精)이 족(足)하게 됩니다. 이것은 내부로부터 외부로 발산하는 것에 따르는 것이므로 그에 따라 신(神)은 스스로 족(足)하게 되며, 왕자의극(旺者宜剋), 왕성하여 극제해야 할 때, 극제(剋制)하는 신(神)이 유력하다면 신(神)이 족하게 됩니다. 이것은 외부로부터 내부로 통달하는 것이 되므로 정(精)이 스스로 족(足)하게 되는 것입니다.

 

월령, 당령, 사령

명리학에서는 일년을 절기(節氣)로 나타냅니다. 우리가 쓰고 있는 24節氣는 12節과 12氣를 통틀어 부르는 말인데요, 月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12節입니다.

그런데 이 절기가 만들어진 공간이 우리나라보다 더 위도가 높은 지역이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에서는 절기의 시간과 기운의 왜곡이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음력 11월, 즉 양력 12월에 있는 대설은 위도가 높은 지방에서만 그 절기에 해당이 된다는 말이지요. 24節氣에 대해서는 효신샘이 잘 정리해주셨으니 따로 덧붙이지 않겠습니다.

月支는 세력의 본부라고 해서 일간의 상황이 가장 먼저 대입될 정도로 비중이 큽니다. 따라서 월지는 다른 간지의 지지를 해석할 때와는 전혀 다른 상황으로 대입하면서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데요, 그래서 월령(月令)과 당령(當令)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선 월지는 계절을 의미합니다. 시간적 흐름의 개념인 것이지요. 예를 들어 월지가 寅木이 라면 월지 寅木의 지장간은 ‘월률분야(=월령용사月令用事)’로 이야기합니다. 즉 戊土 7일, 丙火 7일, 甲木 14일인 것이지요. 즉 각 월마다 월지에서 ‘사령(司令)’하는 기간이 다른 것입니다. 사령이란 ‘당령(當令)’이라고도 하는데요, ‘사령관이 되어 명령한다’는 뜻입니다. 즉 사주 전체의 우두머리로 운명을 지배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뜻이죠.

가령 입춘부터 경칩전까지 寅月 30일 중에 7일은 ‘戊土’의 기운이 가장 강하고 그 다음 7일은 ‘丙火’, 그 다음 나머지 14일은 ‘甲木’의 기운이 강합니다. 그래서 그냥 寅月에 태어난 것을 넘어 이 30일 중 언제 태어났느냐에 따라, 戊土사령(=당령)이냐, 丙火 사령이냐, 甲木 사령이냐를 따지는 것인데요, 이 때 사령한 글자가 천간에 투출되어 있으면 그것이 진신(眞神)이 됩니다. 眞神이란 명주에게 가장 진실한 작용을 벌이는 진짜 신이라는 말입니다. 즉 甲木 일간이 병화 사령했다고 한다면 진신은 천간에 투출한 丙火 식신이 됩니다. 즉 갑목 일간의 명주에게는 기본적으로 태어날 때부터 병화 식신을 따르고자 하는 환경이 주어졌다는 것이지요.

결국 사주라는 것은 명주의 뜻이나 의지가 주도하는 게 아니라, 월령, 즉 계절의 사령부가 무엇이냐 하는 조건과 상황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불교에서도 緣起와 空, 無我와 無常을 이야기합니다만, 이 때 緣起란 모든 존재는  '조건에 따라' 상호의존적으로 나타나게 된다는 우주 생성의 법칙을 말하는 것이죠. 어떤 존재도 고정된 실체로 변치 않고 머무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조건'에 따라  '상호의존적'으로 나타날 뿐이지요. 사주에서 '運'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입니다.

 

◈ 다음 시간에는 218쪽 쇠왕부터 287쪽 통관까지 공부해오시기 바랍니다. 7장 원류는 수업 시간에는 하지 않겠습니다.각자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주 각 장 발제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핵심 요약 정리와 함께 예제 사주 중 한 두 개를 임의로 선택하셔서 함께 설명해주시면 됩니다.)

      쇠왕편 은영샘,  중화편 - 복희샘,   통관편 - 호정샘.

◈ 다음 주 8월 19일 세미나 간식과 후기는 은영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다음 주에는 한 명도 빠짐없이 모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승우샘께서도 몸 잘 추스리시고, 더운 여름 모두 건강한 한 주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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