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 세미나

<명리학 세미나 > 8월 26일 수업 공지

작성자
배현숙
작성일
2020-08-21 14:39
조회
98
긴 장마에 우리 승우샘이 떠내려갈 뻔 했나 봅니다. 군데군데 파헤쳐진 땅이 미처 장마 대비를 못하셨는지, 壬午, 癸未월 지나며 水火가 치열하게 상쟁하는 와중에 병이 나셨네요. 입춘 근처 추운 땅을 겨우 뚫고 나온 寅木은 일찌감치 日支와 합해서 위아래로 쏟아지는 물을 설기해내지 못했고, 거기에 金대운까지 더해 일간이 맥을 못 추셨겠지요. 게다가 습습한 장마철이 오래 계속되면서... 쯧~!! 이런 때는 규문에 더 자주 오셨어야 했는데... 불행 중 다행으로 이제 몸은 그만하게 추스리셨다 하니, 절처봉생(絶處奉生)하는 甲申월엔 꼬옥 나오셔야 합니다. 규문의 木기운이 샘의 땅을 견고하게 해 줄 겁니다. 글고, 우리의 청일점을 몇 주 못 보았다고 애타게 기다리는 동지들이 많습니다. ㅎㅎㅎ

내일 모레면 처서입니다. 한낮에는 아직 뜨거운 여름이겠지만,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소매끝으로 스며드는 처서죠. 이제 가을이 코앞입니다. 모두 힘내셔요~^^

이번 주 배운 걸 간단히 정리해 봅니다.

쇠왕(衰旺)

철초 선생은 ‘월령을 얻으면(得令, 得時) 모두 왕하다고 하고 월령을 얻지 못하면(失令) 쇠하다고 보는 것이 지극한 이치라고는 하지만 이 역시 효력을 잃은 법’이라고 합니다. 대체로 오행의 기는 사계절을 따라 흐르는데, 비록 각 일간에는 자기만의 월령이 있다 하더라도 그 월령 중에는 다른 오행들도 함께 있을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사주팔자 중에서 월령이 가장 중요하긴 하지만 왕상휴수(旺相休囚)에 따라 연일시 중에도 이를 덜어주고 보태줄 수 있으니 반드시 당령하지 않았다 해도 쇠하다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일간은 월령이 휴수인가 아닌가를 막론하고 단지 사주에 그 뿌리가 있는지 여부를 보아야 합니다. 일간이 뿌리를 얻었다면 능히 재관이나 식신을 받아들이고 상관이나 칠살도 능히 감당할 수 있지요. 여기에서 뿌리를 얻었다는 것은 장생 녹왕처럼 뿌리가 깊은 것도 있지만 묘고와 餘氣처럼 뿌리가 얕은 경우를 말합니다. 천간에 비견 하나를 얻은 것은 지지에 여기나 묘고(墓庫) 하나 얻은 것만 못하다고 하지요. 墓庫란 甲乙木이 未土를 만나거나 丙丁火가 戌土, 庚辛金이 丑土, 壬癸水가 辰土를 만나는 것을 말합니다. 또 甲乙木이 지지에서 亥水, 寅木, 卯木 등의 인성이나 비겁을 만나는 것이 천간에 비견 둘을 얻은 것보다 좋다고 하지요. 왜냐하면 천간의 비견은 친구끼리 서로 돕는 것과 같고 지지에 통근을 한다는 것은 한집에 사는 가족에게 의지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쇠왕의 진기를 파악한다면 삼명의 오묘한 이치를 터득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三命이란 자신의 명대로 복을 누리는 것(受命), 선한 일을 하고도 해를 입는 것(遭命), 선악에 대한 인과응보가 있는 것(隨命), 세 가지를 말합니다. 결국 삼명은 우리가 사는 사람살이에 나타나는 모든 일들을 말하는 것이겠네요.

그런데 이 쇠왕에는 오행의 생극이 뒤바뀌어 거꾸로 되는 이치도 있습니다. 이것을 쇠왕의 오행전도(五行顚倒)라고 하지요. 그래서 지나치게 왕할 때는 설하는 것이 마땅하고, 왕함이 극에 달하면 차라리 생하는 것이 이치에 맞으며, 지나치게 쇠하면 극해 버리고, 쇠함이 극에 달하면 아예 기운을 다 빼버리는 게 마땅하다는 이치입니다. 이를 열 가지로 나누어 일일이 설명해놓았습니다만, 종격을 배울 때 익혔던 ‘태왕의설 太旺宜洩’, ‘왕극의생 旺極宜生’ ‘쇠극의설 衰極宜洩’의 이치와 같습니다.

中和

중화란 사주팔자의 올바른 이치(命中正理)를 말합니다. ‘中은 和이니, 치우치지 않고 또 화합해야 한다’는 것이 자평의 중요한 법이지요. 지나치거나 부족하면 균형을 잃으니 대자연의 현상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중화를 찾게 됩니다. 推命(추명)할 때에도 이러한 중화의 이치를 안다면 명을 이해하기 쉽겠지요. 木火와 金水의 조화부터 體用이나 精神, 衰旺, 강유(剛柔), 순역(順逆) 그리고 한난(寒暖)도 결국은 중화에 관한 내용들입니다. 팔자는 중화를 이루어야 활력과 생명력이 넘치게 되죠. 중화를 이루면 기복없는 삶을 살게 되겠지만 중화를 이루지 못하고 기가 편중되면 부하거나 귀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꼭 좋다거나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삶에서 중화를 이루는 일이 그리 만만하진 않습니다. 49: 51의 비율로 어느 쪽으로든 기우는 현상이 발생하곤 하지요. 조화로운 삶이란 그 비율과 간격을 좁혀가려는 지혜를 발견해가는 일이 아닐까요?

源流
何處起根源 流到何方住 機括此中求 知來亦知去

어느 곳에서 근원이 시작되며 그 흐름은 어느 곳에 이르러 머무는가? 요점의 중심을 이 가운데에서 찾으면 미래도 알고 과거도 알 것이다.

‘시기소시 종기소종(始其所始 終其所終)’ 기억나시나요? 간지총론에서 외웠던 구절입니다. 바야흐로 시작해야 할 곳에서 시작하고 끝나야 할 곳에서 끝나는 좀체 보기 드문 사주들이 나와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원류란 그 기운이 시작되는 지점을 말합니다. 원류를 따질 때는 當令했는지 안 했는지를 논할 필요 없이 다만 가장 많고 가장 왕한 것을 취하여 팔자의 조종(祖宗)으로 삼을 수 있지요. 그걸 원두(源頭)라고 합니다. 이 원두가 흘러서 도달할 곳에 희신이 있다면 좋은 귀로가 된다지요. 그런데 본래 원두는 년간에서 시작하여 시지로 흘러가야 한다고 하지만 월령을 원두라 하기도 하고 가장 강한 세력을 원두로 보기도 합니다.

丙戊癸辛

辰申巳丑

이 사주는 火가 원두가 되어 수의 방향에서 멈춥니다. 그런데 月과 時에 두 불의 근원이 있어 모두 유통을 얻었는데, 금수에 머물러서 돌아가니 부의 재물은 백억이 되었고, 귀한 벼슬은 2품이었으며 일생 험한 곳을 거치지 않아, 평생 비단 이불에 꽃을 수놓듯이 오복이 서로 경쟁이라도 하는 것처럼 달려들었다고 하네요. 중화도 되어 있고, 상관생재격 구조로 재성이 인성을 눌러 줘서 결실에 해당하는 재물이 상당했던 모양입니다. 에혀~~ ㅋㅋㅋ

통관(通關)

통관이란 극제하는 글자를 이끌어서 통하게 해주는 것인데요, ‘음양의 둘을 쓰니 묘함은 기운이 교류됨에 있다.’고 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천기는 하강하고 지기는 상승하는데, 천간, 하늘의 기운은 動的이면서 전일(專一)한 성분이 되고 지지의 기운은 靜的이면서 복잡해서 지지의 운에서는 변동이 많고 천기는 이에 따르게 되며, 천기는 집중적으로 뭉쳐 다니니 지지의 운이 이에 응하게 됩니다. 그래서 왕성한 음이 양을 만나면 멈추게 되고 왕성한 양이 음을 만나면 아름답게 되는데요, 이를 일러 ‘천지가 서로 사귀니 만사가 형통한다’고 합니다. 간지가 유정하고 좌우가 일그러지지 않는다면 음양이 낳고 길러서 서로 통하게 해주는 것이지요.

만약 살이 重한데 인성을 만나는 경우 살이 천간에 있으면 인성도 천간에 있어야 하고, 살이 지지에 있으면 인성도 지지에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통달하게 된다고 하지요. 사주에서 중간이나 상하가 막혀 있거나, 다른 글자가 사이에 끼어 있거나 앞뒤가 단절되어 있거나, 혹은 글자끼리 형충(刑冲)이 되어 있거나, 형충은 아니라도 다른 글자에 의해 겁점(劫占)을 당하고 있거나, 또는 다른 글자로 인하여 격리된 것들을 다시 정상적인 역할을 하도록 해주는 것을 통관(通關)이라 합니다. 글자가 합으로 묶여 답답할 때 合이나 冲으로 해소할 수 있으며, 또 육친관계에서 식상과 관성이 충돌하고 있을 때 財가 온다면 소통이 가능하고, 비겁과 재성이 충돌할 때 식상이 와도 소통이 됩니다. 또 칠살이 강하고 식신이 약할 때 식신이 오면 칠살과 식신이 균형을 이루어 소통이 원만해지고, 또 특정한 기운이 무척 강할 때에는 설기시키는 운이 와도 원만한 소통이 이루어지는데, 이 때 만사가 순조롭게 풀린다고 합니다.

이러한 통관의 개념이 용신의 기준이 되는 것은 양대 세력이 대립되어 있을 경우 해당됩니다. 즉 양대 세력의 균형을 유지하는 의미가 통관법인 것이지요.

◈ 다음 시간에는 9장 청탁(288)부터 348쪽 기반까지 공부합니다.

청탁:효신샘,   진가: 미영샘,   은원: 정원샘,   한신: 태미샘,   기반: 승우샘

오늘 은영샘께서 하신 것처럼 핵심 내용을 정리 요약하시고, 예제 사주들 중 한 두개를 선택하여 함께 (간단히) 설명해주시면 됩니다.

◈ 자신이 맡은 부분은 꼭 발표해주셔야 합니다. 빠지시면 안 된다는 말씀입죠!^^

◈ 다음 주 간식은 제가 준비합니다. 후기는 승우샘께서 맡아주셔요. 이번 한 주 건강 잘 챙기셔서 뵙게 되길 바랍니다.

◈ 더운 날씨와 코로나로 인한 긴장감 때문에 몸과 마음이 쉽게 지칠 수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기운을 산만하게 흩어버리지 않는 일이 중요할 듯합니다. 한 주 지혜롭게 잘 건너시고 건강한 몸으로 만날 수 있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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