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문 회의록

7월 16일 회의록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20-07-21 12:10
조회
63
세미나 메인 텍스트 <코뮨이 돌아온다>

-연구실 운영에 대한 무지에서 벗어나자.

-성장이 멈춘 코로나 시대에 자본주의적이지 않을 수 있는 삶의 방식을 모색.

-일종의 공동체주의를 표방하면서 그 자체로 저항적일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해주는 책을 읽자!

-스스로 조직화 할 수 있는 힘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것을 (시위에 나온 사람들은) 알게 된다. 또 경제적인 담론이 아니라 우리의 오이코스를 꾸려 나갈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풍요와 지성과 정치적인 것이 어떻게 작동되는가.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읽자.



Q. 그럼 우리는 어떤 세미나를?

-<거대한 전환>과 함께 읽으면 어떨까? 5주.

정옥샘 : 유럽이 주축인 과거의 역사를 짚어준다는 점에서는 좋다. 읽다보면 우리가 아는 이야기긴 하다. 영국이 경제성장을 하기 위한 동력이 되었던 식민지 시대를 말해준다.



건화 : 자본주의라는 것이 이전에는 무역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또 생산과 노동을 자본주의가 포획했을 때 내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이 책이 보여준다고 한다. 큰 관점에서 품행에 대해서도 알려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일리치도 자본주의가 연속적으로 발전한 게 아니라는 연구를 했고 인간이 다르게 되는 문제를 이야기한다. 그 맥락에서 이 큰 것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거울에 비추어> 1부. 1주.

-공유지, 경제화에 가려진 삶의 축복, 정주의 기술, 어떻게 경제학적 관점이 삶을 부정가치로 뒤덮는가, 사회의 선택의 세 가지 차원...

-우리가 고민하는 지점이 많다.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비경제적 차원에서 풍요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 4장 '제로 성장을 환영한다'에서 풍요의 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대항발전이란 무엇인가. 자전거보다 차가 새롭다는 환상에 맞서다 등등.



건화 : 이 책들을 읽어보자. 우리가 코로나 시대라고 최근 걸 읽는다고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정옥샘 : 최근 건 너무 현재적이라 분석이 안되는 지점이 있는 것 같다.


건화 : 여기에 더해 <크랙 캐피탈리즘>을 읽으면 어떨까 한다. 어떻게 소외된 노동에 균열을 낼까 하는 대안. 그런데 이건 좀 추상적인 것 같아서 고민이다.


혜원 : <자본주의 리얼리즘>은?


건화 : 그 책은 이 맥락과 별로 맞지 않는다. 차라리 <코뮨이 돌아온다>가 오히려 낫다. 마크 피셔는 문화비평 느낌이고 <코뮨~>은 저항의 매뉴얼 느낌이다.


규창 : 그런데 우선 문제의식을 공유해야 할 것 같다. 저번에 우리가 준비해 보자고 했던 것 같은데. 저번에 풀무질에 다녀오면서 느낀 것이 있는데. 20대라는 나이에도 저렇게 할 수 있다는 것에서 자극을 많이 받았다. 공부 공간에서 열심히 하는 게 나에게 중요할 텐데. 활동을 어떻게 나 스스로 결여없이 한다는 것이... 이 부분에서 척도를 외부에서 가져오지 않으면 내 활동을 긍정하는 게 어려웠다. 풀무질은 자신들의 활동을 영향력에서 찾기도 하지만 1차적으로 공간의 생존이라는 구체적인 게 있었다. 그래서 돈으로 확인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나는 내 공부를 어떤 것으로 되고 있는지 안 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까. 그 부분에서 애매하다. 채운샘이 저번에 활동이 돈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을 했었다. 그 맥락에서 풀 수 있으면 좋겠다.


건화 : 확실히 풀무질 가서 그런 걸 느꼈다. 이 사람들은 자기들의 활동이 규정되는 장이 명확하다. 당을 만들어서 사회 변혁한다. 그리고 공간을 확보해서 사람들을 유치하고 돈을 벌인다. 이 두가지가 연계된다. 아주 상식적이고 기본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그 사람들에게 멋있다고 생각했던 건 주어진 게 아무것도 없는데 그렇게 한 게 있으니까.

한편으로는 정해진 항들 안에서 논다는 점에서 반응적인 게 있지만, 자기 활동이 주어져 있지 않다는 상황에서 자기들이 만들고 결정한다는 점에서 능동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반대로 우리 활동이 규정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적극적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반응적으로 살고 있으니까. 그래서 왔다갔다 했던 것 같다.


규창 : 어쨌든 나는 내 일을 한다는 자신감이 있다. 길드다도 마찬가지고.


건화 : 별 거 아니긴 한데 별 거를 하는 게 대단한 것 같다.


정옥샘 : 또 하다보면 별 거가 된다.


건화 : 길드다도 꽁냥거리며 네트워크를 만들고 그러는 것이니까.


정옥 : 문탁이나 감이당도 마찬가지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약간 소극적인 게 있다. 그리고 스스로 규정하는 것 같다. 아카데믹 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을 것 같고.


건화 : 어떻게 우리의 활동을 규정할 것인가. 그리고 활동과 돈의 관계? 그리고 한 가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독립심이라든가 내가 나로서 존재한다는 그런 걸 우리는 어디서 가질 수 있을까. 한 마디로 우리는 언제 찌질함을 벗어나나.


혜원 : 누구와 함께 세미나를 할지도 기획단계에서 논의가 필요하다.


정옥샘 : 대상이 그런데 그 네트워크인가? 대상이 어딘지 잘 모르겠다. 만약 2,30대 젊은 사람들을 놓고 이야기를 한다면 규문에서 공부하는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것과 다를 수도 있을 것.


건화 : 지난번의 근본적인 문제는 세미나를 잘 하지 않았다. 그들과 결합하는 방식은 한계가 항상 있기 마련이다. 기본적으로 그 사람들은 책 한 권 읽고 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건 쉽지 않은 것 같다. 우리가 우리 문제를 제대로 질문하고 풀지 않아서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지난번에는 읽은 것을 확인하는 데서 끝났다.

어쨌든 진짜 세미나를 해야 질문이 바뀐 채로 그걸 누군가에게 전달할 말도 생기고 합도 있을 것 같다. 한 명이 답변이 생각이 안 나도 다른 사람이 이야기를 해 주고 그런 게 생길텐데. 그래서 사람들이 할 말이 없을 때 던져줄 수도 없고. 우리가 공부가 안 된 게 가장 문제가 아니었나? 그리고 주제가 그렇기도 했다. 육식에 대해 어떻게 근본적으로 공부를 할 것인가 그 기획도 없었다. 애초부터 마인드셋을 포스트 휴머니즘으로 한다든가 해야 했는데 애초에 너무 협소한 주제를 잡았었다.


규창 : 그때 나온 질문 중 혼자 사는 사람, 고기가 필요한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볼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런 것들을 사전에 제기되지 않았던 것도 준비단계에서 큰 것 같다.


건화 : 어쨌든 지금은 질문을 더 많이 만들어봐야 할 것 같다. 각자 자기 질문이 있을 것 같다. 어떻게 각자 자기 활동을 긍정하면서 갈 것인가 할텐데. 이게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그런데 스스로 자신의 활동이 긍정되고 있고 그런 게 있나? 다 각자 자기 게 바쁘고 등등. 비근한 질문을 갖고 뭐라도 읽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민호 : 사실 생각해 놓은 게 별로 없는데. 얘기를 듣다 보니까 내가 너무 많은 게 가려두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돈 문제나 뭐 그런 것. 안 쓰고 그러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었다. 돈만 벌려고 했던 옛날의 나나, 친구들에게 그렇게 살 필요 없다고 하는 태도도 반성하게 된다. 그리고 자기 활동을 긍정하지 못한다는 게 있는 것 같다. 할 때는 즐겁더라도 이걸 내놓는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이 안에서만 하고. 폐쇄적이라는 게 문제인 것 같다. 그리고 세미나는 장치 같은 게 필요하지 않을까?

한 회마다, 한 타임마다 누군가를 놓고 한다든가. 비현실적이지만... 우리 내부에서 하는 건 폐쇄적이다. (채운샘은 아님!)

예를들어 공통과제를 쓸 때도 각자 읽히고 이야기가 될 거라고 생각하니까 힘을 기울인다. 여기는 그런 것도 없고 수평적이고 모래알 같은 관계다. 그래서 긴장감이 안 생기는 것 같다. 열심히 하자고 하니까.


정옥샘 : 이번 주제는 코뮨이 좋은 것 같다. 비학술적 학술제 사람들도 자기 조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고 어떻게든 그걸 운영하려고 한다. 우리도 좀 더 규문이라는 공간 운영을 책임지고 해 본다. 이 담론을 나눈다는 점에서, 고민을 하면서... 공부 활동이 긍정되지 않는 게 매일 같은 것만 하는 감각에 사로잡혀서 그렇다. 그래서 다른 방식의 활동이 필요하면 그런 것도 고민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넓게 고민해보는 주제를 잡으면 좋을 것 같다.

감이당 같이 공부했던 사람들 이야기 들어보면 규문은 너무 공부가 빡세다는 생각이 있다. 그런 부분들을 중심에 놓고... 풀무질 같은 형태가 아니더라도.


민호 : 갑자기 든 생각인데. 예전에 문탁 갔을 때 현장적인 건 다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수유너머에서의 공부방법을 회의를 느꼈었고, 본인은 지루하다는 생각을 했었다는데...시위현장도 그렇고. 그래서 우리도 시위현장이나 그런 현장을 가는 게 좋지 않을까.


규창 : 그건 맞는 사람이 있고 맞지 않는 사람도 있다.


건화 : 크게 코뮨. 그리고 거기에서 우리가 먹고 살고 공간을 운영하고 밥을 지어먹고 하는 문제가 우리의 공부와 어떻게 연계하고 서로가 서로의 활동을 어떻게 긍정할까 하는 고민이다. 사실 끝나지 않는고민이지만 또 한 번 물어 보는 거지.

그럼 내 생각에는 코뮨이 돌아온다를 2주에 걸쳐 읽고, 반을 읽으면서 이 문제의식과 관련해서 써 오는 게 어떨까? 각자가 느끼는 지점이 다를 것 같다. 솔직하게 자기가 연구실에서 생활하고 공부하는 것에 대해서 써 오는 것. 그것들을 가지고 환기도 되고 공유도 되고 주제도 좁혀질 것 같다.


혜원 : 책을 정리하면서?


건화 : 코뮨이 코뮨 얘기를 하니까 관련이 없을 수는 없을 것. 관련 시켜도 좋고. 자기 문제의식과 고민을 1페이지 정도 써 오는 게 어떨까 싶다. 깊이 생각해보자.


혜원 : 화요일까지?


건화 : 소생팀이 모일 테니까 목요일보다는 화요일이 낫다. 코뮨이 돌아온다 92페이지까지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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