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 에이징 세미나

6.3 몸, 살림 세미나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20-05-30 20:23
조회
50
200603 몸, 살림 세미나 공지

이번 ‘몸, 살림 세미나’ 시간에는 기(氣)와 혈자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특히 원혈(元血)자리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원혈이란 그 장부의 원기(元氣)가 모이는 혈입니다. 주로 손목과 발목에 집중 포진되어 있지요. ‘원혈을 꾹꾹 누르는데 어떤 혈자리가 특히 아프다? 그럼 그 장부에 이상이 있다!’ 라고 간주하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러 혈자리가 겹치는 곡지, 족삼리, 삼음교 같은 곳은 그야말로 ‘일단 누르면 되는’ 혈자리의 보고라고 할 수 있지요. 세미나를 하면서 너나 할 것 없이 팔과 다리를 걷어붙이고 꾹꾹 눌러보며 내 장기가 어디가 안 좋은지 확인하고 또 뭉친 기를 풀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혈자리를 누르는데 반응은 다 같지 않다고 해요. 이를 테면 혈자리를 꾹 눌렀는데 너무 아프다고 하며 펄쩍 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간지럽다고 하는 사람이 있어요. 후자 같은 경우는 아직 기가 쌩쌩 잘 도는 아이들 같은 경우이지요. 어디 뭉친 데가 없으니까 눌러봤자 아프지도 않고 간지러운 거예요. 그런데 너무 아프다? 그럼 한번 자기 몸을 들여다봐야 하겠지요. 최근 자신이 어떻게 살았는지, 어디 병이 든 건 아닌지. 이렇게 통증이 있는 경우는 된통 감기몸살에 걸린다든가 끙끙 앓는 등 증상이 ‘쎄게’ 드러난다고 합니다. 이런 증상을 ‘실증’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혈자리를 눌렀는데 아프거나 간지럽거나 하는 게 아니라 너무나 시원하고 좋은 경우가 있습니다. 세미나에서 선생님들은 주로 안마를 받을 때 이런 걸 느낀다고 하셨어요. 처음에 안마 받을 때는 너무 아팠는데 세월이 지나고 보니 아프지 않고 시원하게 느껴졌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허증’이라고 합니다. 병이 확 드러나게 아프고 마는 게 아니라, 깊이 파고들어가 아주 고질적이게 된 것입니다. 허증은 자신이 아프다는 것을 알지도 못하는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병을 단순히 통증과 결부해서 생각하고, 통증만 제거하면 회복이라 여기는 것은 무척 위험할 수 있습니다. 아프다고 하는 건 우리 몸이 그만큼 병에 대해 저항을 하고 있고, 그럴 만한 힘이 있다는 표지이기도 하니까요. 실제로 우리 몸은 원기가 강할수록 병 증상은 더 선명히 드러난다고 합니다. <상한론>에 따르면 병은 경락 중에서도 태양경에서 시작되는데, 원기가 충만하다면 사기(邪氣)가 침입하더라도 주로 태양경에 해당되는 신체 표면에 발열이 일어나지요. 그런데 병이 깊어지면 양(陽) 중에서도 약한 쪽으로 침입하고, 그러다가 음(陰)으로 침입하면 쉽게 낫지도 않을 뿐더러 무슨 병인지 종잡을 수 없는 방식으로 병이 나는 것입니다.
저는 평소 ‘병이 깊다’고 하면 주로 중병에 걸려 몸져눕는 걸 떠올리지만 오히려 그런 건 ‘깊은 병’이 아니었네요. 그럼 병이 음(陰)으로 파고들어가 ‘깊은 병’이 된다는 건 뭘까요. 그건 병이라는 자각도 못하고 오히려 그 병이 있는 생활이 편하다고 느끼게 되는 거 아닐까요. 가령 우리는 무의식중에 ‘편한 자세’로 있지만, 그런 몸을 가지고 안마를 받거나 침을 맞으면서 교정이 되면 그게 순간 시원하게 느껴지는 거예요. 하지만 평소에는 몸을 아무렇게나 던져 놓는 것을 더 선호하고, 그에 대한 의식조차 없는 것이죠. 이런 편리한(?) 병이 사실 무서운 ‘깊은 병’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시간은 <우리 침뜸 이야기> 다 읽어 옵니다.
경락 이름, 원혈자리(132p.) 외워 오세요~

 

수요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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