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 에이징 세미나

6.10 몸, 살림 세미나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20-06-06 17:22
조회
65
<우리 침뜸 이야기>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이번에 읽은 부분에서는 침을 직접 놓아보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교재에 따라 우리도 정말 침을 들어 보았습니다. 한의원에나 가야 맞던 침을 직접 놓아보니까 생각보다 쉬워서(!) 놀랐습니다. 혈자리를 찾고, 대롱으로 자리를 잡은 다음에 톡 찔러 넣으면 끝이라니?! 딱 그 자리가 아니면 침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도 뭔지 알 것 같았고, 뭔가 '아 여긴가보다!' 하고 감이 오는 곳에 찔러 넣자 쑥 들어가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이래서 백마디 말보다 한번 해보는 게 낫다고... 침 한번 놔보니까 이제 남은 건 경락자리를 더 많이 외우고 공부하는 것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침은 기본적으로 15분간 꽂아 놓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뭔가 부작용이 있을 시(피가 난다든가) 해야 할 일은? 침을 빼는 것. 그것 뿐입니다. 침을 꽂이 보면서 의술이란 정말 심플한 일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딘가 아프면 그와 관련 있는 자리를 건드려 힘을 북돋아 주거나 혹은 빼주는 거예요. 그렇게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죠. 중요한 건 그 균형을 맞추는 방법을 어떻게 배합하느냐일 뿐, 사실 정답도 없는 것이죠. 필요한 것이라면 많은 임상과 몸의 원리를 생각하며 그 균형을 맞추는 배합을 고안하는 것. 세미나 때도 계속 나온 말이지만, 이런 점에서 의사란 정말 창조적인 직업이 아닐까 싶습니다.

<동의보감>에 나오는 약들은 기본적으로 백성들이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소개하고 있지요.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광증에 대해서만큼은 무척 비싼 재료들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전갈 같은 독충도 있고 금이나 진주 같은 재료들도 나와서 우리를 경악시킵니다. 기본적으로 이것들이 들어간 약들은 열을 가라앉히는 역할을 합니다. 열이 떠서 간으로 가면 광증이 발발하게 되어 정말 사람이 '미치게' 되는데, 그 열을 잡는 약들을 쓰는 것이죠. 농담으로 이 재료들이나 약을 짓는 과정을 생각하면 아무리 열받아도 잠깐 냉정해질 수 있는 게 아니냐 하는 말이 나왔는데, 생각보다 일리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의사는 병에 1:1로 대응하는 약이나 치료법을 쓰는 게 아니라 그 원리를 알고 나름의 치료법을 고안하는 것이니까요.

<동의보감>이 말하는 치료 원리는 어떻게든 인체가 통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정신질환을 정서불안이나 정신적 충격이 아니라 몸에 담이 많이 쌓여 '오염된' 증세로 본다는 것이 <동의보감>의 특징이라 할 수 있지요. 광증은 일종의 '변비' 같은 것이다 라는 것. 그래서 설사약이나 사혈 같은 처치를 해서 어떻게든 몸 안에 쌓인 것을 '빼 내는' 치료를 많이 소개합니다. '신(神)'은 육체를 떠나 생각할 수 없다는 것. 그 원리 하에서 무척 다양한 치료법이 고안되는 것입니다.


빌 브라이슨의 <바디>(까치) '우리 몸의 미생물'(75쪽),

<인체 구조 교과서> '대장' 파트까지 읽어옵니다.


수요일에 만나요//
전체 1

  • 2020-06-09 11:25
    정서나 정신의 문제를 모두 몸의 문제와 함께 실질적으로 해석해 주는 것이 동의보감의 묘미 같습니다. 원인 중 가장 큰 것이 담(痰)이죠. 무엇이 쌓인다는 것이 몸에도 마음에도, 삶에도 다 병이 된다는 이치를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고요.
    <우리 침뜸 이야기>를 다 읽은 뒤라 동의보감을 더 맛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음 책 <바디>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