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몽스쿨

격몽 복습 헌문편(18~21)

작성자
오영
작성일
2018-04-18 14:45
조회
45
 
  1. 子貢曰:管仲非仁者與?桓公殺公子糾,不能死,又相之。

자공이 말하였다. “관중은 인한 자가 아니지 않습니까? 환공이 공자 규를 죽였는데 (따라서) 죽지 않았고 또 그를 도왔습니다.”

 

○ 子貢意不死猶可, 相之則已甚矣.

○ 자공의 뜻은 (주군을 따라) 죽지 않은 것은 오히려 괜찮을지라도, (환공을)도운 것은 너무 심했다는 것이다.

 
  1. 子曰:管仲相桓公,霸諸侯,一匡天下,民到于今受其賜。微管仲,吾其被髮左衽矣。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관중이 환공을 도와 제후들의 패자가 되어 천하를 한 번 바로잡아 백성들이 지금까지 그 혜택을 받고 있다. 관중이 없었다면 나는 그 머리를 풀고 옷깃을 왼쪽으로 하고 있을 것이다.(오랑캐가 되었을 것이다.)”

 

○ 霸, 與伯同, 長也. 匡, 正也. 尊周室, 攘夷狄, 皆所以正天下也. 微, 無也. 衽, 衣衿也. 被髮左衽, 夷狄之俗也.

○ 패는 패(伯)와 같고 우두머리다. 광은 바로잡는 것이니 주나라 왕실을 받들고 오랑캐를 물리친 것은 모두 천하를 바로잡은 일이다. 미는 없음이고, 임은 옷깃이니, 피발좌임은 오랑캐의 풍습이다.

 

豈若匹夫匹婦之為諒也,自經於溝瀆,而莫之知也。

어찌 한낱 일반사람들이 작은 신의를 위하여 스스로 도랑에서 목을 매고 죽어도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것처럼 하겠는가.

 

○ 諒, 小信也. 經, 縊也. 莫之知, 人不知也. 後漢書引此文, 莫字上有人字.

○ ‘량’은 사소한 신의이고, ‘경’은 목을 매는 것이다. ‘막지지’는 사람들이 몰라주는 것이다. “후한서”에 인용된 이 문장에는 ‘막’자 위에 ‘인’자가 있다.

 

○ 程子曰: 「桓公, 兄也. 子糾, 弟也. 仲私於所事, 輔之以爭國, 非義也. 桓公殺之雖過, 而糾之死實當. 仲始與之同謀, 遂與之同死, 可也; 知輔之爭爲不義, 將自免以圖後功亦可也. 故聖人不責其死而稱其功. 若使桓弟而糾兄, 管仲所輔者正, 桓奪其國而殺之, 則管仲之與桓, 不可同世之吳也. 若計其後功而與其事桓, 聖人之言, 無乃害義之甚, 啓萬世反覆不忠之亂乎? 如唐之王珪魏徵, 不死建成之難, 而從太宗, 可謂害於義矣. 後雖有功, 何足贖哉? 」

○ 정자가 말했다. 환공은 형이고 자규는 동생이다. 관중이 섬기는 바(상대)를 사사로이 하여 그의 나라 다투는 일을 도왔으니 의가 아니다. 환공이 자규를 죽인 것은 비록 지나쳤지만 자규의 죽음은 실로 타당하였다. 관중이 처음에는 자규와 함께 모의했으니, 결국 그와 함께 죽는 것도 괜찮고, 그 쟁탈전을 돕는 것이 의롭지 않음을 알고서, 스스로 죽음을 면하고 후일의 공을 도모하는 것 또한 괜찮다. 따라서 성인께서는 그의 죽음 여부를 따지지 않고 그 공을 칭찬하였다. 만약 환공이 아우이고 자규가 형이었다면 관중이 돕는 것은 정당하다. 환공이 그의 나라를 빼앗고 형을 죽였다면, 관중은 환공과 같이 세상을 살 수 없는 원수이다. 만약 (공자께서) 훗날의 공을 계산하여 (관중이) 환공을 섬긴 일을 인정한 것이라면, 성인의 말씀은 대의를 해치는 것이 심하여 만대에 불충의 반란이 반복되는 길을 연 것이 아니겠는가! 당나라의 왕규와 위징이 ‘건성의 난’에 죽지 않고 동생인 태종을 따랐으니 대의를 해쳤다고 할 것이다. 나중에 세운 공이 있기로 어찌 속죄할 수 있겠는가?”

 

○ 愚謂管仲有功而無罪, 故聖人獨稱其功; 王魏先有罪而後有功, 則不以相掩可也.

○ 내가 생각건대, 관중은 공은 있고 죄는 없다. 그러므로 성인께서 그의 공만 칭찬하신 것이다. 왕규와 위징은 먼저 죄가 있고 그 다음에 공이 있으니 서로 덮어주지 않는 것이 옳다.

 

 
  1. 公叔文子之臣大夫僎,與文子同升諸公。

공숙문자의 가신인 대부 선()(공숙)문자와 더불어 조정에 같이 올랐다.

 

○ 臣, 家臣. 公, 公朝. 謂薦之與己同進爲公朝之臣也.

○ 신은 가신을 말한다. 공은 조정을 말한다. (공숙문자가) 그(僎)을 천거하여 자기와 함께 공조의 신하가 되었음을 말한다.

 

子聞之曰:可以為文矣。

공자께서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공숙문자의 시호를) ()이라고 할 만하다.”

 

○ 文者, 順理而成章之謂. 謚法亦有所謂錫民爵位曰文者.

○ 문이란 이치를 따라 문장이 완성된 것을 일컫는다. “시법(시호를 의논하여 정하던 방법)”에 또한 이른바 “백성에게 작위를 내린 것도 ‘문’이다.”라는 조목이 있다.

 

○ 洪氏曰: 「家臣之賤而引之使與己並, 有三善焉: 知人, 一也; 忘己, 二也; 事君, 三也. 」

○홍씨가 말했다. “(공숙문자는) 낮은 신분의 가신을 이끌어 자신과 나란히 서도록 한 것에는 세 가지 잘한 것이 있다. 사람을 알아본 것이 첫째요, 자신을 잊은 것(자신의 신분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것)이 둘째요, 임금을 섬긴 것이 셋째다.”

 

 
  1. 子言衛靈公之無道也。康子曰:夫如是,奚而不喪?

공자께서 위령공의 도가 없음을 말씀하시니 강자가 말하였다. “이와 같은데 어찌 (지위를) 잃지 않습니까?”

 

○喪, 失位也.

○상은 지위를 잃는 것이다.

 

孔子曰:仲叔圉治賓客,祝鮀治宗廟,王孫賈治軍旅,夫如是,奚其喪?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중숙어는 빈객을 잘 다스렸고(외교를 잘하였고), 축타는 종묘를 잘 다스렸고, 왕손가는 군대를 잘 다스렸다. 이와 같으니 어찌 그 지위를 잃겠는가?”

 

○ 仲叔圉, 卽孔文子也. 三人皆衛臣, 雖未必賢, 而其才可用. 靈公用之, 又各當其才.

○ 중숙어는 공문자이다. 세 사람 모두 위나라 신하로 비록 현명한 것은 아니었으나 그 재주는 등용할만했다. 영공이 그들을 각자의 재주에 맞추어 등용하였다.

 

○ 尹氏曰: 「衛靈公之無道宜喪也, 而能用此三人, 猶足以保其國, 而況有道之君, 能用天下之賢才者乎? 詩曰: '無競維人, 四方其訓之.'  」

○ 윤씨가 말했다. “위령공은 무도해서 마땅히 지위를 잃어야지만, 이 세 사람을 등용할 수 있어 오히려 그 나라를 보존하기에 충분하였다. 하물며 도를 갖춘 임금이 천하의 현명한 인재를 등용할 수 있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시경에 이르기를, ‘비길 바 없는 사람(매우 뛰어난 사람)은 사방이 그를 따른다.’고 하였다.”

 

공자님의 인물평을 계속 보고 있습니다. 유연하게 평하는 것이 원칙은 있지만 원리주의자는 아닌 것 같습니다. 실천적인 가르침을 배우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어 부끄럽습니다.

길지 않은 후기도 늦게 올려 죄송합니다.
전체 1

  • 2018-04-19 18:22
    ㅋㅋㅋㅋ 끝에 깨알같은 자기 반성이 돋보이네요. 그래도 안 되는 와중에 그나마 하고 있다는 걸 위안 삼아 계속 같이 달려봐요~ 오영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라도 앞으로 종종 후기를 부탁드려야겠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