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내어 읽는 니체

소니 에세이 공지

작성자
건화
작성일
2018-02-28 11:23
조회
73
이번 주에는 뤼디거 자프란스키와 레지날드 홀링데일의 니체 전기를 읽고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사실 두 사람의 책보다는 다다음주에 쓰게 될 에세이에 관한 이야기가 토론의 주를 이뤘죠. 토론 중에 에세이 주제가 대략 잡힌 것 같습니다. 우선 저는 인식과 건강에 대해 쓸 예정이고, 경아샘은 인식과 충동(아마 의지에 관해서도 다루시게 될 것 같네요), 계숙샘은 진리와 오류, 수늬샘은 ‘단기적 습관’과 사유에 관해, 크느샘은 ‘위험한 삶(!)’에 관해, 성희샘은 당위로부터의 자유와 윤리의 문제(?), 나영샘은 ‘이해’와 ‘표현’에 관해, 수련샘은 도덕과 동정심(혹은 의식?)에 관해 쓰시게 될 것 같습니다. 아마 막상 쓰게 되면 다들 많이 달라지겠죠^^; 오늘 참석하지 못하신 수락샘과 은남샘이 어떤 주제로 써 오실지 매우 궁금하네요ㅎㅎ.

자프란스키와 홀링데일이 언급하는 니체의 ‘핵심 개념’들에 대해서도 잠깐 이야기했습니다. ‘힘의지’, ‘영원회귀’, ‘위대한 건강’…. 이해한대로 설명하고 또 다른 분들의 설명을 듣는 과정에서 느낀 것은, 니체의 사유를 포착하는 데 개념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는 점입니다. 자프란스키가 말하는 것처럼 니체는 “자신의 책에서 중심 사상만을 찾으려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 자신의 사유를 찾도록 유도” 합니다. 우리가 몸소 체험한 것처럼 니체는 매번 ‘그래서 어쩌라는 거야?’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들고 우리를 혼란에 빠트리죠. 니체의 사유는 몇 가지 개념들에 대한 정의 안에 담겨있는 것이 아니라, 니체를 읽으며 혼란에 빠지고 질문을 던지는 과정 속에서 구성되고 있는 게 아닐까요.

그렇지만 이번에 자프란스키와 홀링데일의 책을 읽으면서는 보조 텍스트를 병행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경우 쌩으로(?) 니체를 읽다보면 텍스트를 해석할 때 제 상식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좀 더 고민을 해봐야겠네요.

* 공지 : 에세이 준비 기간을 한 주 갖고 다다음주 화요일(3월 13일) 오후 2시에 만납니다. 자유로운 주제로 《즐거운 학문》에 관해 A4 3장 이상 분량의 에세이를 써 오시면 됩니다. 간식은 각자 조금씩만 준비해주세요. 그럼 다다음주에 뵙겠습니다~~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