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한강

대종사 마지막까지 / 열어구 8~9 / 천하 1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8-06-25 13:50
조회
61
180623 우한강

 

대종사 제6장

 

意而子 見許由 許由曰 堯 何以資汝 意而子曰 堯謂我 汝必躬服仁義而明言是非 許由曰 而 奚來爲軹 夫堯 旣已黥汝以仁義 而劓汝以是非矣 汝 將何以遊夫遙蕩恣睢轉徙之塗乎

의이자가 허유를 만났다. 허유가 말했다. “요임금은 너에게 무엇을 가르쳐주었나?” 의이자가 말했다. “요임금은 저에게 너는 인의(仁義)를 행하고 시비(是非)를 분명히 말하라고 했습니다.” 허유가 말했다. “너는 왜 여기 왔는가? 요임금이 이미 너에게 먹으로 인의를 새겼고 시비로 너의 코끝을 베었다. 네가 어떻게 자유로이 변화에 순응하는 길에서 놀 수 있겠는가?”

 

-資: 가르쳐주다.

-服: 事 , 行의 의미. 실천하다.

-<장자>에 나타난 허유의 두 가지 이미지: 1. 有爲를 비판하는 사람 2. 은거로 명예를 추구한 자.

-軹: 굴대 지. 문장 끝에서 어조사 乎의 의미.

-黥: 얼굴에 먹으로 새겨 넣는 형벌

-劓: 코 끝을 베는 형벌.

-遙蕩: 자유롭게 흔들림

-恣睢: 스스로 맡긴 상태. 自得.

-轉徙: 변화

 

 

意而子曰 雖然 吾 願遊於其藩 許由曰 不然 夫盲者 無以與乎眉目顔色之好 瞽者 無以與乎靑黃黼黻之觀

의이자가 말했다. “비록 그러하더라도 저는 그 변두리에서나마 노닐고자 합니다.” 허유가 말했다. “그렇지 않다. 눈 먼 자는 눈썹과 눈과 얼굴의 아름다움과 관계할 수 없고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청색과 황색과 화려한 무늬의 볼만함에 관계할 수 없다.”

 

-藩: 울타리, 변두리

-盲者/瞽者: 모두 장님을 뜻함.

-與: 관여하다.

-黼黻: 화려한 무늬.

 

 

意而子曰 夫無莊之失其美 據梁之失其力 黃帝之亡其知 皆在鑪捶之間耳 庸詎知夫造物者之不息我黥而補我劓 使我 乘成 以隨先生邪 許由曰 噫 未可知也 我爲汝言其大略 吾師乎 吾師乎 齏萬物而不爲義 澤及萬世而不爲仁 長於上古而不爲老 覆載天地 刻彫衆形而不爲巧 此所遊已

의이자가 말했다. “무장이 그 아름다움을 잃어버린 것과 거량이 그 힘을 잃은 것과 황제가 그 지혜를 잃은 것 그것은 모두 조화의 풀무와 망치 사이에 있을 따름입니다. 어찌 조물자가 제 얼굴에 새겨진 것을 지우고 코끝을 보완하여 제가 온전한 몸을 갖추어 선생을 따르게 하지 않으리라고 어찌 확신하십니까?”

허유가 말했다. “아, 알 수 없구나. 내가 너를 위해 대략을 말해보겠다. 나의 스승이시여! 나의 스승이시여! 만물을 만들고서도 의롭다 하지 않고 은택이 만세에 미쳐도 인하다 하지 않고 먼 옛날보다도 오래되었으면서 늙었다 하지 않으니, 하늘은 덮어주고 땅은 실어주고 온갖 형태를 조각하고도 정교하다 하지 않는다. 이것이 노는 바이다.”

 

-無莊: 무늬 없음이라는 뜻의 이름.

-鑪捶: 풀무와 망치. 조화에 따라 변화하는 지점을 뜻함.

-庸詎: ‘어찌’라는 뜻. 장자는 자주 같은 뜻의 부사를 겹쳐서 사용한다.

-吾師乎: 이때 스승은 道를 뜻함.

-齏: 散과 같은 뜻. 만물을 부수어 다시 만드는 조화자의 작용.

-노자는 道를 의인화 하지만 유가는 道라는 가치관을 성인이 체현해야 한다고 주장함.

 

 

대종사 제7장

 

顔回曰 回 益矣 仲尼曰 何謂也 曰 回 忘仁義矣 曰 可矣 猶未也 他日 復見 曰 回 益矣 曰 何謂也 曰 回 忘禮樂矣 曰 可矣 猶未也 他日 復見 曰 回 益矣 曰 何謂也 曰 回 坐忘矣 仲尼 蹴然曰 何謂坐忘 顔回曰 墮枝體 黜聰明 離形去知 同於大通 此謂坐忘 仲尼曰 同則無好也 化則無常也 而 果其賢乎 丘也 請從而後也

안회가 말했다. “저는 더 나아갔습니다.” 중니가 말했다. “무슨 말이냐.” “저는 인의(仁義)를 잊어버렸습니다.” “괜찮지만 아직이다.” 다른 날 다시 중니를 뵙고 안회가 말했다. “저는 더 나아갔습니다.” 중니가 말했다. “무슨 말이냐.” “저는 예악(禮樂)을 잊어버렸습니다.” “괜찮지만 아직이다.” 다른 날 다시 중니를 뵙고 안회가 말했다. “저는 더 나아갔습니다.” “무슨 말이냐.” “저는 앉아서 잊었습니다.” 중니가 놀라 말했다. “앉아서 잊었다니, 무슨 뜻이냐.” 안회가 말했다. “신체로부터 벗어나고 들리고 보는 인식작용에서도 벗어나 물질적인 것에서 분리되었고 앎도 버렸으며 대통과 하나가 되었으니, 이것을 앉아서 잊었다고 합니다.” 중니가 말했다. “같아지면 호오(好惡)가 없어지고 함께하면 고집함이 없게 된다. 너는 과연 훌륭하구나. 나는 청컨대 너의 뒤를 따르고자 한다.”

 

-益: 주에서는 損과 같은 뜻이라고 나와 있음. 도에 나아가기 위해 유가는 더하고 노장은 덜어낸다는 이미지.

-忘: 인의예악과 같은 관습에서 벗어남.

-좌망: 앉아서 나라는 의식을 잊음.

-無好: 是非와 好惡로부터 벗어남.

-無常: 변화를 따라가기 때문에 고집할 수 없게 됨.

 

 

대종사 제8장

 

子輿 與子桑 友 而霖雨十日 子輿曰 子桑 殆病矣 裹飯而往食之 至子桑之門 則若歌若哭 鼓琴曰 父邪 母邪 天乎 人乎 有不任其聲而趨擧其詩焉 子輿入曰 子之歌詩 何故若是 曰 吾思夫使我 至此極者 而弗得也 父母豈欲吾貧哉 天無私覆 地無私載 天地豈私貧我哉 求其爲之者而不得也 然而至此極者 命也夫

자여와 자상은 친구다. 장맛비가 열흘 동안 내리자 자여가 말했다. “자상이 아마도 병이 났겠구나. 밥을 싸들고 가서 그를 먹여야겠다.” 자상의 집 문에 이르자 노래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곡하는 것 같기도 하는 소리가 금을 타는 소리와 함께 들렸다. “아버지인가, 어머니인가, 하늘이여, 사람이여.” 그러고는 그 소리를 감당하지 못하고 빠르고 띄엄띄엄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자여가 들어가 말했다. “그대는 시를 노래하는데 어째서 이와 같은가?” “나는 나를 이 지경에 이르게 하는 것을 생각했는데 알지 못했다. 어찌 부모가 나를 가난하길 바랐겠으며 하늘은 나를 사사로이 덮어주지 않고 땅은 나를 사사로이 실어주지 않으니 하늘과 땅이 어찌 나를 가난하게 했겠는가.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을 알려 했으나 알지 못했다. 그러니 나를 이 지경으로 만든 것은 명(命)일 것이다.”

 

-霖雨: 장맛비가 내리다.

-裹飯: 보자기로 음식을 싸다.

-趨擧: 빠르게, 띄엄띄엄.

-私: 偏와 같음. 公/平과 반대되는 의미.

-命: 우리의 의지를 떠난 것.

 

 

열어구 제8장

 

或 聘於莊子 莊子 應其使 曰 子 見夫犧牛乎 衣以文繡 食以芻菽 及其牽而入於太廟 雖欲爲孤犢 其可得乎

누군가가 장자를 초빙했다. 장자가 그 사신에게 대답했다. “당신은 희생으로 바쳐지는 소를 보았을 겁니다. 무늬 있는 비단을 걸치고 좋은 꼴과 콩을 먹고는 태묘로 끌려 들어가니, 그제서야 외로운 소가 되고자 한들 그럴 수 있겠습니까?”

 

-文繡: 무늬 있는 비단

-芻菽: 꼴과 콩

-牽而入於太廟: 제사 때 태묘 안으로 끌려감. 소를 그 안에서 죽여 피를 바친다.

-雖欲爲孤犢: 비록 외로운 소가 되고자 한들. 좋은 대우를 받다가 갑자기 죽게 되면 겸허할 수 없다는 뜻.

 

 

열어구 제9장

 

莊子 將死 弟子 欲厚葬之 莊子曰 吾 以天地 爲棺槨 以日月 爲連璧 星辰 爲珠璣 萬物 爲齎送 吾 葬具 豈不備邪 何以加此

장자가 죽게 되자 제자들이 그의 장례를 후하게 치르려고 했다. 장자가 말했다. “나는 하늘과 땅을 관곡으로 삼고 해와 달을 두 개의 옥으로 삼고 벌들을 둥근 옥과 모난 옥으로 삼고 만물을 노잣돈으로 삼을 것이다. 내 장례에 준비되지 않은 게 있던가? 여기에 무엇을 더하겠는가?”

 

-자로가 공자의 장례를 후하게 치르려고 했던 <논어>의 장과 비슷한 구조.

-連璧: 두 개의 벽

-珠璣: 둥근 옥과 모난 옥

-齎送: 노잣돈

 

 

弟子曰 吾 恐烏鳶之食夫子也 莊子曰 在上 爲烏鳶 食 在下 爲螻蟻 食 奪彼與此 何其偏也 以不平 平 其平也 不平 以不徵 徵 其徵也 不徵 明者 唯爲之使 神者 徵之 夫明之不勝神也 久矣 而愚者 恃其所見 入於人 其功外也 不亦悲乎

제자들이 말했다. “저희들은 선생님을 까마귀나 솔개가 파먹을까 두렵습니다.”

장자가 말했다. “땅 위에 두면 까마귀와 솔개의 먹이가 되고 땅 아래 두면 땅강아지의 먹이가 되니 저것에게 빼앗아 여기에 주는 것이다. 어찌 그리도 치우쳐 있는가. 공평하지 않은 것으로 공평하다 하면 그 공평함은 공평하지 않은 것이요 응하지 않은 것으로 응하면 그 응함은 응하지 않는 것이 된다. 우리의 감각기관으로 파악하는 것은 오직 정신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며 정신이 그것에 응하는 것이다. 감각기관이 정신을 이기지 못한 지 오래되었는데 그런데도 어리석은 사람들이 보이는 것만 믿고 인간 세계로 들어가 자신의 공을 드러낸다. 또한 슬프지 아니한가.”

 

-烏鳶: 까마귀와 솔개

-在上 爲烏鳶 食 在下 爲螻蟻 食: 땅 위에 풍장을 지내면 까마귀와 솔개의 먹이가 되고 땅 아래 매장하면 땅강아지의 먹이가 된다.

-平: 한 쪽이 공평하여 만물이 공평한 것은 만물에 임해서 스스로 공평해짐만 못하다.

-徵: 응한다.

-神: 정신작용.

 

 

제33편 천하

 

천하 제1장

 

天下之治方術者 多矣 皆以其有 爲不可加矣 古之所謂道術者 果惡乎在 曰 無乎不在 曰 神 何由降 明 何由出 聖 有所生 王 有所成 皆原於一

천하의 방술을 연구하는 자는 많다. 그런데 모두 자신이 하는 도술이 보탤 게 없는 것이라 여긴다. 옛날의 소위 도술을 추구하는 자는 과연 어디 있는가? 말하자면 ‘있지 않은 곳이 없다’ ‘신인은 무엇에 말미암아 내려오며 명(明)은 어디에서 말미암아 나오는가?’ ‘성인은 태어나는 바가 있고 왕은 이루는 바가 있으니 모두 일(一)에서 근원한다.’

 

-천하: <장자>의 발문. 1. 학술사. 2. 혜시의 궤변론으로 이루어져 있음.

-대표적인 학술사 정리 텍스트: 1. <사기> [태사공자서] 2. <한서> [예문지] 3. <장자> [천하편]
-治: 연구하다

-道術: 도를 수행하는 테크닉.

 

不離於宗 謂之天人 不離於精 謂之神人 不離於眞 謂之至人 以天 爲宗 以德 爲本 以道 爲門 兆於變化 謂之聖人 以仁 爲恩 以義 爲理 以禮 爲行 以樂 爲和 薰然慈仁 謂之君子 以法 爲分 以名 爲表 以操 爲驗 以稽 爲決 其數一二三四 是也 百官 以此 相齒 以事爲常 以衣食爲主 蕃息畜藏 老弱孤寡 爲意 皆有以養民之理也

도의 중심에서 떠나지 않는 사람을 천인(天人)이라 하고, 도의 생명력에서 떠나지 않는 자를 신인(神人)이라 한다. 도의 진원에서 떠나지 않는 사람을 지인(至人)이라 하고 하늘을 중심으로 삼고 덕을 본체로 삼고 도를 문으로 삼아 변화의 조짐을 아는 자를 성인이라 한다. 인을 은혜로 삼고 의를 이치로 삼고 예를 행동거지로 삼고 음악을 조화로 삼아 잘 퍼지듯 인을 잘 베푸는 자를 군자라고 한다. 법을 나눔의 기준으로 삼고 관명으로 그 직무를 표기하며 살펴서 확인하고 고찰하여 결정하니 그 수는 1,2,3,4에 해당된다. 백관은 이런 식으로 위계를 삼고 공무집행을 상도로 하고 의식(衣食)을 주로 삼아 늘리고 쌓고 모으며 늙은이, 어린이, 고아, 과부를 마음에 두어 모두 기를 수 있으니 백성을 다스리는 이치다.

 

-精: 생명력

-薰然: 냄새가 잘 퍼지는 모양.

-兆: 조짐을 알아냄.

-相齒: 위계

-皆有以養民之理也: 1. 이것이 백성을 기르는 이치다. 2. 모두 기를 수 있으니 백성들을 다스리는 이치다.

 

 

古之人 其備乎 配神明 醇天地 育萬物 和天下 澤及百姓 明於本數 係於末度 六通四辟 小大精粗 其運 無乎不在 其明而在數度者 舊法世傳之史 尙多有之 其在於詩書禮樂者 鄒魯之士 搢紳先生 多能明之 詩以道志 書以道事 禮以道行 樂以道和 易以道陰陽 春秋 以道名分 其數 散於天下 而設於中國者 百家之學 時或稱而道之.

옛 사람은 갖추어졌나보다. 신묘한 도와 밝은 지혜에 짝하고 천지와 화합하며 만물을 기르고 천하를 화평하게 해서 은택이 백성에 미치고 도에 밝아 세상의 법과 연관하여 상하사방으로 통하고 사계절에 열려 작고 고 정밀하고 거친 존재에 이르기까지 그 운행이 미치지 않음이 없다. 그 밝고 도에 있는 것은 구법을 대대로 전한 지식인들이 여전히 많이 알고 있다. 시(詩), 서(書), 예(禮), 악(樂)에 있는 것은 추나라와 노나라의 선비들과 띠를 두른 선생들 중에서 밝은이가 많다. 시로 뜻을 말하고 서로 그 일을 말하고 예로 도를 행하고 악으로써 화합을 말하고 역으로 음양을 말하고 춘추(春秋)로 명분을 말한다. 그 여러 방법이 천하에 흩어져 중국에 베풀어지니 백가의 학인은 때때로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여 이런 것들을 말했다.

 

-醇: 순하게 화합한다는 의미.

-六通: 사방+상하

-本數: 도(道)와 같은 의미.

-數度도와 같은 의미.

-鄒魯之士: 공맹과 같은 선비들.

-詩書禮樂春秋: 한무제 때 완성된 5경.

 

 

 

<장자> [내편]이 끝나고 [잡편]의 마지막 [천하]편 시작했습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자발적으로^^ 구매하신 <莊子集釋 下> 가져오시면 됩니다. 혹시 책이 없으신 분은 복사본 드릴테니 반장에게 요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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