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과 글쓰기

5월 23일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21-05-20 10:21
조회
93
여전히 시끌벅적한 주역과 글쓰기 팀입니다. 사람이 늘어서 그런지 더 활기차네요. 비가 와도 일단 우산부터 쓰고 산책을 하는 팀 주역! 요즘은 아침저녁으로 모여 그날 배운 괘를 낭송하고 외우는 '달달주역' 시간을 한 시간씩 갖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입에 붙여야 필요할 때마다 얼른 꺼내(?) 쓸 수 있을 테니까요. 아침부터 밤까지 불철주야 공부하는 팀주역^^


이번 시간에는 <우주변화의 원리>의 상(象)과 수, 그리고 태극도설 부분을 읽었습니다. 팔괘마다 어떤 음양의 원리가 작동하는지 잘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상과 수는 자연의 흐름을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종의 패턴화 작업이랄까요. 그걸 통해 인간은 파악하기 어려운 자연의 흐름을 읽고 자신의 위치를 정하는 것입니다. 저희 조는 상(象)을 읽으면서 도대체 기미를 읽고 자연의 흐름을 읽는다는 건 무엇인지, 그건 미리 정해져 있는 것인지 아니면 사후적인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기도 했죠. 이에 대해 가장 중요한 건 자기 마음에 대한 관찰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무엇이 내 마음을 변화시켰는지 보고 행동하는 것, 그러기 위해 나를 둘러싼 주변환경에 대한 신경의 끈을 놓치지 않는 것이 기미를 읽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이죠. 왜냐하면 인간은 그 자체로 자연에 포함된 존재이기도 하니까요. 강의에서는 기미란 '내 안에 태극 있다'고 하는 사람이 보는 것이라고 하셨죠^^;; 그러기 위해서는 상의 원리를 궁구하는 공부가 필요하고요.


이번에 배운 괘는 '중화리(重火離)와 화뢰서합(火雷噬嗑)을 배웠습니다. 팔괘 중 리(離)에는 '붙는다[麗]'는 뜻이 있습니다. 중화리는 매달려 있다, 걸려 있다는 뜻이 있지요. 그건 불의 성질이 어딘가에 붙거나 혹은 걸려 있는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태양은 하늘에 '걸려' 있지요. 이 괘는 인간의 삶을 밝게 비추고 이어가는 문명의 성질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문명을 이어지게 하는 것은 명[정신적 지혜] 뿐이고 말입니다. 화뢰서합은 환한 인식능력으로 기준을 명확히 해서 불순분자(?)를 동화시키는 괘입니다. 그래서 이 괘는 송사를 중시하지요. 천수송(天水訟)의 경우 송사는 흉하며 되도록 하지 않는 게 좋다고 권하지만, 인간 관계에서 송사가 아주 없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 송사를 처리하는 사람은 분명하게 분별하고 사심 없이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대인(大人)뿐이지요. 이 두 괘는 리(離)괘가 가지고 있는 성질을 가장 잘 보여주는 괘가 아닐까 싶습니다. 인간은 밝은 인식능력을 통해 문명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우주변화의 원리> 2절 (330~353쪽) 읽어옵니다.

<주역> 화풍정, 화수미제 읽어옵니다.


후기는 정우샘.

간식은 가토샘, 정랑샘.


일요일에 만나요//
전체 1

  • 2021-05-21 12:10
    간만에 듣는 '팀 주역!!'이네요. 팀도 공부를 따라가나 봅니다. 역동하고 생생불식하는 주역의 사유가 팀주역을 관통하고 있는 것 같지요?
    주역 괘만큼이나 다종하고 울퉁불퉁 것이 팀주역에 애정을 갖지 않을 수 없게 합니다.
    그래도 '아침부터 밤까지 불철주야 공부하는 팀주역' 요건 좀 오버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