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과 글쓰기

5월 16일 2주차 후기

작성자
최정우
작성일
2021-05-20 19:24
조회
137
5월 16일 수업 후기입니다.

수업 끝나고 바로 쓰지 못하고 몇 일을 흘려 보냈더니, 그 날 공부했던 내용들이 새까맣게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 더구나 그 날은,  전 날 엉뚱한 일 때문에, 공부할 내용을 사전에 충분히 읽지도 못해 멍하니  어떻게 버텨 보려고 했던 날이라, 더욱 후기를 쓰기가 난감하다.

규문에 주역 공부하려 와서 한 학기가 지난 지금의  소감 한 마디  적어 본다.

난생 처음 접하는 주역의 방대한 내용, 한자 원문 절반은 읽히지 않고, 해설부분은 읽어는 지는데 그 의미는 현실과  거리가 있는 말 들이다.  하지만 계사전의 많은 부분에서는 삶의 마음가짐들을  배우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내가 하는 공부를 어떻게 생활에서 실천 하는가인데,  아직 부끄러움이 많다.

공부 시간이 지날수록 읽어야 할 책들이 점점 많아진다. 중계 세미나도 더해지니 앞으로 더 늘어 나겠다.   예습과 복습을 찬찬히 하고, 공부하는 그 좋은 내용들을 제대로 익히면서 학기를 보내면 좋을텐데, 그저 한 주 한 주 따라 가기 급급하다.  공부 시늉한 책들만 쌓인다.

나는 지금 漢字  字句解釋도 어렵고 주역책  하나 제대로 읽기도 벅찬데, 함께 읽어야 할 TEXT들(서양의 신화, 창조론, 인간의 무의식, 우주변화의 원리 등)은 왜이리 많은가 싶었다. 그  책에 담긴 내용들,  욕심은 나지만 그림의 떡처럼 제대로 접촉하지 못했다.  그러다 오늘 이 후기를 쓰기 위해, 지난 시간에  이해 못 한 數象을 찾아 <우주 변화의 원리>를 다시  읽다가, 저자 한동석님이 자신의 공부 길을 소개한 " 방황의 길"(405~406쪽) 편에서 공부에는 傍系 작업이 필요함을 읽었다.

"직경 3척의 우물을 파려면 그 윤곽은 직경 5, 6척 이상을 잡아야 한다."  " 동쪽을 바르게 보려면 서쪽에서 보아야 한다."  이것이 하나의 주제를 공부하는데 절실한 필요조건임을 말하고 있었다.  아!  규문에서 이 공부 과정을 기획하면서, 같이 읽을  TEXT들에  묻어 둔 깊은 뜻을 알 것 같다. 이제는 도망가듯 읽지 말고 제대로 붙잡고 읽어 봐야겠다. 끝으로 지난 시간 토론한 數象, 卦象의 의미는 아주 조금씩 이해 되어진다.  공부 내용을 요약 정리하지 못 함 미안합니다.

함께 하시는 선생님들 덕분에, 제 공부되어짐에 감사드립니다.

 
전체 3

  • 2021-05-21 12:02
    중계 세미나를 함께 하며 정우샘과 생각을 나눌 수 있어 무척 즐거운 1인입니다. ㅎㅎ
    샘의 진솔하고 현실 친화적인 생각과 예시가 언제나 작은 감동으로 오지요. 이번엔 학문하는 자의 모습을 보여주셨네요.
    전 數象, 卦象보다도, 앞으로 샘의 공부가 어떻게 펼쳐질지, 이 후기가 많은 기대를 품게해 좋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2021-05-21 16:07
    정우샘의 신중한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리는듯한 후기였어요 ㅎㅎ 주역 공부는 정말 길게 보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치를 이해하는 공부니까요!

  • 2021-05-22 18:54
    개인적으로 토론 때 '수상'에 대해 고민하시는 부분이 인상 깊었어요! 덕분에 '상'을 읽어내는 것이 철학적으로도 중요한 화두라는 걸 알게 됐어요. 선생님께 그런 고민이 있다는 것을 함께 토론한 저희들은 알고 있습니다. ㅎㅎ 그리고 한동석 선생님의 안내대로 '수'를 이해하는 것이 그 출발점이 될 것 같다는 것도요. 내일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