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

8.9 팀발표 후기

작성자
정옥
작성일
2018-08-13 21:37
조회
86
8.9 역사팀 발표 후기

 

역사팀 발표가 있었습니다.아ㅜㅜㅜ 헤로도토스의 <역사>를 읽고 다른 멤버들과 나누려고(?) 준비했던 것이지요. 준비하기에 바뻐 聽者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발표가 되어버렸습니다. 보완하여 재발표를 명받은 지경이니 듣느라 애쓰셨습니다. 반면교사를 위해 준비과정과 내용을 공유합니다.

헤로도토스의 <역사>는 페르시아 전쟁에 대한 탐사보고서이자 인류학적 보고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헤로도토스는 전쟁의 기술에 앞서 각 민족들의 관습과 특성, 지리적인 특징까지도 자세히 설명하고 평가합니다. 해서 발표는 페르시아의 영토 확장 과정과 3대 전쟁을 정리하고, 페르시아와 주변국들의 관습을 살펴보는 것으로 큰 맥락을 잡았습니다.

역사를 기록한다고 할 때 보통은 사료에 의존하거나 문헌을 참조합니다. 이에 비해 <역사>는 여러 지점에서 역사 기록의 파격을 보여줍니다. 여행이라는 탐사를 통해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기록한, 과거의 기록이자 현재의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더구나 보고 들은 것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판단을 덧붙이지요.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도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세상일은 늘 변화하며, 그렇기 때문에 오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객관적 판단과 주관적 경험이 혼종되어 있어, 사료에 근거해 객관적 사실을 기록해야 한다는 역사기록의 문법을 모두 파괴합니다. 또 당시 힘 관계로 볼 때, 페르시아 전쟁에서 승리한 아테네를 중심으로 헬라스라고 통칭되는 세력이 우위에 있던 시기였지요. 그런데도 아테네 전쟁사가 아니라 페르시아를 중심으로 전쟁사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페르시아가 영토를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오만한 태도가 어떻게 삶의 모습을 바꾸는지 잘 보여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만, 휘브리스는 자연의 힘을 거스르려고 하는 것입니다. 오만하지 않는 것은 그리스에서 중요한 삶의 태도입니다. 발표는 이런 관점에서 준비 하였지만, 목차만 있고 내용은 하나도 없다, 전달이 되지 않는다는 평이었습니다. 발표의 기본이 무엇인지, 보충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몇 가지 평가를 보겠습니다.

지난 팀들과 겹치는 부분은 빼고,

- 텍스트 <역사>에 대한 설명과, 큰 흐름을 놓치지 말고 설명해주고

- B.C 5C의 텍스트이므로 도표, 연대표등을 첨부하고,

- 헤로도토스의 여행지를 따라 고대지명과 현대지명을 병렬하고

- 시각자료도 출처를 분명히 하며, 유적인지 이미지인지를 표기해줄 것.

 

보충해야 할 내용은 너무 많아서,

- 헤로도토스는 누구인지 더 자세히

- <역사>의 기본적인 내용 전달; 구성과 내용 분절해서 설명

- 페르시아 전쟁사에 대하여: 전쟁은 몇 년에 걸쳐서, 페르시아 부흥의 시대 조건, 뭘 중심으 로 기술 했나, 전투 양상과 각 민족의 동맹 현황?

- 더불어 아테네의 물적 조건은 어떠했는지?

- 왜 이것을 썼나?

그리고 질문이 없다 등등

다 담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다시 준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소통을 중심으로요.

 

 
전체 2

  • 2018-08-13 23:23
    파격적인 발표의 배경에 이렇게 묻어두기 아까운 내용이! 넘나 친절한 후기에 담 발표가 엄청 궁금해요^-^
    <역사>는 세계를 총체적으로 이해하려는 데서 쓰여진 것인지, 과거와 현재가 어떻게 만나는 것인지~ 알려줘요 역사팀!

  • 2018-08-14 12:54
    왜 한 사건을 두고 <아테네 전쟁사>가 아니라 <페르시아 전쟁사>라고 이름 붙였는지 궁금했는데, 여기엔 '오만함'이란 키워드가 있었군요! '세상일은 늘 변화하니 오만하지 말라'는 헤로도토스님의 말을 새기며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