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탁마 NY

NY 2주차 후기

작성자
이은옥
작성일
2021-05-22 00:06
조회
98
5월 15일 2주차 민호샘조 후기를 늦게 올립니다. 왜 이제 올리냐고 물어보신다면...쩝. 뭐 후기를 쓰고자 하는 힘의지가 개인적 과제에 밀려났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1교시 우상의 황혼에서는 인간의 야만성, 동물성과 같은 충동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해서 ‘적개심의 정신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두고 오랫동안 토론하였는데요.

먼저 그리스도교적 도덕에서 말하는 정신화는 인간에게 맹목적인 충동은 멸절, 거세해야만 하는 맹목적인 적개심을 의미하는 것이고. 반면 또 다른 ‘적개심의 정신화’란 그리스 신화를 신적으로 서사로 만들어냈던 시대를 예시로 들면서 인간의 넘쳐 나는 충동에 대한 사건의 원인을 신에게 돌리면서 사건을 자기 안에서 해석되지 않을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리스시대 사람들은 비도덕적이라합니다. 비도덕주의자들의 적개심은 우리 내부의 적을 만들어 내어 스스로와 투쟁해야 한다는 것으로 적개심이 가치 있게 됩니다. 자신의 내부의 적과 투쟁한다는 것은 자신의 충동을 거세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런 충동들과 공존하는 것으로, 이는 충동들을 아무렇게나 방출시킬 것이 아니라 니체나 도스또예프스키처럼 지성적인 열정의 방법으로 표출시켜야 한다는 이상적 결론을 맺었지요. 이런 것을 열정의 정신화, 또는 적개심의 정신화라 말할 수 있고 결국 모든 충동에 긍정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의 교육은 충동을 이성으로 억제시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오랫동안 배워왔습니다. 그러나 이성으로 억제되지 않는 것이 또한 인간이므로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정확한 인과 관계가 성립되지 않은 사건 투성이입니다. 니체의 철학이 왜 비도덕적 사유를 요구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2교시, 죄와 벌에서는 라스꼴리니꼬프와 뾰뜨르 빼뜨로비치 루쥔은 같은 부류다. 그들의 사랑은 매우 이기적이다 라는 흥미로운 애기를 했는데요, 두 사람 모두 결혼할 여자의 상대자로 사랑하는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을 부각시킬 수 있는 장식구가 될 수 있는 상대를 찾는다는 점이지요. 로쟈는 하숙집 주인 딸과 결혼을 약속하는데요 그녀는 폐병 환자로 사랑이 아닌 동정에 가깝지요. 하지만 희생적인 고귀함과 정신적 사랑으로 포장하지요. 그에 반해 차라리 대놓고 이해타산적인 루쥔이 오히려 솔직하다는 점에서 더 낫다고까지 말했습니다.

 

3교시, 전체적으로 각자의 구체적 지점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는 공통적 지적을 받았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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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23 19:33
    ㅋㅋ은옥샘 둘 다 쓰느라 고생 많으셨죠. 그래도 후기에 과제 밀려난 것보다야 이게 훨씬 나은데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