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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기너스 Season Ⅲ 푸코 & 일리치 읽기 (2) 2020.03.03. 후기

작성자
박경혜
작성일
2020-03-09 11:56
조회
98
비기너스 Season Ⅲ 푸코 & 일리치 읽기 (2) 2020.03.03. 후기

이번 주는 푸코의 『생명관리정치의 탄생』 9, 10강으로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9강과 10강은 미국의 신자유주의에 대한 내용입니다. 9강에서 제일 먼저 논의한 것은 맑스와 고전 경제학자들, 신자유주의자들의 노동 분석에 대한 다른 입장에 관해서였습니다. 313쪽 내용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는데 고전 경제학과 맑스는 노동을 사회구조 내의 메커니즘(생산, 교환, 소비)으로 연구했지만 신자유주의자들은 희소 자원이 할당되는 방식에 대한 연구 분석으로 보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행동과 행위 양식에 관한 모든 것을 경제적 범주에 놓는 것입니다. 경제가 전제가 되고 분석의 틀로 작동하는, 경제적 합리성으로 품행이 주체화되는 신자유주의의 통치.

푸코는 노동이 경제적 방식으로 분석될 때 노동자는 생산과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자본을 내면화한 경제 주체로 품행이 인도된다고 말합니다. 미국 신자유주의자들이 경제적 틀로 노동을 분석함으로 인해 도출된 결론은 인간이 자기 자신을 경영하는 호모 에코노미쿠스라는 것, 생산과 소비의 단순 주체가 아니라 자기를 자본으로 하는 자기 경영자라는 것입니다. 이로써 인간은 인적 자본이 되었고 그 구성을 위한 것들은 투자라는 이름으로 행해지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신자유주의는 언제 시작되었는지에 대해 훈샘이 얘기해 주셨고, 313쪽 중간부터 317쪽까지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에 대해 세세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주에 깔려있는 경제적 효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가성비’를 찾는 우리가 전제를 경제적 틀로 깔고 있는 바로 그 예가 아닌지, ‘만족을 생산’하는 호모 에코노미쿠스로써 살고 있으며 과정과 결과를 분리하고 삶의 국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주체로 살고 있는 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10강은 경제적 틀을 사회현상과 통치 검열에 적용한 미국 신자유주의에 대한 논의를 하였습니다. 푸코는 경제적이지 않은 사회 현상에 경제적 분석틀을 가지고 온 것으로 자녀의 인적 개발을 위한 투자가 된 교육, 가정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재협상과 재계약을 피하기 위한 장기 계약이 된 결혼, 자녀에게 자신들이 가진 것과 같은 규모의 인적 자본을 전달하기 위해 소득이 높은 가정이 자녀수를 적게 두는 것으로 드러난 출생률 등을 예로 들어 설명합니다. 통치를 경제적 틀로 분석하는 것은 범죄학자들이 유용성을 기준으로 두었던 것을 신자유주의자들의 관점으로 바꾼 범죄와 처벌에 대해 설명합니다. 범죄와 처벌은 경제적 비용을 적게 들이는 유용성을 기준으로 삼아 왔는데 신자유주의자들이 노동에 대한 경제적 분석을 하며 관점이 주체쪽으로 옮겨진 것처럼, 범죄도 재판을 하는 재판관의 관점에서 범죄를 행하는 개인 즉 범죄 행위 주체 쪽으로 관점이 바뀌었다는 게 푸코의 설명입니다.

10강에서는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인 349쪽 범죄의 인간학에 대한 인플레이션, 통치와 개인의 경계면, 통치가능성인 호모 에코노미쿠스에 대해 길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통치가능성은 개인들 사이의 진실 진술의 체계가 유사해져서 누구의 눈에도 셈이 가능해지는 것, 즉 손익계산 방법이 비슷해 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인간을 호모 에코노미쿠스로 상정하고 통치한다는 것은 결국 인간이 호모 에코노미쿠스인 한에서만 통치성을 논할 수 있는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실은 뭔가 더 진지하고 자세하고 재미있는 논의들이 오갔는데 기억력의 한계(가 이유의 전부는 아니지만)로 여기까지만 정리하겠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도 있고 개인적인 사정들도 있으셔서 참석자 7명으로 오붓하게 진행한 세미나도 좋았지만, 역시 다들 오셔서 북적북적했던 분위기가 그리웠습니다.
전체 2

  • 2020-03-10 15:12
    '노동'을 보는 관점을 기존과는 완전히 달리 가져가버린 신자유주의자들.
    노동을 사회를 이루는 메커니즘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이 자신의 감성과 지성과 정력을 쏟아 붓는 경영으로 보는 그들의 분석에 놀랐습니다.
    그럴 때 자본주의는 체제의 위기는 붕괴가 아니라 도약을 하게 되는군요....
    신자유주의자들의 이런 새로운 해석을 꿰뚫어보고 있는 푸코에게 감탄을!

  • 2020-03-11 08:58
    푸코가 보여주는 경제적이지 않은 것들의 경제화와 일리치가 말하는 비공식 경제의 식민지화...
    몬가 계속 통하고 있는 것 같은데 핵식을 똭 꿰뚫지를 못하겠네요...
    후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