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 세미나

<명리학 세미나> 6월 24일 후기

작성자
호정
작성일
2020-06-27 17:42
조회
174
후기를 쓰려니 정리가 잘 되지 않네요. 일단, 제가 잘 모르고 헷갈리는 것 중심으로 썼습니다. 자세하고 정확한 내용은 현숙샘 공지를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공지가 있어서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겠어요. ㅎㅎ

일간의 강약, 왕쇠

왕한 사주는 극하는 것이 좋고

강한 사주는 설하는 것이 좋으며

쇠한 사주는 비겁으로 돕는 것이 좋고

약한 사주는 극하는 것이 좋다 (445)

유체이탈 화법이네요. 뭐가 왕하고 강하다는 거지? 물론 일간이겠죠. 사주는 다 나를 중심으로 보는 겁니다. 사주 여덟 글자 중 ‘나’로 삼는 것은 일간입니다. 사주명리학은 일간을 중심으로 다른 글자들과의 관계를 오행의 이치로 따지고, 그 글자들이 각자가 맡은 오행의 힘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지를 살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행을 다 가지고 있지 않고, 그 오행도 제 힘을 모두 발휘하기가 어렵습니다. 본인이 사주8자로 갖고 있지 않은 오행의 힘이 필요한 경우에는 다른 글자들과의 관계(충, 합) 속에서 그 기능을 할 수 있는 글자가 있는지 살펴보고, 운에서 그 힘이 들어와서 작용을 할 수 있는지도 살펴봅니다. 5행을 다 가지고 있어도 그 힘을 조화롭게 쓸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하고, 한, 두 개의 힘만 갖고 있어도 다른 관계들의 도움을 받아 순리대로 살 수 있다면 좋은 사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격이 없어도 취할 수가 있고, 용신이 없어도 찾을 수가 있으니 다만 대세를 잘 봐서 일주의 의향과 더불어 운로에서 그 결함을 보조해주고 그 거리끼는 것을 제거해 준다면 비록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만만치는 않다고 하겠으나 굶주리는 근심은 면할 것’(450)이라고 했습니다.

팔자를 볼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이 강약과 왕쇠라고 합니다. 왕은 일주가 당령을 하고 비겁과 인수가 많은 것을 말하는데, 당령만 하고 비겁이나 인성의 도움이 없다면 오히려 쇠하다고 합니다. 일주가 당령을 했으면서 사주에 겁재와 인성이 많을 때는 강하다고 하고, 일간이 휴수와 월지에 속하고 인겁의 도움이 없을 경우에는 약하다고 합니다.

일간의 강약, 왕쇠. 강하다는 것과 왕하다는 것은 뭐가 다를까요? 일간이 강하다는 것은 내 힘이 지지에 튼튼하게 뿌리 내리고 있다는 것으로, 통근 여부를 기준으로 봅니다. 일간이 왕하다는 것은 내 힘을 왕성하게 펼칠 수 있는 계절을 만났다는 것으로 12운성을 기준으로 봅니다. 예를 들어, 일간이 갑인데, 월지에 묘(봄의 기운 인묘진 중 가장 왕한 기운)가 오면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봄을 만나 왕한 것으로 보는 거죠. 일간이 왕상할 때는 그 기운을 좀 쳐내고, 쇠할 때는 ‘나’와 같은 기운을 보충할 수 있도록 비겁이나 인성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일간이 강할 때는 내 힘을 좀 빼서 순환을 좋게 하고, 약할 때는 극하는 것이 좋습니다.

월령(月令)은 월지를 말하고, 당령(當領=사령(司令))은 태어난 날 일진이 월지의 월률분야 중 어디에 해당하느냐입니다. 당령은 다음과 같이 따집니다.


위의 명주는 임진월 을해일에 태어났습니다. 진월의 월률분야는 을목이 9일, 계수가 3일, 무토가 18일입니다. 을해일인 19일에 태어났으므로 무토가 당령했다고 합니다. 같은 진월이라도 일간 을목의 당령 여하에 따라 월지의 통근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영향요계(影響遙繫)

영향요계(影響遙繫)란 ‘그림자와 울림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글자끼리 얽어맨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지지끼리 冲하는 것을 영향(影響), 合하는 것을 요계(遙繫)라고 하며, 이 암충이나 암합 등으로 생기는 격을 영향요계라고 합니다. 사주원국에 있는 글자가 아니라, 지장간에 숨어있는 글자가 지지의 충, 합 등의 작용으로 천간으로 튀어올라 생기는 격입니다. 지장간의 3간(餘氣, 中氣, 本氣)중 중기(庫, 墓)가 沖으로 창고가 열려 투출된다고 보며, 여기와 본기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격이란 8자에서 가장 강한 세력인데, 원하는 글자가 사주8자에 없을 경우 허자로라도 불러오려는 마음이 영향요계의 허상을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백온 선생께서도 영향요계는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정격 10개, 변격 9개에 국한해서 격을 세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관살(官殺)에 대해서도 배웠는데, 재자약살격(財滋弱殺格 : 약한 관살을 재성이 도와 격을 이룸), 살중용인격(煞重用印格 : 중중한 관살을 인수로 빼줌)에 대해서는 현숙샘이 공지에서 자세히 설명해주었으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관과 살 역시 일간과의 관계를 봐야 합니다. 일간이 튼튼하면 살도 관이 되고, 일간이 쇠약하면 정관도 살이 됩니다. 사주 관법의 요체는 상대성입니다. 격국보다 대운, 세운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도 변화에 무게를 둔 것일 뿐, 사주 원국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체 5

  • 2020-06-27 23:51
    와아~~ 호정샘 다운 후기네요~^^ 헤깔리던 것들을 정리한, 거품이 쏘옥 빠진 후기! 우리 도토리들끼리 명리 공부 한답시고 적천수를 읽고 있긴 하지만, 사실은 알게 되는 것보다 헤깔리는 것들이 더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하나씩 정리하는 것만큼 알아가는 것이 공부겠지요. 호정샘 덕분에 오늘 몇 가지 정리할 수 있었네요. 고맙습니다.~^^

  • 2020-06-28 11:08
    명리 모른다모른다 해서 진짜 모르는지 알았더니만 엄살이었구만요^^ 핵심정리만 추린 1타 후기 같습니다~

  • 2020-06-29 19:12
    "사주관법의 요체는 상대성이며, 격국보다 대운, 세운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도 변화에 무게를 둔 것일 뿐, 사주원국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는 호정샘의 말씀에 '상대적으로'으로가 아닌, '절대적으로' 동의합니당!..아멘타불~~ㅎ

    글고 월령과 당령, 사령에 대한 깔끔한 개념정리가 많은 도움이 됩니다...쌩유~~♡
    근데 소개된 사주사례에서 '병신년 임진월 을해일'은 양력으로 2016년 4월 '17일'인데...'19일'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아마도 바로 앞 절기인 '청명(3월27일)'로부터 '19일'째이기 때문이겠져? ^^
    월지의 월률분야를 따져서, 사령한 지장간의 글자를 찾을 때, '기준일은 바로 앞 절기'라고 하니까요. 그져? ^^

    • 2020-06-29 19:51
      대박. 현정샘 말씀이 맞습니다요. 청명일로부터 19일째. 완전 꼼꼼한 읽기네요.

      • 2020-06-29 20:16
        평소엔 허당에 얼렁뚱땅!
        '친절한 호정씨'인지라, 성실히 답글을 달려다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