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 세미나

<명리학 세미나 > 3학기 첫 세미나 공지 및 2학기 마지막 수업 정리

작성자
배현숙
작성일
2020-07-20 16:27
조회
149
두 시즌에 걸쳐 『적천수 강의』 1권을 다 끝냈습니다. 무슨 공부든 그렇습니다만 처음이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걸 우리가 함께 해냈네요. 처음 듣는 명리학의 개념들과 복잡하고 다양한 해석의 도구들과 만나 어리둥절했지만, 일단 대면식을 치렀으니 이제 친해질 일만 남은 셈입니다. 공부도 사람을 만나는 일과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처음엔 서먹하다가도 자주 만나면 익숙해지고 자꾸 알아갈수록 더 가까워지지요. 저는 이 책을 함께 읽으면서 혼자 읽을 때 놓쳤던 많은 부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첫 문을 지났을 뿐인데, 뭔가 손이 묵직한 느낌도 듭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滴天髓』는 명리 공부의 기초단계를 거의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읽는 책이라고 합니다. 나름 기초를 다졌다고 하는 이들도 쉽게 읽기 어려운 텍스트라고 하죠. 아직 나무 하나도 못 보는데 숲이 웬 말이냐 하시겠지만, 숲을 만드는 것은 하나하나의 나무들일 테니 나무들을 더듬거니며 가다보면 숲이 보일 날이 있겠지요.

이제 3학기에는 『적천수 강의』 2권을 읽습니다. 1권의 큰 산을 넘었기 때문인지 2권은 그리 높고 험해 보이지 않습니다. 2권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종화순역(從化順逆)’부터 시작해서 사주를 크게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갖가지 돋보기들이 마련되어 있네요. 이 모두가 팔자를 들여다보기 위한 도구인 것이지요. 다른 공부도 다 마찬가지겠지만 이 공부 역시 우리에게 주어진 이 여덟 글자를 통해서 삶에 대한 자유와 동시에 확신을 가지는 일일 것 같습니다. 자신의 삶의 주인공으로 살기 위해서는 바로 이 순간 내가 왜 지금 여기에 온 이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으며, 내가 하는 이 행위가 왜 최선일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분명한 확신이 있어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런 확신이 자유로움 아닐까요? 사주 명리 공부는 우리에게 주어진 여덟 글자들의 관계와 배치 속에서  그런 확신을 발견하는 공부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3학기에는 우리 각자가 자신의 삶에서 그런 확신을 얻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학기 마무리 하며 함께 공부했던 상관격을 간단히 복습해볼까요?  벌써 까마득하게 잊으신 건 아니겠지요?

 

상관격(傷官格)

 
傷官雖非吉神 實爲秀氣, 故文人學士(상관수비길신 실위수기, 고문인학사)

상관은 길신은 아니지만, 뛰어난 기운이 있어 문인과 학사에 상관격이 많다.<『자평진전』>

 

상관(傷官)이라는 명칭은 일간의 명예가 되는 정관을 상하게 한다는 것에서 나왔습니다. 상관은 명주의 원신(元神)을 훔치니 선량하다고 할 수 없고, 일간의 귀기(貴氣)를 손상하고 멋대로 종횡무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상관 자체가 선이나 악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니, 상관도 잘 다스리기만 한다면 뛰어난 재주를 발산하여 총명함을 드러내게 됩니다. 관살이 일간을 극제하는 것이라면, 식상은 일간을 설기하는데요, 식신은 일간과 동일한 음양이기 때문에 둘 사이는 배척하는 관계가 되고, 상관은 일간과 음양이 다르므로 흡수하는 관계가 됩니다. 그래서 육친 중 상관은 일간의 기운을 빼는 강도가 가장 높지요. 이렇게 일간의 기운을 강하게 빼서 표현하고 연기하고 저술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상관이 제 역할을 하는 팔자 중에는 문인, 연기자, 학사(學士) 등이 많다고 하네요. 특히 상관격 중에 ‘여름의 木인 목화상관이 水를 보거나, 겨울의 金인 금수상관이 火를 보면 뛰어남이 더하다’고 합니다.

또 상관은 일간을 설기하기도 하지만 생재(生財)를 하기도 합니다. 古書에는 정재가 상귀(傷貴)를 만나는 경우 기이함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즉 재성을 돕는 상관의 역할을 좋게 본 것이지요. 이렇게 상관은 명예를 치기도 하고, 설기도 하고, 또 생재하는 복잡한 육친인 만큼 격국의 형태가 다양하고 변화가 많은 격이라, 상관격을 볼 때는 조후, 강약, 희기를 아울러 보아야 하며, 그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에 보는 방법도 꽤 복잡합니다.

 

상관격의 成格과 破格

상관격으로 분류된 사주 중에서 成格이 되는 경우는 ①상관생재를 하는 경우, ② 상관이 왕성하고 인수가 있는 상관패인(傷官佩印)의 구조에 인수의 뿌리가 있을 때, ③ 상관이 왕하고 신약한데 칠살과 인수가 동시에 투출할 때, ➃ 상관격에 재성이 없으면서 칠살이 있는 상관대살(傷官帶殺)일 때 입니다.

그런데 성격이 된듯하지만 忌神이 있어서 성중유패(成中有敗)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성중유패가 되는 경우는 ① 상관 외에 정관이 있어 상관견관이 되는 때, ②상관이 재성을 생하는데 칠살이 있는 생재대살(生財帶殺)일 때, 그리고 ③ 신왕에 상관은 약하고 인수가 있는 패인상경(佩印傷輕)일 때 입니다.

그러나 패격이라도 용신격국에 구응(救應)의 글자가 있으면 패격이 성격으로 바뀌는 패중유성(敗中有成)이 됩니다. 일테면 상관이 생재하는 데 칠살이 투출했지만 칠살을 합거하는 글자가 있는 경우죠.

 

◈ 傷官格의 운을 보는 방법 (『자평진전강해』 ,두강 이을로, 311쪽)



 

◈ 상관격이 재성을 쓰는 상관용재(생재)의 경우, 재성이 왕성하고 일간이 신약하면 인수운과 비겁운이 이롭고, 신왕하고 재성이 약하면 상관운과 재성운이 좋다고 한다. 그런데 원문에서는 이 사주를 신강하고 재성의 뿌리가 있어 귀격이라고 했다. 壬水 재성을 상신으로 삼았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① 壬水 재성과 午火 인수 중에서 무엇을 상신으로 삼아야 할까?

↳ 상관격이 신왕하면 재성을 쓰고, 신약하면 인수를 쓴다.

② 신강한가? 신약한가? 年干 임수 재성이 시주에 뿌리를 두고 있으니 강하다 했다. 그런가? 뿌리를 얻어 도움을 받고는 있지만 임수는 오화 위에 앉아 있고 월간 기토에 의해 土克水 되고 있는데?

③그럼 午火 인수를 상신으로 쓸 수 있을까?

↳ 인수를 쓰기 위해서는 일간이 신약해야 한다. 이 사주의 왕약 판단을 먼저 해보자. 年支 午火 정인은 개두 되고 일간과 멀어 도움이 안 된다. 월령은 유월 상관이고 時柱의 庚申 식상이 강하다. 설기하는 식재관이 인비보다 강하니 신약하다. 그럼 午火를 상신으로 쓸 수 있지 않을까?

④ 신약이니 상관 생재보다 상관패인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그렇다면 오화 인수가 상신이다.

⑤ 酉月 무토는 약하고 차니 조후의 입장에서도 오화 중 정화 인수를 상신으로 해야 할 것 같다. 상신인 丁火 정인을 대운에 대입하면 중년의 壬癸水 재성 대운은 상신을 극하므로 재성을 잘 쓸 수 있지 않을 것 같다. 즉 큰 귀함과는 인연이 없을 것 같다. 임수 재성을 상신으로 삼은 원문의 결론과는 차이가 있다.

 

상관격의 종류

◈ 상관생재격



 

◈ 상관용인격



 

◈ 상관패인격



 

◈ 상관용관격(傷官用官格)



 

◈가상관격(假傷官格) : 비겁이 월령을 차지할 경우 사주의 격을 취할 수 없으므로 다른 간지에 있는 상관을 용신으로 삼는 격.



 

◈ 7월 29일 수요일 3학기 첫 시간에는 『적천수 강의 2권』 제5부 '종화순역' 편 제1장부터 제6장(17쪽~168쪽)까지 읽어 오시기 바랍니다.

◈ 첫 시간 간식과 후기는 이미영 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번 한 주 동안 몸 잘 돌보시고 평안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전체 2

  • 2020-07-21 11:28
    덕분에 재밌게 수업 들었어요. 오직 들을뿐. 게다가 이렇게 자세한 후기까지. 샘과 함께 해서 즐거워요

  • 2020-07-21 22:47
    ㅋㅋㅋ 누군지 따악 알 것 같구만요 날라리샘^^ 그 바쁜 와중에도 기어코 나오셔서 성실하게 공부하셔서 얼마나 든든했는지 몰라요~^^
    다음 학기에도 그 유쾌함과 여유로움을 마니마니 나누어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