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문 회의록

2.14, 2.18 회의록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20-02-20 18:14
조회
74
2월 14일에 정기 회의를 하고 2월 18일에 좀더 보충 회의를 한 것을 바탕으로 작성된 회의록.

 

Q. 소생 리더를 누구로 정할까?
이번 회의 시간에는 소생 개편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처음 제기된 문제는 소생 팀을 이끌 리더를 누구로 하느냐였다. 결론적으로 내가 소생 리더를 하게 되었다. 이때 리더를 뽑는 기준은 리더십이나 적극성보다는 좀더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개입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깊이 맺어야 하는 사람을 누구인가 하는 것에서였다. 내가 생각하는 귀찮은 일들, 전체를 보고 사람들 사이의 기복을 조율하는 등의 일을 하는 것을 소생 안에서 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
저번 소생 프로그램 리더를 해본 규창이는 리더의 역할은 한마디로 '피곤한' 것이라 했다. 특별히 나서서 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정말 모든 일에 개입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에 이에 대해서는 우리도 너무 규창이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는 문제가 제기되었다. 문제는 모두가 소생 프로그램에 대한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Q. 앞으로 소생을 어떻게 할까?
-각자 소생에서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주제로 공부하고 싶은지 이야기했다. 우선 2학기 발표는 이미 있는 조를 바탕으로 러시아 혁명을 정리하고 여행 테마를 잡아보는 형태로 가져가기로 했다. 다만 시간이 모자랄 것 같은 관계로 발표를 3월 12일로 미루고 대신 방학을 1주만 하는 것으로(3월 5일 방학) 했다. 이번에 읽은 것을 바탕으로 러시아 혁명을 입체적으로 조망해 보는 것이 목표.
-3학기는 본격적으로 여행과 러시아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 조를 짜야 할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에세이를 쓰기 위해 참고도서를 읽고 스터디를 하는 방향으로 조를 짜보기로 한 것. 그렇게 해서 조를 짠 형태는 이전과 비슷하게 예술, 역사, 철학이다. 하지만 각자 공부하고 싶은 테마는 조금씩 다르다. 가령 예술의 경우 혁명의 활동이 어떻게 가시적으로 나타나는지, 또 인민의 감성을 어떻게 바꾸는 실험을 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서, 주로 10~20년대에 초점이 맞춰진다. 반면 역사의 경우 혁명이 어떻게 실패하게 되었는지 80년대 세계의 동향은 어떠했고 자본주의는 어떻게 냉전시대를 녹였는지 등 '포스트 혁명'시대를 중점으로 하게 될 것 같다. 철학팀은 철학의 바탕이 된 러시아인의 의식구조나 레닌의 사상을 더 파보는 방향으로 러시아와 혁명에 접근할 것 같다. 레닌의 책을 직접 읽는다든가, 아니면 아나키즘에 관련된 책을 읽고 지금 우리의 공동체 의식을 돌아보는 식으로 말이다.
-3학기에 공통적으로 읽을 책은 우선 세 가지가 선정되었다. <레닌과 미래의 혁명>, <러시아 정교>, <모든 것은 영원했다, 사라지기 전까지는>이다. 각자 혁명 이후를 보고 또 혁명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텍스트다. 또 <러시아 정교>는 러시아인의 의식구조에 대한 힌트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골랐다. 그밖에도 레닌의 책을 더 읽어본다든가, 러시아에 관련된 좀더 전문적인 책을 읽어보려고 했으나(ex-슬라비카 총서), 차라리 에세이 조를 짜서 그 조의 스터디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낫지 않느냐는 의견이 나왔다.

 

Q. <고기로 태어나서> - 돼지고기의 경우
-저번 시간 <고기로 태어나서>를 읽고 나온 문제는 잔혹해 보이는 이 문제상황이 우리와 얼마나 닮아있는가를 보는 것에 중점을 맞추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동물에게 가해지는 폭력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동물의 가축화 이후 가축에 대한 엄청난 폭력이 역사적으로 가해져왔다. 그런데 이 역사상의 폭력과 <고기로 태어나서>의 생산성 위주의 폭력을 같은 층위로 말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해 짚어보지 않고서는 <고기로 태어나서>를 읽은 의미가 없다는 것.
역사상 가축에게 가해진 폭력과 지금 제기된 문제가 어디에서 갈리는가. 우리는 종으로서의, 생명으로서의 본성을 억압한다는 것에 주목했다. 가령 스톨에 갇혀있는 바람에 기형적으로 길러진 돼지의 발톱은 돼지의 본능을 억압한 결과이다. 그리고 그것이 더 가중되어 나타난 결과가 구제역과 돼지 집단 폐사로 이어진다. 이와 같이 누군가는 동물권의 차원에서 보는 글을 쓰기도 해야 한다. (주로 민호가 추천됨)
또 동물권을 얘기할 때 쉽게 제기되는 연민, 보호, 생명보호 같은 것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따지고 보면 닭이나 돼지는 우리가 흔히 기르는 개나 고양이보다 인간과 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동물이다. 하지만 그것이 살아가는 모습은 혐오를 자아내기도 한다. 이런 딜레마를 우리는 어떻게 풀어볼 수 있을까?
-이 책에서 눈여겨볼 점은 단지 동물의 문제만을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장 취약한 종인 가축에게 일어나는 폭력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일어난다. 가장 빈번하게 나오는 것이 외국인 노동자 문제다. 농촌에 널리 퍼진 값싼 노동력인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괄시와 배타적 태도가 이 책에는 계속해서 나온다. 또 돼지와 외국인 노동자에게 가혹하게 대하는 농장주는 나름 광주 민주항쟁과 삼청교육대에서 국가폭력의 피해자로 나온다. 이 책은 이 사실을 고발하거나 반성하지 않으면서도 그 폭력이 발생하는 지점을 잘 포착해 보여준다.
-각자 어떤 글을 쓸지 얘기를 해 보았다 : 1. 동물권, 2. 대상화된 동물의 생애와 인간의 생애(ex-'사축') 3. 무엇이든 상품 아니면 쓰레기로 취급하는 사회상, 4. 직업윤리, 5. 단지 '길들인다'로 표현되지 않는 가축에 가해진 폭력의 역사.

 

Q. 다음 의제 - 여행의 기술
이란 여행은 솔직히 우연에 맡긴 면이 많았다. 그리고 아예 모르는 곳이었고 이동이 용이했기에 비교적 자유롭고도 흥미롭게 이란을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러시아의 경우 이란 여행에서 모자랐던 부분을 보충해야 할뿐 아니라 더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우리는 어떻게 자신의 '여행의 기술'을 발명하고 그걸 적용해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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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20 22:08
    이건 회의록이 아니라 결론 정리. 누가 문제를 어떻게 제기하고, 그거에 대해 어떤 식의 반응들이 나왔는지를 기록하는 게 회의록. 앞으로 회의록을 기록하는 사람은 회의 진행과정을 자세히 녹취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