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몽스쿨

*‘격몽擊蒙’은 <주역> 64괘 중 하나인 몽괘蒙卦에 해당되는 말로, '몽매함을 깬다'는 뜻입니다.
사서(四書) 읽는 일요일, 격몽스쿨로 오세요~

어느 날 자로가 공자님께 ‘들으면 곧 행해야 합니까?’라고 물었을 때, 공자님께서는 ‘부모도 계시고 형제도 있는데 어떻게 듣자마자 바로 행하겠니?’ 라고 대답하셨습니다. 그런데 염유가 같은 질문을 했을 때는 ‘들으면 바로 행해야지!’라고 대답하셨지요. 이렇게 <논어>에는 같은 질문에 대한 공자님의 다른 대답이 주를 이룹니다. 가령, 인(仁)에 대해 물어도, 공자님의 대답은 묻는 사람에 따라 제각각 다르지요. 일등 제자 안연이 물었을 때는 예(禮)에 대한 고차원적인 이야기를 하신 반면 다른 제자 사마우가 물었을 때는 ‘말하는 것을 신중하게 해야 된다~’는 다소 맥 빠지는 대답을 해주시거든요.
하나의 시험 문제에 하나의 답이 있는 것이 당연한 우리에게 공자님과 제자들의 문답은 모순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공평하지 않다고까지 여겨지지요. 하지만 그것이 공자님 교육의 핵심입니다. 눈높이와 차별! 하지만 이것은 사람이 모두 각각 다른 약점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신 것이죠. 의협심이 강한 자로는 좀 눌러주고, 소심한 염유는 북돋아 주며,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아듣는 안연에게는 좀 더 높은 차원의 것을 권하시고, 말을 쉽게 하는 사마우에게는 말부터 신중해야 한다 하시며 모두를 중도(中道)로 이끄신 것이고요^^ 이러한 공자님의 차별은 고도의 관심을 바탕으로 합니다. 그리고 악기를 조율하는 것을 닮았습니다. 각자의 음을 갖도록 해주는 가르침.
일요일 아침, ‘격몽스쿨’은 한문을 모르는 사람, 어영부영 배운 사람, 무지한 몽(夢)들이 함께 <논어>를 읽고 있습니다. <논어>에 있는 공자님과 제자들의 서로 다른 문답을 읽어가며 우리 역시 스스로의 강점과 약점을 알아가고 중도에 이르는 법을 찾아내는 것이죠. 우리 함께 <논어> 구절을 낭송하고 구절의 의미를 음미하며 각자의 몽매함을 격파해 봐요!

(격몽스쿨에서는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을 읽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논어> 안연(顔淵)편 12장부터 읽습니다.)

반장 : 규창, 혜원
개강 : 2018년 1월 7일 (일) 오전 9시 30분
기간 : 1월7일~3월18일 (총 10주, 2월 18일은 설 연휴 관계로 휴강합니다.)
시간 : 매주 일요일 오전 9시 30분~12시 30분
참가비 : 10만원
입금계좌 : 국민은행 343601-04-100406 (예금주: 윤세진)
교재 : <논어 下> (명문당에서 나온 원본비지 집주본)
* 처음 오시는 분들은 <공자, 최후의 20년>을 읽어 오시면 좋습니다!

진행방식
- 각자 능력만큼 일정한 분량의 강독을 미리 준비해 와서 읽고 풀이합니다.(원문과 주자 주석까지)
- 그날 강독한 부분에 대해 토론하고 내용을 정리합니다.(채운)
- 강독 시작 전과 후에 30분씩 소리 내어 읽습니다.
- 매학기가 끝날 때마다 간단한 테스트를 합니다.

한자 까막눈인 분들도 참가 가능합니다. (이미 까막눈에서 시작한 많은 친구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참가를 원하시는 분은 댓글로 성함과 연락처를 남겨주시고, 기타 자세한 문의는 반장들에게! (지난학기 등록하신 분들은 안 다셔도 됩니다^^)

연락처 : 규창 혜원 *상담 상시 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