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몽스쿨

[격몽복습] 안연 2~5

작성자
김완수
작성일
2017-12-06 22:32
조회
74
  1. 仲弓問仁 子曰 出門如見大賓 使民如承大祭 己所不欲 勿施於人 在邦無怨 在家無怨 仲弓曰 雍雖不敏 請事斯語矣


중궁이 인에 대해 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문밖을 나서면 큰손님을 맞이하듯 하고, 백성을 부림에는 큰제사를 받들 듯 하라. 자기가 싫은 일은 남에게도 시행하지 마라. 그리하면 나랏일에서도, 집안에서도 원망이 없을 것이다. 중궁이 말했다. 제가 비록 불민하지만 그 말씀을 실천토록 하겠습니다.

敬以持己 恕以及物 則私意無所容而心德 全矣 內外無怨 亦以其效 言之 使以自考也 ○ 程子曰 孔子言仁 只說出門如見大賓使民如承大祭 看其氣象 便須心廣體胖 動容周旋中體 唯謹獨 便是守之之法 或問出 使民之時 如此可也 未出門使民之時 如之何 曰此儼若思時也 有諸中而後 見於外 觀其出門使民之時 其敬 如此則前乎此者 敬可知矣 非因出門使民然後 有此敬也 愚按 克己復禮 乾道也 主敬行恕 坤道也 顔염之學 其高下淺深 於此可見 然學者誠能從事於敬恕之間而有得焉 亦將無己之可克矣

경으로 자신을 다잡고 서로서 남을 대하면, 사심이 용납되지 않아 마음의 덕이 온전해진다. 안팎으로 원망이 없다는 것은 그 효과를 언급함으로써 스스로 생각하게 한 것이다.

○정자가 말했다. 공자께서 인을 말씀하시면서, ‘문밖을 나서면 큰손님을 접대하듯 하고, 백성을 부림에는 큰제사를 받들 듯 하여라.’고 말씀하셨다. 그 기상을 보면 마음이 넓고 몸이 편해져 모든 행동이나 일처리가 모두 예에 맞아야 한다. 오직 홀로 있을 때를 삼가는 것만이 그것을 지키는 방법이다. 혹자가 ‘문을 나서고 백성을 부림에는 이처럼 하면 되는데, 아직 문을 나서지 않고 부릴 때가 아니라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 물었는데, ‘이것은 정중하고 엄숙하기를 생각에 잠긴 듯이 할 때이다. 내면에 차 있어야 비로소 외면으로 드러나는 법이다. 문밖을 나서거나 백성을 부릴 때의 경건함이 그와 같았다면, 그 이전에도 경건했음을 알 수 있다. 문밖을 나서고 백성을 부리게 되어서야 비로소 그런 경건을 지니는 것이 아니다.

내(주자) 생각에, 극기복례는 하늘의 도이고, 경을 주로 삼고 서를 행함는 땅의 도이다. 안연과 중궁의 학문의 높고 낮음, 깊고 얕음을 여기서 알 수 있다. 배우는 자가 진정으로 경과 서의 일에 노력해야 자득할 수 있다. 그리하면 장차 극복해야 할 자신의 사욕도 없어진다.

3.司馬牛問仁

사마우가 인에 대해 물었다

司馬牛 孔子弟子 名犁 向魋之弟

사마우는 공자의 제자이다. 이름은 리이고 상퇴의 동생이다.

子曰 仁者 其言也訒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인은 말을 신중하게 하는 것이다.

訒 忍也 難也 仁者 心存而不放 故 其言 若有所忍而不易發 蓋其德之一端也 夫子以牛多言而躁故 告之以此 使其於此而謹之則所以爲仁之方 不外是矣

訒은 참음, 어려워함이다. 어진 사람은 본심이 달아나지 않고 보존해 놓치지 않으므로 그 말이 마치 참는 것이 있어 쉽게 발설하지 않는 것처럼 한다. 대개 그 덕 중의 한 측면이다. 공자께서는 사마우가 말이 많고 조급했으므로 이 말씀을 하여 그로 하여금 이에 대해 삼가게 하셨으니, 인을 행하는 방법이 그 외에 다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曰其言也訒 斯謂之仁矣乎 子曰 爲之難 言之得無訒乎

사마우가 말을 신중하게 하는 것이 곧 인입니까 하고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은 실천이 어려우니 말하기를 어렵게 여기지 않겠느냐?

牛意仁道至大 不但如夫子之所言 故 夫子又告之以此 蓋心常存故 事不苟 事不苟故 其言 自有不得而易者 非强閉之而不出也 楊氏曰 觀此及下章再問之語 牛之易其言 可知 ○程子曰 雖爲司馬牛多言故 及此 然聖人之言 亦止此爲是 愚謂 牛之爲人 如此 若不告之以其病之所切 而泛以爲仁之大槪 語之 則以彼之躁 必不能深思以去其病 而終無自以入德矣 故 其告之如此 蓋聖人之言 雖有高下大小之不同 然其切於學者之身 而蓋爲入德之要則又初不異也 讀者其致思焉

사마우는 인의 도는 지극히 크다 생각하여, 단순히 공자께서 말씀하신 것 같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공자께서는 다시 이렇게 알려 주셨다. 대개 마음이 항상 보존된 까닭에 일이 구차하지 않고, 일처리가 진지하기 때문에 그 말이 자연히 쉽게 하지 못하는 바가 있지, 억지로 막아서 못나오게 하는 것이 아니다. 양씨가 말했다. 이 장과 다음 장에서 다시 묻는 말을 보면 사마우가 말을 쉽게 했음을 알 수 있다.

○정자가 말했다. 비록 사마우가 말이 많은 것으로 인해 이를 언급하셨지만, 그러나 성인의 말씀은 이에 그치는 것이 옳다.

내(주자) 생각건대, 사마우의 됨됨이가 그와 같은지라, 만약 그의 병폐의 절실한 부분을 지적해주지 않고 인을 행하는 대략 일반적인 방법을 알려주면 그의 조급함 때문에 틀림없이 깊이 생각을 하지 못해 그 병폐를 제거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끝내 스스로 덕에 진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처럼 일깨워 주셨다. 대개 성인의 말씀은 비록 수준과 범위의 차이는 있지만, 그러나 배우는 자의 몸에 절실해서 모두 덕으로 들어가는 요체가 된다는 점에서는 처음부터 차이가 없다. 읽는 자는 이 점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4.司馬牛 問君子 子曰 君子 不憂不懼

사마우가 군자에 대해 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란 근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다.

向魋作亂 牛常憂懼故 夫子告之以此

상퇴가 난을 일으켜 사마우는 항상 근심하고 두려워했다. 그래서 공자께서 이와 같이 일러주셨다.

曰不憂不懼 斯謂之君子矣乎 子曰 內省不疚 夫何憂何懼

사마우가 말했다. 근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으면 곧 군자라 합니까? 공자께서 말씀 하셨다. 안으로 반성하여 거리낌이 없으면, 무엇을 걱정하고 무엇을 두려워하겠는가?

牛之再問 猶前章之意故 復告之以此 疚 病也 言由其平日所爲無愧於心故 能內省不疚 而自無憂懼 未可遽以爲易而忽之也 晁氏曰 不憂不懼 由乎德全而無疵故 無入而不自得 非實有憂懼而强排遣之也

사마우가 재차 물은 것은 앞 장과 같은 맥락이다. 그래서 거듭 이와 같이 알려주셨다. 구는 병폐이다. 평소 행위가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기 때문에 능히 안으로 반성해 흠결이 없어 저절로 근심이 없고 두려움이 없는 것이니, 대번에 쉬운 일로 여겨 소홀히 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 조씨가 말했다. 근심하지 않고 두려움이 없는 경지는 덕이 완전하고 흠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처지에서든 자득하지 못함이 없다는 것이지, 실제로 근심이 있고 두려움이 있는데 억지로 물리치고 떨친다는 것이 아니다.

5.司馬牛憂曰 人皆有兄弟 我獨亡

사마우가 근심하여 말하기를, 남들은 다 형제가 있는데, 저만 홀로 없습니다.

牛有兄弟而云然者 憂其爲亂而將死也

사마우가 형제가 있는데도 이렇게 말한 것은 난을 일으켜 (형제들이)장차 죽을 것을 걱정했기 때문이다.

子夏曰 商聞之矣

자하가 말하기를 내 듣건대

蓋聞之夫子

대개 들었다함은 공자께 들은 것이다.

死生有命 富貴在天

사생은 명이 있고 부귀는 하늘에 달려 있다고 한다.

命稟於有生之初 非今所能移 天莫之爲而爲 非我所能必 但當順受而已

명은 처음 태어날 때부터 받는 것이니 지금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늘은 시키지 않아도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니 내가 꼭 어찌할 수 있는 바가 아니다. 다만 순응하여 받아 들여야 할 뿐이다.

君子敬而無失 與人恭而有禮 四海之內 皆兄弟也 君子何患乎無兄弟也

군자가 경건하여 도리를 잃음이 없고 남과 사귐에 공손하여 예를 지키면 온 세상 사람이 다 형제이니 군자가 어찌 형제가 없음을 근심한단 말이오.

旣安於命 又當修其在己者故 又言苟能持己以敬而不間斷 接人以恭而有節文 則天下之人 蓋愛敬之 如兄弟矣 蓋子夏欲以寬牛之憂 而爲是不得已之辭 讀者不以辭害意可也 胡氏曰 子夏四海皆兄弟之言 特以廣司馬牛之意 意圓而語滯者也 唯聖人則無此病矣 且子夏知此而以哭子喪明則以蔽於愛而昧於理 是以 不能踐其言爾

운명에 편안하다면, 또 마땅히 자신에게 있는 것을 닦아야 한다. 따라서 만약 경으로 자신을 지켜 중단하지 않고, 사람을 대할 때 공손하고 절도와 격식이 있으면, 천하의 모든 사람이 마치 형제처럼 사랑하고 공경할 것이라고 또 말하였다. 아마 자하는 사마우의 근심을 누그러뜨리고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말한 것이니 만큼, 읽는 자는 문자에 얽매여 그 뜻을 곡해하면 안 된다.

호씨가 말했다. ‘온 세상 사람이 다 형제이다’는 자하의 말은 사마우의 생각을 넓혀주려는 것이었으니, 뜻은 좋으나 말은 문제가 있다. 오직 성인이라야 그런 병폐가 없다. 또 자하는 이를 알면서도 자기 자식이 죽었을 때 너무 울어 시력을 잃었으니, 사랑에 가리어 이치에 어두웠다. 이런 까닭에 자신의 말을 실천하지 못했다.

 

안연편 초반부에는 안연, 중궁, 사무우가 모두 공자에게 인을 묻는데 공자께서는 모두 답변을 달리 하십니다. 자질이 충분한 안연에게는 능동적으로 인을 행할 수 있는 실행방안을 말씀해 주시고 중궁에게는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시행하지 말라는 소극적 차원에서의 인의 방안을 말씀해주십니다. 사마우에게는 아주 콕 찍어 말을 신중히하라고 합니다. 그 사람 수준에 맞는 가장 적합한 형태의 인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 합니다.

사마우의 물음에 대한 자장의 답변 중 온 세상 사람이 다 형제라는 문구에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이것은 유교의 가르침인 친친에 어긋나므로 자장의 말을 확대해석하지 말것을 거듭 주의주고 자장에 대해서도 성인만이 할 수 있는 말을 한 것에 대해 꾸짖는듯한 주석을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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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2-08 13:00
    안연 편부터는 형식적인 문답이 많아진 거 같아요 ㅎㅎ 그리고 제자들 문답이다보니(?) 주자도 좀 더 세게 자기 주장을 관철하는 것 같고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