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읽기

4.14 스피노자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6-04-10 23:57
조회
3438
1부를 다 읽고 개념을 다잡는 시간이었습니다만, 여전히 어려운 스피노자입니다ㅠㅠ

스피노자는 알 수 업스므로 '무지'로 도피하는 불가지론을 기반으로 한 신이 아닌 새로운 신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을 강조했지요. 가지론을 바탕으로 한 스피노자의 신. 결국 자기를 의심하지 않고 모른다~라고 덮어두지 말고 제정신을 갖고 살자는 것(!)이 스피노자의 이야기라고 하는데...그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저도 모르게 불가지론에 그냥 몸을 내맡기고 싶은 것입니다 ㅠ.^ 스피노자는 왜 이렇게 신에 대한 이야기를 '윤리학'의 첫장으로 삼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일까요? 그것도 이렇게 어렵고 낯선 방식으로ㅠㅠ
세미나 도중 가장 많이 나왔던 질문은 연장과 사유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연장이라니, 말만 들어도 전혀 다른 것부터 떠오르고 감이 안 잡히는 말이에요. 정신과 육체가 분리되어 있다고 얘기하면 어쩐지 고리타분해 보이고?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사실 감이 안 잡히기도 했고요. 결국 많이 헤맸는데요. 아니 신의 속성은 나눌 수 없는데 그것이 드러나는 방식인 연장과 사유는 서로 간섭할 수 없다니? 그러던 중 피아노 교본을 아무리 많이 읽는다고 피아노를 잘 치게 되는 것이 아니라고 단박에 알려주신 현옥쌤의 비유로 어느정도 감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스피노자는 결국 자신의 본성을 이해하고 본성에 의해 펼쳐지는 개체를 지향했던 것 같습니다. 아니라면 양태는 다른양태에 의해 드러나는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런데 어차피 유한양태라면 알고 있으나 모르나 다른 양태에 의해 드러나는 것이 전부 아닌가? 아님 결국 신이 되자는 얘기? 이런 의문을 풀려면 신은 우리가 아는 신과 전혀 다른 이미지로 드러나야겠지요. 그 지점을 찾아내야 1부를 그래도 한번을 읽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피노자의 신을 이해한다는 건 결국 무지로 도피하거나 혹은 먼 원인을 찾는 게 아닌, 현상을 있는 그대로 적시하는 문제와 맞닿을 것 같으니까요. 그런데 세상을 있는 그대로 긍정한다는 건 또 뭔지. 체념이랑 어떻게 다른지? 작동 원리를 아는 것은 어떻게 내 삶을 달라지게 하는건지...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T
다음주는 글을 한편 써 오는데요, a4 1장 이상.

내가 알던 신과 스피노자의 신을 비교하고 스피노자의 신은 과연 내 삶과 어떤 연관인지 생각해서 써 오도록 합시다~

간식은 각자 조금씩~
다음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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