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기너스

1월 7일(화) 개강 / 푸코&일리치 읽기 (2) :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작성자
규문
작성일
2019-12-04 17:42
조회
3429
비기너스 시즌 Ⅲ
푸코&일리치 읽기 (2) :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1980년대에 그 얼굴을 드러낸 새로운 보수, 뉴라이트 혹은 신자유주의는 운동이 해방시킨 다양한 욕구와 그에 근간한 시도 및 정체성의 형성에 수동적으로 ‘리액션’한 것이 아니다. 이는 ‘77년의 운동’―거슬러 올라가 68년―이 초래한 시대의 물결을 타듯이 적극적으로 그것에 몸을 맡겨, 교묘히 그 벡터의 방향을 바꿔 간 것이다. 따라서 현대의 새로운 보수·우익의 움직임을 여전히 ‘반동’, ‘전통유지’라는 관점에서 파악해서는 안 된다. (중략) 현재의 ‘반동’은 역설적이게도 ‘기술혁신’, ‘변혁’, ‘새로운 정체성이나 집단성의 적극적 구성’ 등과 같은 ‘운동’의 상에서 파악할 필요가 있다.”(사카이 다카시, 《통치성과 자유》, 그린비, 24~25쪽)



 자본은 ‘반동’과 ‘전통유지’라는 낡은 이미지를 털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유연성’, ‘노마디즘’, ‘자발성’ 등은 오늘날의 포스트 포드주의적 통제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자본의 주된 속성입니다(마크 피셔, 《자본주의 리얼리즘》, 56쪽). 이제 자본은 대기업이나 명문대를 박차고 나가 자신의 길을 개척한 괴짜 엘리트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전 세계의 사람들이 어떤 중간 단계도 없이 즉각적으로 서로 소통하도록 자유롭고 평등한 플랫폼들을 제공합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끝없는 변혁과 혁신 속에서 우리는 점점 더 이상한 무기력에 빠져듭니다. 우리는 자본이 제공하는 자유에 탐닉하는 동시에 자본 바깥에서는 무엇도 스스로 구성하지 못하는 예속에 빠지고, 쏟아지는 새로운 상품들과 컨텐츠들 속에서 즉각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것 외에는 무엇도 할 줄 모르는 무기력에 빠져듭니다. 그리고 들뢰즈가 말하듯, 이와 동시에 우리는 무력감에 젖은 채 외부로부터 ‘동기’를 부여받기를 갈망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느 지점에서 품행을 인도당하고 있는지,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스스로의 예속상태를 재생산하고 있는지를 적극적으로 질문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스스로가 무엇에 이용되고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은 우리 자신의 몫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에게는 우리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영감을 제공하는 위대한 선배들이 있습니다. 푸코는 《생명관리정치의 탄생》이라는 제목의 78~79년 강의에서 최초로 신자유주의 통치성에 대한 분석을 시도했고, 비슷한 시기 일리치는 삶 전반에 스며들어 인간을 무력화하고 있는 경제학적 관점을 비판했습니다. 우리는 두 사람의 도움을 받아 우리의 자유와 무기력을 다르게 문제화하는 대항적 사유를 실험해보려 합니다.


= 반장 : 정건화(010-2044-0469)
= 개강 : 1월 7일 화요일 저녁 7시
= 시간 : 매주 화요일 저녁 7시~9시 30분
= 일정 : 2020년 1월 7일 ~ 4월 21일 (에세이 발표 포함 15주/ 1월 28일 설연휴로 휴강)
= 참가비 : 20만원(15주) / 입금계좌 : 국민은행 343601-04-100406 (예금주/윤세진)

 

= 읽을 책들 :
- 미셸 푸코, 《생명관리정치의 탄생》, 김상운 옮김, 오트르망 옮김, 난장 (1978~1979 강의) (5주)
- 이반 일리치, 《전문가들의 사회》, 신수열 옮김, 사월의 책 (1977) (1주)
- 이반 일리치, 《그림자 노동》, 노승영 옮김, 사월의 책 (1980) (2주)
- 이반 일리치, 《젠더》, 최효선·이승환 옮김, 따님 (1982) (2주)
- 서동진, 《자유의 의지 자기계발의 의지》, 돌베개 (2주)


= 진행 방식
① 첫 10주 간 푸코의 강의록과 일리치의 텍스트들을 격주로 번갈아 읽으며 자신들이 놓인 현실을 문제화하는 두 사람의 렌즈를 체화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 어떻게 읽을 것인가? : 푸코의 강의록은 돌아가면서 발제를 준비해 와서 토론을 통해 핵심적인 내용과 개념을 정리하고 숙지합니다. 일리치의 텍스트들은 각자 스스로의 문제의식을 결합시킨 공통과제를 준비해 와서 함께 토론하며 서로의 관점을 변용하고 확장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② 이후 2주 동안은 서동진의 《자유의 의지 자기계발의 의지》를 읽으면서 10주 간의 공부를 정리하고 각자의 문제의식을 구체화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③ 마지막 3주는 푸코와 일리치의 렌즈를 빌려 현실을 다르게 문제화하는 에세이를 쓰고 발표하는 기간입니다. 첫 주에는 각자의 구체적인 문제의식과 개요를 작성해 와서 서로 코멘트를 하고, 둘째 주에는 동료들로부터 받은 코멘트를 바탕으로 초고를 작성해옵니다. 마지막 주에는 완성된 에세이(5페이지 내외)를 발표하고 합평하는 시간을 갖습니다(튜터 : 채운).
④ 1주, 10주에는 텍스트 이해에 도움을 받기 위한 강의가 예정되어 있습니다(강사 : 채운).



<다음 시즌 예고>
푸코&일리치 읽기 (3) : 다른 방식의 주체화의 양식을 고민하기
= 일정 : 2020년 여름 예정
= 읽을 책들 :
- 이반 일리치, 《과거의 거울에 비추어》, 권루시안 옮김, 느린걸음 (1992)
- 이반 일리치, 《ABC, 민중 마음이 문자가 되다》, 권루시안 옮김, 문학동네 (1988)
- 이반 일리치, 《텍스트의 포도밭》, 정영목 옮김 (1991)
- 미셸 푸코, 《담론과 진실》, 오트르망 옮김, 동녘 (1982)
- 서브 텍스트 미정




= 확인해주세요!
- 규문에서 이루어지는 세미나에서는 참가하는 모든 분들이 주체입니다. 시간 약속은 반드시 지켜주시고, 과제는 성실하게 제출하셔야 합니다.
- 규문은 프로그램 참가비로 운영되는 비영리단체입니다. 참가비는 공간 운영비로 지출되므로 등록 후에는 환불이 불가능하오니, 수강하겠다는 발심을 하신 후에 등록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첫 주에는 푸코의 《생명관리정치의 탄생》을 3강까지 읽고 만납니다. 

전체 35

  • 2019-12-15 21:10
    신청합니다~^^

    • 2019-12-16 00:03
      현숙샘 환영합니다~ 2020년에는 푸코, 일리치와 또 새롭게 만나봅시돠!

  • 2020-01-08 11:39
    오늘 등록했어요.

  • 2020-01-07 13:48
    늦었지만 저도 갑니다~
    곧 뵈요. 모두~

  • 2020-01-07 12:48
    개강날이네요...늦었지만 신청합니다^^

    • 2020-01-07 13:06
      ㅎㅎ늦었지만 환영합니다 보은샘~ 곧 봬요!

  • 2020-01-05 17:50
    신청합니다. 입금하고 문자드리겠습니다. ^^

    • 2020-01-05 22:20
      이정원 선생님 환영합니다! 2020년은 푸코&일리치와 함께~ 모레 봬요^^

  • 2020-01-05 12:49
    신청합니다

    • 2020-01-05 17:26
      영아샘 어서오십쇼~ 이번 시즌도 잘 부탁드립니다ㅎㅎ

  • 2019-12-30 15:22
    처음이고, 따라갈 수 있을까 싶지만 신청합니다.

    • 2019-12-30 16:28
      송송이 선생님~ 어서오세요!
      처음이지만 함께하는(함께 헤매는^^) 선생님들이 계시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ㅎㅎ

  • 2019-12-30 10:26
    올해 감이당과의 접속을 통해 규문을 알게 되었습니다.
    경자년에도 함께 하는 공부를 통해 새로운 문을 열어가고자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010-6804-4135)

    • 2019-12-30 16:26
      조은정 선생님 반갑습니다~
      내년에는 규문과, 또 푸코&일리치와 깊이 접속하는 한 해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2019-12-23 12:30
    입금했습니다. 신청합니다.

    • 2019-12-23 16:28
      김훈 선생님~ 환영합니다. 신자유주의 통치성의 민낯을 보러 함께 가보아요~ 개강일에 뵙겠습니다.

    • 2019-12-24 16:03
      훈샘 반가워여 ^^ 이젠 아침이 아니고 저녁 공부를 같이 하겠네요~~

      • 2019-12-30 17:51
        네~ ^^

  • 2019-12-06 19:23
    이진아 신청합니다~~

    • 2019-12-07 09:07
      진아샘~ 1등이네요 ! 환영합니다. 2020년도 푸코&일리치와 함께!

  • 2019-12-15 14:23
    규문의 문을 처음 두드리는 조윤성입니다.
    지난 10월 서울시 50+중부 캠퍼스에서 채운 선생님의 강의를 계기로 규문을 알게 되었습니다.
    낯섦과 서먹함 가운데 새로운 공부 친구를 만나고 싶습니다. 공부를 통해 50+들의 현재 삶의 구도를 그려볼 수 있는 언어를 배우고 싶습니다.
    제 전화는 010-2609-5581입니다.

    • 2019-12-15 17:59
      반갑습니다, 조윤성 선생님!
      현재 삶의 구도를 그려볼 수 있는 언어! 푸코와 일리치의 도움을 받아 함께 만들어 보아요. 분명 다른 세대들이 함께 공부한다는 것이, 각자의 삶의 조건을 이해하는 일에 있어서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2019-12-11 06:05
    15주 과정을 잘 따라갈 수 있을지 심히 걱정되지만.. 이반 일리치를 깊게 만날 수 있다는 경혜샘 추천으로 신청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2019-12-11 13:57
      오옷 뉴페이스! 환영합니다 김근영 선생님~ 함께 공부하는 동료들이 있으니 충분히 잘 따라갈 수 있으실 거예요~ 개강일에 뵙겠습니다ㅎㅎ

    • 2019-12-13 15:44
      근영샘~~혜화동에서 뵙겠네요. 반가워요 ♥♥

  • 2019-12-09 14:03
    저도 신청합니다.
    비움쌤들한테 묻어가면서 몸(간식)도 살찌우고 마음(공부)도 살찌우고 싶어요~~~
    한 번 더!!

    • 2019-12-09 18:22
      난희샘~ 고민하시더니 결정을 내리셨군요! 환영합니다~ 샘이 함께 하신다니 든든하네요 ^^!

  • 2019-12-07 14:51
    신청합니다~ 비움샘들과 함께하는 비기너스 기다렸어요^^

    • 2019-12-08 11:36
      어서오십셔~ 함께 1cm 나아가봅시다

  • 2019-12-06 21:37
    신청합니다~~

    • 2019-12-07 09:16
      장청샘~ 환영합니다~ 내년에는 함께 문체도 관계도 다르게 실험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2019-12-06 19:39
    신청합니다!
    세미나 짜임새가 달라졌네요
    왠지 설레는군요^^

    • 2019-12-07 09:13
      소현샘 어서오세요~ 올해엔 1cm 나아가셨으니 내년엔 함께 10cm 가봅시다ㅎㅎ

  • 2019-12-06 19:28
    박경혜 신청합니다. 나더러 맨 첨에 하라더만.... 빠르게 신청하셨습니다 그려 --:;

    • 2019-12-07 09:12
      1등 뺏겨서 서운하신 건가요ㅋㅋㅋ 아무튼 경혜샘 환영합니다 ! 내년에도 넘치는 에너지를 발휘해주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