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 세미나

<명리학 세미나 > 5월27일 수업 후기 및 6월 3일 수업 공지

작성자
배현숙
작성일
2020-05-28 13:09
조회
86
오늘 명리세미나는 새로운 일이 두 가지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세미나를 시작하기에 앞서 효신샘의 ‘棒봉’ 시연이 있었죠. 제가 실습 대상이 되어 봉을 척추에 반듯하게 대고 누워 십분간 명상 했습니다. 기차 타고 올라갈 때 고개를 가누기 힘들만큼 무거웠던 목과 어깨가 시원해지더니 신천지가 보이며 아픈 머리가 개운해졌죠. 그리고 오금쟁이에 봉을 끼고 하체를 푸는 운동을 여러 선생님들께서 실습하셨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드디어 ‘봉(棒)파’가 되었습니다. (참고로 불교팀은 'good ball'로 푸는 ‘空파’랍니다. ㅋㅋ) 이제 모두 굽은 등을 봉으로 풀고, 상쾌해진 몸으로 자연의 이치를 깨닫는 공부에 매진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효신쌤^^ ㅎㅎㅎ

두번째는 우리 승우쌤이 십 분이나 일찍, 그것도 맛나고 시원한 음료를 가득 들고 오신 일입니다. 사업 땜에 바쁜 와중에, 사주의 글자대로 너어무~~ 느긋하게 사셨던 양반이 이렇게 자신의 사소한 습관 하나를 다르게 바꾸는 모습을 보며, 역쉬! 우주의 기운은 그것을 쓰고자 하는 이에게 깊이 감응한다는 걸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승우쌤 무조건 화이팅!입니다. 뭐 많이 사들고 오시지 않아도, 오분 일찍 오시는 그것이 우리 모두에게 선물입니다.^^

오늘은 一行得氣, 한 가지 기운으로 이루어진 사주들을 살펴보았는데요, 적천수에 나와있는 예제 사주들은 일행득기라고 하기엔 좀 애매한 부분들이 있어, 제가 다른 책에서 곡직격, 염상격, 가색격, 종혁격, 윤하격에 해당하는 사주명식 몇 개를 따로 써드렸습니다. 집에서 좀 풀어보셨는지 모르겠네요. 이 후기를 보시면서 자신이 풀었던 것과 대조해 보시길 바랍니다.

      

      獨象- 일행득기격

 
獨象喜行化地하니 而化神要昌이요 (독상희행화지 이화신요창)

➪ 독상은 화지로 행함을 좋아하는데 화신은 반드시 창성해야 하며

독상은 일행득기격(一行得氣格)을 말합니다. 일행득기격은 사주의 대부분이 일간과 같은 오행으로 구성된 경우로 종왕격이나 종강격과 마찬가지로 편격에 해당하는 사주입니다. 이런 일행득기격에는 곡직격(曲直格), 염상격(炎上格), 가색격(稼穡格), 종혁격(從革格), 윤하격(潤下格)이 있는데요, 철초 선생은 이렇게 된 사주에서는 왕한 비겁이 식상(化神)으로 흐르는 것이 가장 순응하면서도 빼어난 것이 되는데, 이 화신이 왕하면 그 氣가 운으로 가면서 財官을 보면 그 기운이 결실을 이루어 부귀공명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일행득기격과 종왕격, 종강격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점이 있죠. 종왕격은 인수와 비겁이 왕성하되, 이 중에서도 비겁이 더 왕성한 격이고, 종강격은 비겁과 인수가 왕성하되 비겁보다는 인수가 더 왕성한 격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종왕과 종강을 구분하는 방법이 애매하여 종왕으로 합쳐 부르기도 하지만, 식상의 역할에 대해 미묘한 차이가 있으므로 구분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자평진전 강해』, 이을로, p.610) 일행득기격의 경우, 甲乙이 있고, 지지에 亥卯未나 寅卯辰이 모두 있으면서 봄에 출생하여 비겁 하나로만 이루어진 사주는 인수가 있는 것이 좋고 사주가 순수해야 좋기 때문에, 운의 흐름은 인수운과 비겁운이 좋고, 재성운과 식상운도 길하지만 관살운은 흉하다고 합니다.

따라서 일행득기격의 희용신은 인수와 비겁, 식상이 될 것이고, 재성과 관살은 기구신(忌仇神-꺼리고 원망하는 신)이 되겠지요. 즉 원국에 식상으로 기운을 유통시킬 때 재성이 있으면 재성운이 길하지만 곡직격에 인수운이 길할 때 인수를 극하는 재성운은 좋지 않을 것입니다. 즉 일행득기격의 길흉을 볼 때는 가장 먼저 팔자에서 희용신이 유력한 지, 운의 흐름이 희용신으로 흐르는지를 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일행득기격의 고저를 논한다면 가색격을 가장 좋게 보고, 곡직격과 종혁격을 그 다음으로 보며, 윤하격과 염상격은 격이 낮은 것으로 보기도 한다는데요, 이는 음양의 관점에서 본 것으로, 가색격은 지지에 복잡한 기운이 뒤섞여 음양의 균형을 맞추기 쉽기 때문일 것이고, 윤하격과 염상격은 아무래도 음양의 편협함이 극심하기 때문에 부귀를 모두 취할 수 없어 그렇게 판단하는 것이겠지요. 다음에 보여지는 사주는 일행득기격의 사례입니다.



 

<곡직격>사주에서 癸水 인수는 死地에 있고 亥水 寅木은 寅亥合이 되니 역할을 할 수 없습니다. 사주 전체가 목으로 가득한 곡직격인데, 이러한 팔자의 왕성한 기운을 거스르는 庚戌 재관운에는 몹시 흉하겠죠. <염상격> 사주에서는 庚金 재성이 時干에 있지만 지지에는 寅午 삼합으로 火克金을 하는 데다가, 寅木 절지(絶地)에 앉아있으며, 군겁쟁재 현상이 있어 쓰지 못합니다. 불이 팔자에 가득하니 염상격이죠. 이 강한 불기운을 설기시키는 土식상이 없으니 공부를 하지 못했고 군인이 되었다는데요, 庚子운을 만나 午火 양인을 冲하고, 다시 甲子년이 와 양인(羊刃)을 쌍충(雙冲)하는 바람에 군중(軍中)에서 사망했다는군요.

*** 참고: 양인의 한자 표기는 태양빛에 빛나는 칼날이라는 뜻의 ‘陽刃’, 선량한 양(羊)을 잡기 위한 칼날이라는 뜻으로 ‘羊刃’, 두 가지를 다 씁니다. 고전 격국의 하나인 양인격(羊刃格)은 월지가 陽刃에 해당할 때 붙이는 월격의 하나로, 흔히 재성을 겁탈한다고 하여 凶神으로 간주하지만, 신약한 경우 일간을 도와주는 매우 반가운 글자이기도 합니다.



 

C 여성의 사주는 팔자의 대부분이 土로 된 <가색격>입니다. 토 기운이 강해서 중화와는 거리가 멀고 금 식상은 초년에 다 지나가 자식과 인연이 없네요. 이후 재관으로 운이 흐르고 있으나 식상의 기운이 없으니 군겁쟁재를 이루고, 역세의 흐름이라 흉한 모습을 보입니다.

D 사주는 申酉戌 金局에 土金이 투출된 종혁격 사주입니다. 운의 초반 申酉戌 대운에는 풍족했지만 중반 未午巳 火대운은 金의 왕한 기운을 거스르는 역세의 운이라 몰락했다는데요, 그런데 중년 마지막 운인 癸巳운에서 巳酉가 합하며 旺한 金을 도와 크게 발전하여 상서(尙書)벼슬을 했습니다.

E는 자월 임수가 신자진 수국을 이루어 강왕한 윤하격 사주입니다. 왕자극설(旺者剋洩) 원칙을 적용할 때, 丁火 재성이 卯木의 힘을 받는다고는 하지만, 卯木은 子卯刑이 되고, 丁火는 丁壬合으로 인해 기반 되어 역할이 떨어집니다. 게다가 묘목 식상은 子월의 한랭한 기운에 있는 나무라 木의 역할을 할 수 없죠. 따라서 卯木을 쓸 형편이 못됩니다. 그렇다면 용신은 金水印比를 써야 합니다. 命主는 申酉운에 강한 세력을 순하게 따라 크게 성공하였지만, 丁未, 丙午운에 강한 세력을 거스르며 크게 패하였고, 巳운에 왕성한 물의 기운이 絶地에 앉게 되었는데, 다시 세월에서 좌지(坐地)인 일지 육신의 자리를 刑하여 사망했다고 합니다. (『자평진전 강해』, 628~620인용)

◈ 다음 주 세미나는 367쪽부터 390쪽까지 읽어오시면 됩니다. 자신이 맡은 예제 사주를 살펴보시고, 많은 질문을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 370쪽 온복희샘, 372쪽 정태미샘, 381쪽 김효신샘, 382쪽 김현정샘, 383쪽 윤현정샘, 385쪽 김승우샘, 386쪽 이정원샘, 388쪽 김호정샘이 맡아 해주시기 바랍니다. (은영샘과 미영샘은 다음번에 예약되어있습니다!^^)

◈ 6월3일 간식은 순서에 의하면 김경아 선생님이신데, 아드님 때문에 출석이 불명확하셔서 정태미샘과 순서를 바꾸겠습니다. 태미샘, 부탁드립니다^^

◈ 이번 한 주도 내내 평안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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