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 세미나

<명리학 세미나 > 6월10일 수업 후기

작성자
경아
작성일
2020-06-12 23:29
조회
109
코로나와 아이 휴교를 핑계 삼아  명리공부를 놓고 있다가 두달여 만에 와보니 새삼 낯설고 그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시는 선생님들마다 하나씩 뭔가를 들고 오셔서 스카프도 얻고 별다방 음료수도 마시고 결국 점심까지 얻어먹고 갔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현숙샘의 명쾌하고 발랄한 강의를 들으니 적천수가 그냥 귀에 쏙쏙 들어오더라구요^^

『적천수강의 제1권』 <제4부 형상격국> 제2장 방국方局 편을 공부했습니다. 방方은 지지地支에서 계절상 같은 방향에 있는 기운끼리의 방합을 말합니다. 동방 인묘진寅卯辰, 남방 사오미巳午未, 서방 신유술申酉戌, 북방 해자축亥子丑 입니다. 국局은 지지삼합으로 왕지 자오묘유를 중기로 하여 돕는 세력들의 합입니다. 화국 인오술寅午戌, 금국 사유축巳酉丑, 수국 신자진申子辰, 목국 해묘미亥卯未 입니다.방합은 모두 같은 방향끼리의 합이므로 일간에게 힘이 되어주는 방식으로 작용하고, 국은 중기를 중심으로 하는 합이기는 하나 서로 운동방향이 다르므로 다양한 방식 펼쳐지는 사회적 활동을 설명한다고 합니다.

예제 사주들을 따라 몇 가지 원칙을 설명하지만, 결국은 “때에 따라 다르다~”라는 것이 핵심입니다. 일간을 중심으로 천간과 지지를 육친관계, 합충, 생극 등 몇 가지 원칙으로 보는 것을 간지법이라 합니다. 하지만 그런 몇 가지 원칙으로 설명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 명리의 어려움이고 묘미인 듯하다. 8개 글자 하나하나를 중심으로 다른 글자들과의 관계를 하나씩 다층적으로 해석하는 좌표법과 같은 방법으로 더 세밀하게 들어가야 그나마 조금 보인다고 합니다.

1. 방과 국이 섞이면 나쁜가

방국은 모두 地支의 합들이다. 만약 목방 인묘진에 금국이 섞이거나, 금방에 목국이 섞이면 강한 세력에 하나의 잡티가 섞이므로 탁하다. 그런데 사주원국의 모양새에 따라 탁하다 말할 수도 있고, 별 영향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 결론, 그래서 때에 따라 다르다~

예제1) 400
완전한 해묘미 목국에 금이 없어서 종강격으로 매우 청정하다. 소년에 과거 급제하였으나 다만 庚辰, 辛巳 대운에 벼슬길이 순탄치 못하고 고통이 있었다고 한다. 壬午, 癸未 대운에 수생목으로 흘러 순탄하게 일생을 마감했다.
 

예제2) 401
이 사주 또한 앞의 사주와 같이 해묘미 목국에 갑인이 섞여있는 구조이나, 식상인 정화가 용신이어서 종강격은 아니다. 정화를 해치는 금수기운이 오면 이롭지 못할 것이다. 己巳 대운에 화기운의 도움으로 급제하였다. 庚午와 辛未 대운에는 지지가 남방이어서 대운의 금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아 그런대로 지나갔는데, 壬申 대운에 금극목, 수극화로 목화가 손상되어 군대에서 전사했다. 예제1과 예제2를 비교해 보면 비슷한 사주라도 인성기운이 도움이 될지, 불리할지는 사주의 각 글자를 좀 더 면밀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2. 같은 종류의 방과 국이 같이 오면, 천간에 반복이 없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인묘진에 해미가 같이 오건, 해묘미에 인진이 같이 들어오는 경우를 말한다. 이럴 경우에 기세가 극히 왕성하게 되는데 이때는 천간에서 그 기세를 따라 주어야 길하다. 만약 일간이 목에 인묘진, 해미까지 있으면, 화기운이 천간에서 기운을 설해주어야 아름답지 금수가 보이면 안 된다. 이것을 간두干頭에 반복이 없다고 한다. 토까지 있어서 목-화-토 방향으로 흘러가면 어그러짐이 없다고 말한다.

예제 3) 407
해묘미 목국에 인묘 방합이 같이 오고 연지 갑인이 합세하여 목기운이 신강하다. 정화가 투출되어 설기해주고 있다. 그런데 계수가 투출되고 해수에 통근하여 정화를 극하고 있어서 간두반복 되어 아쉽다. 작은 벼슬은 했으나 크게 되지 못하고 자식도 없고 가난했다.
 

3. 방합이 되고 원신이 투출되면 생지生支든 고지든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묘진 방합인데 갑을 일간인 경우 원신이 투출되었다고 한다. 이럴 때는 워낙 왕성한 기운에 구태여 다시 생지나 고지가 들어와서 도와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도 때에 따라 다르다~

예제 4) 412
인묘진 방합 상태에서 천간에 갑목 원신이 투출되어있고 금수가 섞이지 않았는데 정화가 설기하니 순수하다. 화토로 대운에 벼슬길이 시작되었는데, 목이 너무 많아 정화의 설기가 부족하다. 경신 대운에서 정화가 금을 극하느라 기운이 빠져 화를 면하기 어려웠다.
 

4. 국을 이룬 상태에서 관성하나 투출되면 좌우가 모두 공허하다.

지지가 목국인데 일주 원신이 천간에 뜨고, 다른 천간에 신금의 관성이나 경금의 살이 있다면 허탈하고 기운이 없는 상태이니 금을 생조하기가 불가능하다. 그러니 이름을 얻고 재물을 누리는 것은 꿈일 뿐이다.

예제 5) 418
해묘미 목국에 원신 을목이 투출되어 목기운 강하고 상대적으로 금기운이 약하다. 시간의 정화가 신금을 제어하는 용신이다. 정해 대운에 수생목하여 목을 생하고 화극금으로 살을 제하여 군에 들어가 공을 세웠다. 비견이 왕성하고 관살이 약하니 적은 것을 제하는 것이 순리이다.
 

예제 6) 419
인묘로 완전한 목국은 아니나 일간 을목에 월지 묘목, 시지 인목까지 있어서 목의 힘이 강하다. 토3, 금2로 재가 살을 생하는 것처럼 보이나, 워낙 목이 강하여 토금 대운에 먹고 살만했지만 정해 대운으로 바뀌자 화극금으로 살을 제하고 해묘미로 완전 목국이 갖추어지자 처자의 변고가 있고 일을 범하고 우울증으로 고통을 받다 죽었다고 한다.
예제 5와 예제 6은 시주 두 글자만 다른 사주인데 이렇게 다른 판이 펼쳐진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그러니 글자 색깔들 비슷하다고 사주가 비슷하다고 퉁치는 제 수준은 기초도 안되는 것인가 봅니다.  그 동안 꾸준히 해오신 선생님들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집중하셔서 세미나에 참여하시고 진지하게 질문 하시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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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14 09:09
    불교 시간에도 늘 느끼는 바지만, 金을 능숙하게 쓰시는 울 경아쌤의 글은 역쉬 군더더기가 없군요! 귀에 쏙쏙 들어오네요. 경아쌤 글을 보며 목과 금을 균형있게 쓰는 일이 삶에 얼마나 귀한 일인지 다시한번 확인해봅니다. 이제 쭈욱~~~~~~~~~~~~~~~ 나오실 거죠?^^ ㅎㅎㅎ 알찬 후기 고맙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