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

니나노 일본어 181013 후기

작성자
김완수
작성일
2018-10-18 15:25
조회
65
電車の中へ子供づれの親父やおふくろが乗込んでくる。或いはお婆さんを連れた青年が這入ってくる。誰かしら子供やお婆さんに席を譲る。すると間もなく、その隣りの席があいた場合に、先刻、子供や婆さんに席を譲ってくれた人がそこに立っているにも拘かかわらず、自分か、自分の連れをかけさせてしまう。よく見かける出来事であるが、先刻席を譲ってくれた人に腰かけて貰っている親父やおふくろを見たためしがないのである。つまり子供だのお婆さんだのへの同情に便乗して、自分まで不当に利得を占めるやからで、こういう奴等が役人になると、役人根性を発揮し、権力に便乗して仕様のない結果になるのである。僕は甚だ悪癖があって、電車の中へ婆さんなどがヨタヨタ乗込んでくると、席を譲らないといけないような気持になってしまうのである。けれども、ウッカリ席を譲ると、忽ち小役人根性の厭なところを見せつけられて不愉快になるし、そうかといって譲らないのも余り良い気持ではない。

전차 안으로 아이를 데리고 아버지나 어머니가 들어온다. 혹은 할머니를 모시고 청년이 탄다. 누군가가 아이나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한다. 그러자 곧 옆자리가 비었을 경우에 아까 아이나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해준 사람이 거기에 서 있는 데도 자신이 앉거나 자신과 함께 있는 사람을 앉힌다. 자주 보는 일이지만 좀 전에 자리를 양보해준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아버지나 어머니를 본 적이 없다. 그러니까 아이나 할머니에 대한 동정에 편승하여 자신까지 함께 부당하게 이익을 보는 족속들로, 이런 사람들이 공무원이 되면 공무원 근성을 발휘해서 권력에 편승하는 어처구니없는 결과가 된다. 나는 상당히 나쁜 버릇이 있어서 전차 안에 할머니가 비틀비틀 비집고 들어오면 자리를 양보해야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자리를 양보하면 바로 말단공무원 근성을 보게 돼서 불쾌해진다. 그렇다고 해서 양보를 안 하는 것도 그다지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안고는 밝은 눈으로 인간의 삶을 세밀하게 들여다봅니다. 이 글은 일본 패망 전의 글로서 전시 생필품 부족으로 야채가게나 생선가게에서 배급제가 시행되면서 가게 주인들이 거들먹거리는 것을 권력을 가지면 말단공무원 근성을 한껏 발휘하는 일본인들과 연관 지어봅니다. 그리고 그 근성이 가게 주인들에게만 있지 않다는 것을 전차 안에 빈자리가 생겼을 때 일어나는 일로서 보여주지요. 버스나 전철에 누군가가 자리를 양보하고 난 뒤 발생하는 일은 비단 일본인의 일만은 아닙니다. 추상적인 문제를 현실화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그런 사례를 잘 예거하고 결과로 독자를 제삼자로서 편하게 읽을 수만은 없게 하는 딱딱함이 느껴집니다.

가라타니 고진은 안고를 어떤 장르의 글을 써도 기존 장르와는 다른 글을 만들어 내는 작가라고 합니다. 안고의 소설, 특히 장편은 원래 작품 수가 적은 건지 모르겠는데 국내에 번역된 건 역사물 하나와 추리물 하나뿐입니다. 역사물은 오다 노부나가를 다룬 건데 보통 역사물이 작가의 역사관에 따른 등장인물들의 선명한 평가 그리고 주인공의 부각으로 독자를 몰입시키는 데 반해 안고의 역사물에 나오는 인간들은 그런 평가보다는 그저 상황 속에 처한 인간의 묘사에 더 초점이 두어지는 것 같습니다. 안고의 미벅역 작품들을 읽을 기회가 닿아 감사합니다.
전체 1

  • 2018-10-18 18:48
    와우! 할머니 장면은 '비틀비틀 비집고' 들어오는 것으로 하셨군요. ^^ 할머니의 마음으로 번역에 달려들었던 지난 시간이 떠오릅니다.
    버스에서의 자리 양보를 통해서도 인정세태를 이야기하는 안고와, 그런 안고에 감탄하시는 완수 샘. 두분의 케미가 느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