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과 글쓰기

3.14 주역과 글쓰기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21-03-08 20:52
조회
125
스케줄이 좀 바뀌었습니다! 원래는 괘 네 개를 읽고 발표하기로 했습니다만, 막상 해보니 시간도 모자르고...ㅠㅠ 아무래도 네 개를 다 살펴보고 토론을 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주역>을 읽기로 하고 괘 두 개씩 읽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중천건'부터 다시, 꼼꼼하게 읽으며 <주역>의 맛을 음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계사전>과 <신들의 계보>를 비교하며 동서양의 세계관을 비교해 보는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계사전>을 비롯해 <주역>은 어디까지나 군자를 위한 텍스트라고 합니다. 군자란 어떤 상황에서든 흉함으로 가지 않는 사람을 말하죠. 그래서 군자나 성인은 '점을 칠 필요가 없는' 궁극의 경지에 오른 사람이라고 칭해집니다. 언제나 의연하고, 정말 '멋진' 사람이 군자 아닐까 싶습니다. 인생은 예측불허, 한치 앞을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동양에서는 그 알 수 없는 천지자연의 원리를 꿰뚫어 그에 맞추어 살아갈 수 있는 군자라는 인물상을 만듭니다. 그의 특징은 바로 자연에 순응한다는 것!


이번에 읽은 <계사전>의 내용은 바로 그 자연의 원리, 일음일양(一陰一陽)이었습니다. 음양, 생멸, 길흉... 우리가 대립적이라고 생각하는 가치들은 사실 서로가 서로를 함축하고 있으며 갈마든다는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를 <주역>에서는 순(順)이라고 하지요. 군자나 성인은 그 순함을 체화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고요. 반면 헤시오도스가 그리는 우주는 이른바 '성인/군자가 없는 세계'입니다. 언제나 제우스로 대표되는 질서와 정의가 늘 어둠과 무(無)와 혼돈에 맞서 투쟁중이죠. 사실 이 투쟁적인 세계관이 우리에겐 더 익숙하지 않나 싶습니다. 순종적이라고 하면 어쩐지 줏대도 없을 것 같은 이미지고요. 하지만 성인/군자가 본성에 따라 살아가는 와중에는 투쟁적인 헤시오도스의 우주에는 없는 편안함이 있습니다. 이 편안함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누릴 수 있을까...? 그건 아마도 <계사전>에서 말하는 완(玩)이나 락(樂)의 태도와 관련이 있을 것 같습니다. 강독에서 이 '즐긴다(樂)'는 것은 '절대화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했었죠. 그리고 이 즐거움은 반드시 앎(知)이 동반되어야 하고 말입니다. (樂天知命!) 뭔가를 알아가면서도 거기에 의존하지 않을 수 있는 경지, 그건 어떤 모습일지? 계속 공부하면서 생각해 보도록 해요^-^





다음시간에는



-<계사전> 8장에서 10장까지 읽고 궁금하거나 인상적인 부분을 체크해 옵니다. (79쪽~103쪽)

-<주역> 중천건[乾], 천수송[訟], 천택리[履]괘 읽고 나름대로 정리해 옵니다. (따로 발표는 없어요~)

-<신들의 계보> 읽기는 의무가 아니지만, 그래도 미리 읽고 정리해 오시면 강의 들으실 때 참고가 됩니다!

-10분 일찍 만나서 64괘와 팔괘를 낭송하고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9시 50분에 모여요!

-후기는 정옥샘. 간단하게 쓰고 빠르게 업로드 해주세요~^,^

-간식은 정옥샘, 태미샘. 떡과 과일 종류로 준비해 주시면 됩니다!




일요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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