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

소생 프로젝트 철학팀 2번째 후기

작성자
최윤희
작성일
2018-07-16 15:01
조회
65



일시 : 2018.7.12. 14:00~16:00

참가자: 강지영,구혜원,김혜림, 최윤희

소생 프로젝트 플러스 세미나 철학팀 2차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이번주 후기는 제가(최윤희) 쓰기로 했는데 태어나서 처음 쓰는 후기라  내용도별로  없으면서 심적 부담이 크네요^^ . 딱 저희 세대가 학력고사 마지막 세대였고 모든 시험문제는 사지선다형이었으며 심지어 저는 졸업논문을 안 쓰고 졸업시험으로 학교도 졸업을 했습니다. 이런 제가 글을 쓴다는게 거기다 철학팀에 합류 했다는 거 자체가 무술년의 무모한 도전이였습니다. 여기에 모인 쌤들은 어쩌면 그리들 말씀을 잘 하시는지 잘 모르겠다는 의사표시마저도 너무나 철학적으로 표현을 하셔서 그냥 고개를 끄덕이게 만듭니다. 여기까지가 눈도 침침하고 점점 모든 기능이 쇠퇴해 가는 중에서 험난한 프로젝트에 참가한 만학도 아줌마의 하소연이였습니다.

2차 세미나에서는 먼저 이달 말에 있을 세마나에서 무엇을 발표할까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꾸란 이펙트를 거의 다 읽었지만 꾸란에 대해서 별로 알게 된게  없다는 얘기들을 나눴고 그래서 꾸란의 해석자, 비판자, 번역자에 대해서 공부를 하면 꾸란에 대해서 좀더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행간에 있는 의미파악에 주력했던 주석들에 대해서 시기별로 나눠서 정리를 해 보자는 식으로 의견이 모여졌습니다. 해석자의 사회적 위치도 비교해 보고 해석방식의 차이와 공통점도 생각해 보자고 했습니다.

혜원쌤이 이 책을 다 읽어도 딱히 손에 잡히는 내용이 없다고 하니까 지영쌤께서는 “용수의 공사상 연구”라는 책을 보여주시면서 이 책을 읽고 꾸란 이펙트를 읽으니까 어떤 논지로 글을 썼는지 이해하기 쉬웠다고 하시면서 이 책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혜원쌤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검은 색 망토로 얼굴을 감싸면서 이 책에 대한 약간의 거부감을 표시하기도 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지금은 무리지만 프로젝트가 끝나고 시간이 여유가 생기면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또 우리 철학팀에서 다른 팀들에게 무엇을 정리해 주면 좋을까? 의논 가운데 이슬람 사람들은 이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인식론에 관한 통찰 부분을 말씀해 주셨는데 저부터 참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였습니다. 책을 통해서 이슬람이 뭔지 알고 싶다는 혜원쌤의 이야기도 있었고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혜림쌤은 신비주의 수피니즘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표명했습니다. 무지하게 돌면서 어떤 무의식의 세계로 빠져드는지 궁금하다고도 하셨습니다.

일단 꾸란 이펙트를 한번 더 읽어서 좀더 내용 파악을 하기로 했으며
  1. 아랍문화 근간에 대해서는 혜원쌤이

  2. 초기 주석가들 : 시아, 수니파에 대해서 지영쌤이

  3. 3,4부는 혜림쌤이

  4. W.D 모하메드와 오사마 빈 라덴에 해대서는 제가 정리를 해 오기로 했습니다

  5. 지영쌤은 이슬람과 기독교 1,2부 발제를 맡아주셨습니다.


내용이 너무 짧은 거 같아서 꾸란 주석자들 가운데 한사람인 이븐 시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열여덟 살, 모든 학문에 통달했다”

이븐 시나는 지금은 우즈베키스탄에 속해 있는 부하라 인근의 아프샤나라는 마을에서 980년에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페르시아인이었으며, 부하라를 수도로 삼고 있던 사만 왕조에 태수로 봉직하고 있었다. 당시는 한때 중동 전체를 지배했던 아바스 왕조의 쇠퇴기로, 사만 왕조도 명목상으로 바그다드의 칼리프에게 충성하고 있었지만 사실상 전혀 독립된 왕조였다.
어린 이븐 시나는 ‘신동’이라는 표현에 걸맞았던 것 같다. 열 살 때 코란 전체를 암기하여 낭송할 수 있었고, 이에 놀란 아버지가 일대에서 이름난 선생들을 가정교사로 붙여 주자, 열네 살 때 그들을 모두 능가해 버렸다. 더욱 놀라운 일은 그가 의학 부문에서 보여준 재능인데, “쉬운 학문”이라고 스스로 표현한 의학에서는 제대로 선생을 붙여주지도 않았음에도 독학으로 달인이 되었다. 그것은 열일곱 살 때 사만 왕조의 왕자인 누흐 이븐 만수르 태수의 중병을 고침으로써 입증되었다. 감격한 태수는 그 보상으로 왕실 도서관에 무상출입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그것은 마치 게임에서 한 가지 미션을 해내면 더 어려운 미션을 해낼 수 있는 장비를 받는 것과 흡사했다. 1년 남짓 책 속에 묻혀 지낸 끝에, 열여덟 살의 이븐 시나는 “모든 학문에 통달했다. …그 다음부터는 약간의 보충 및 심화를 했을 뿐, 살면서 진정으로 새롭게 얻은 지식은 없었다.”
이 모든 이야기는 그가 말년에 쓴 자서전에 나오는 이야기이므로, 과장이 들어갔을 수도 있다. 실제로 많은 천재들처럼 그는 자신의 뛰어남을 다소 거북할 만큼 늘어놓는 경향이 있었다니까. 그리고 열여덟 나이에 세상의 학문을 모두 알아버렸다면 더 이상 무슨 흥으로 공부를 했겠는가. 그러나 실제 그는 평생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고, 그토록 경이적인 머리를 가지고도 때로는 벽에 부딪히기도 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을 접한 그는 마흔 번이나 그 책을 읽었지만 핵심을 파악하지 못했다. 절망에 몸부림치던 그는 그가 태어나기 약 20년 전에 숨을 거둔 대철학자 알 파라비의 주석서를 얻게 된다. 그 책 덕분에 마침내 아리스토텔레스를 완전히 이해하게 된 이븐 시나는 기쁨에 넘쳐 거리로 뛰쳐나가, 뛰고 달리고 춤추었다고 한다.
다소 과장되었을지 몰라도, 젊은 나이에 놀랄 만한 학문적 성취를 이룬 이븐 시나는 사만 왕조의 궁정에서 우대받으며 편안히 연구를 계속했다. 그러나 그러기를 1년여 만에 첫 번째 악운이 덮쳤다. 투르크족이 침입하여 부하라를 점령하고 사만 왕조를 무너뜨린 것이다. 다행히도 정복자들도 이븐 시나의 명성을 들었던지 그를 대우해 주었으나, 늘 바늘방석에 앉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결국, 1005년, 스물다섯이 된 이븐 시나는 고향을 떠나 유랑 생활을 시작한다.
구르간즈, 투스, 주르잔, 레이, 카즈빈, 하마단, 그리고 이스파한까지. 이븐 시나는 30여 년 동안 중앙아시아와 페르시아를 떠돌았으며 그동안 때로는 옥에 갇히고 사형을 언도받기도 하고, 때로는 왕궁의 귀빈이 되기도 했다. 굶어 죽기 직전에 처했다가, 다시 한 번 군주의 병을 고치고 하루아침에 호화로운 저택에서 안락한 생활을 누리게 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을 믿어 주는 지배자에게 정치적 조언을 해 주고 행정사무를 맡아보기도 했으나, 폭군의 성향이 두드러진 지배자라면 목숨을 걸고라도 피했다. 그리고 틈틈이 책을 썼는데, 4백 편이 넘는다는 책(지금 전해지는 것은 240편 남짓이다) 중에 정치나 군사 분야의 저작은 없다. 그 밖에는 철학, 종교학, 고고학, 의학, 수학, 천문학, 화학, 심리학, 지리학, 언어학 등 거의 모든 학문분과의 주제가 이 사람의 손끝에서 아랍어와 페르시아어로 쓰였다.
그의 말년은 카쿠이드 왕조의 알라드 다울라 왕의 보좌역으로 보냈으며, 아픈 몸임에도 왕의 주치의로서 원정에 따라갔다가 병이 도져 최후를 맞게 된다. 그것은 지나친 과로로 건강이 지속적으로 나빠진 결과라 추정되는데, 연구든 집무든 좀 쉬엄쉬엄 하라는 주위의 충고에 그는 “나는 가늘고 길게 살기보다 짧고 굵은 삶을 살기를 바라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리고 마침내 죽음의 자리에 눕게 되자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노예들을 해방시킨 다음, 사흘 동안 코란을 암송하다가 숨을 거뒀다. 1037년 6월, 57세. 이란의 하마단이었다. 사람들은 그를 그곳에 묻었고, 아직도 그의 묘는 하마단에 남아 있다.
전체 3

  • 2018-07-16 15:07
    이슬람. 가장 낯선 세계 속을, 정말 낯선 사람들과 함께 걸어가시는 윤희 쌤! ^^ 와우!

  • 2018-07-16 18:26
    철학팀이 어떤 내용을 발표해줄지 아주 기대기대됩니다. ^_^ 이븐 시나 얘기는좀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으면 아주 생동감이 넘칠 것 같아요. 페르시아와 중앙 아시아를 떠돌며 숱한 사건들을 겪으면서 그는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네요. 그런데 "과장이 들어갔을 수도 있다"는 거는 브루스의 의견인가요? 왜 저는 이 부분이 웃길까요? ㅋㅋㅋ

  • 2018-07-17 22:14
    후기 읽고 나니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고 헤매는 부분을 다른 팀도 어려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식론! 좀 더 생각해보고 또 이야기해봐요~